사진은 어느 날의 (아침) 티타임. 요즘은 티타임 시간이 아침 9시정도로 굳어졌습니다. 연말부터의 습관인데, 오후 3시에는 오히려 바빠서 시간이 안나고 출근한 뒤 업무 준비하고, 아침 업무 맞이했다가 잠깐 숨돌리는 것이 그 시간입니다. 출근시간이 일러서 어떻게 보면 어중간한 그 시간대가 티타임 시간이 되었네요.
이날의 과자는 키위과자입니다. G가 여행선물로 회사에 들어온 건데 굉장히 맛있더라며 몇 개 챙겨왔더군요. 그 중 쪼개진 것이 있어 먹어봤는데 키위과자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맛있었습니다. 이름만 듣고서는 사실 괴식의 향기가 느낀다고 두려워하고 있었거든요. 아하핫. 하지만 살짝 키위향이 나면서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데다 키위 씨가 톡톡 씹히는 것도 좋습니다. 커피보다는 홍차가 좋겠다 싶었지만 날이 추우니 설거지가 힘들어서 커피로 마셨다는 이야깁니다.

자아. 그럼 등 뒤에 계시는 지름신은 무엇인가. 1단은 엔화, 2단은 애플, 3단은 디지털카메라더랍니다.
엔화가 최근 떨어지고 있으니 여행자금으로 더 챙길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는 거죠.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제가 사면 떨어질 것이 눈에 훤히 보이기 때문에 그냥 놔두고 있습니다. 어허헉. 게다가 아직은 마음 편히 엔화 살 수 있는 수준이 아니고요. 11배가 되어도 허리가 휘는데 지금 12배에 들어올락말락 하고 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최근에 피규어 쪽에 다시 손댈까 말까 하면서 보고 있는데 말입니다, 원 가격을 생각하면 피규어도 한국에서 절대 못사겠더군요. 책보다도 상태가 심합니다. 교보야 약간 환율이 왔다갔다 하는 정도고, 한 번 그 환율로 구입한 책은 한참 있다가 환율 보정이 되는 상황이지만 피규어는 그런 보정마저도 없네요. 올 2월에 일본에서 하쓰네 미쿠의 푸치(petit: 작은) 넨도로이드가 1만체 한정으로 나온답니다. CD 포함인데 가격이 5만원 이상이고요. 그 정도 돈 주고 살 물건인가 싶기도 했는데 원 가격은 2천엔.(먼산) 그나마도 품절이긴 합니다. 아하하.
그러고 보니 요즘 계속 노리고 있던 머나먼 아발론의 세이버 릴리 피규어도 원 가격이 7800엔이라던가요. 핫핫핫. 하지만 이것도 그나마 품절입니다. 훗.
어쨌건 엔화는 지름의 대상이라기엔 묘하지만 지르고 나면 대개의 경우는 손해를 보니까 넓게 보면 지름 범주에 들어갑니다.

애플은 주변의 애플 펌프 때문에 그랬더랍니다. 아이폰 이용자를 보고 있자니 재미있어 보이거든요. 하지만 그 요금을 감당할 수준이 안됩니다. 평소 많이 나와봐야 2만원 정도의 요금을 쓰는데 아이폰을 쓰면 그보다 훨씬 나오겠지요. 넷스팟 아이디가 공짜로 나온다지만 와이브로가 있으니 별로 의미가 없지요. 와이브로와 핸드폰 요금을 통합해서 생각해도 4만원. 3만원이나 더 부담할 자신은 없습니다. 어허허; 거기에 RQ도 있고.
사실 끌리는 건 사실입니다. 대상이 아이폰이 아니라 터치나 맥에어라는 것이 문제일 따름.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는 무서워서 생각 못하는거죠.(먼산2)

그리고 가장 무서웠던 것이 저 디지털카메라. 앞서도 올렸는지 어땠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정말 지르기 직전 상황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잠재 구입목록 0순위입니다.
발단은 간단합니다. 지난주 월요일,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나갔는데, 배터리 방전으로 새 배터리를 갈아 끼웠음에도 작동을 안합니다. 885가 그랬다는 거죠. 그래서 G의 XT를 들고 나갔는데 이건 또 액정이 작은데다가 니콘에 익숙한 제게 XT는 안 맞는겁니다. 무엇보다 접사가 약한겁니다.
작년 말에, 카메라 배터리 뚜껑이 살짝 깨져서 문제가 되었을 때, 현재 쓰고 있는 배터리가 더 이상 못쓸 지경이 되면 카메라를 갈겠다고 선포했던지라 마음은 살짝 들떠 있었습니다. 그러니 새로 카메라를 사야겠다 싶어서 이리저리 뒤졌습니다. 뭐, 뒤질 것도 없고, 885의 후속 모델로 잡으면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선택의 폭은 굉장히 좁습니다.
885의 후속 모델이라 함은, 쿨픽스의 연장 라인, 컴팩트 카메라는 아님, 니콘제품이라는 조건을 만족해야한다는 겁니다. XT처럼 납작하고 얇은 카메라는 손에 안 맞습니다. 885를 썼기 때문에 조금 부피가 있는 제품을 찾아야겠더라고요. 아니, 거기까지 갈 필요도 없고 찾다보니 나오는 건 딱 하나입니다. P6000. 그 전에 나온 P5100도 있지만 이건 이미 단종된 것 같더군요. 같은 라인의 다른 카메라도 보았는데 그 중 하나는 배터리가 AA라서 탈락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885나 하이엔드급 카메라라는 P6000이나 무게 차이가 거의 안난다는 겁니다. 사양 소개에 나와 있는 카메라 무게만 봐서는 차이가 안나죠.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그 다음입니다. 나와 있는 무게는 배터리 제외라는 것. 885와 P6000은 배터리 무게차이가 꽤 납니다. 그런 고로 실제 사용 무게는 P6000이 더 가벼울 거라는 거죠.

하지만 P6000의 영접은 뒤로 미뤄집니다. 엊그제 혹시라는 생각에 배터리 충전을 했더니 작동이 되네요. 아마도 배터리 충전기와의 접촉 불량으로 제대로 충전이 안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리하여 구입은 조금 뒤로 미뤄졌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설 보너스를 받아서 사지 않을까 싶고요.


올해는 그래도 작년보다는 여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일이 어떻게 풀릴지 알 수 없습니다. 두고 보겠지만 올해의 최대 목표는 무엇보다 저축. 재테크쪽은 관망입니다. 하여간 그래야죠.'ㅂ'
크리스마스 즈음. 목동 현대백화점에 갈 일이 있어 딘타이펑에 다녀왔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오랜만에 가는데 내부가 복작복작 하더군요. 복잡한 것을 질색하는 제게는 미로와 같았습니다. 게다가 건물이 한 개가 아니라 헷갈리더군요. 딘타이펑이야 지하철과 연결된 통로 왼쪽편 가장 안쪽에 있으니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이날 들고 나간 것이 885가 아니라 D90이었기 때문에 사진도 다 D90으로 찍은 겁니다. 50.4를 들고 나갔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 확인하고는 차라리 무겁더라도 135를 들고 나갈걸 그랬다고 후회했더랍니다. 그 쪽이 찍기 훨씬 낫더군요. 하지만 그건 렌즈 하나만 해도 885의 무게를 넘깁니다. 아하하.


미리 이야기 해두자면 이 글은 불만글입니다. 그런 고로 불만글은 싫다 하시는 분은 돌아가기를 눌러주시와요.-ㅁ-;


미리 차려진 모습입니다. 찻잔과 개인 접시가 있고 거기에 젓가락과 소룡포용 숟가락이 따로 있습니다. 보통 숟가락도 따로 있고요. 뒤로 보이는 검은 것은 역시 소룡포에 얹어 먹을 생강채가 들어간 간장입니다.



차는 미리 가져다 주셨으면 좋았을 걸, 부탁하고 꽤 기다려서 나왔습니다. 점심 시간을 지난 시각이라 사람도 많지 않았는데 이런 세세한 부분에 대한 배려가 아쉽습니다. 자리 안내해주고 나서, 아예 처음부터 차를 가져다 주는 것도 좋겠지요. 왜 이런 불만을 늘어 놓냐면, 차를 가져다 달라고 두 번 부탁했거든요. 하하..



자스민차가 들어 있던 포트.
찍어보고 알았는데 .4는 시야가 너무 좁습니다. 허허허.



C 세트인가, 하여간 세트메뉴를 시켰습니다. 10% 가산세가 붙어서, 나중에 계산하니 여섯 명이 각각 1만원 가까이 냈습니다.
세트 메뉴의 첫 번째인 게살 수프. 끈적 끈적하니 나름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끈적한 음식은 사실 잘..;



대만 오이김치라던가요. 이것도 한 접시에 3500원씩 따로 받습니다.-ㅁ-;



꿔바로우.
찹쌀튀김옷을 입혀 튀긴, 탕수육 비슷한 음식이랍니다. 하지만 한 입 베어 물었더니 고기의 두께와 튀김옷의 두께가 같습니다. 예를 들어 고기가 5mm라면 튀김옷 윗 부분이 5mm, 아래가 5mm, 도합 튀김옷은 1cm. 물론 이건 비교하자고 하는 소리고 고기는 그보다 더 얇았습니다. 3mm가량. 어쨌건 하고자 하는 말은 튀김옷이 두꺼웠다는 거죠. 게다가 찹쌀의 쫄깃한 맛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어머니가 종종 반찬으로 쇠고기에 얇게 찹쌀가루를 입혀 지진 반찬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튀긴 것이 아니라 기름에 지진 것인데다 찹쌀가루만 살짝 입힌 것이니 꿔바로우와는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찹쌀튀김옷이라면 기대하는 나름의 맛이 있지요. 꿔바로우를 먹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아무래도 이건 그게 아닌가봅니다?



새우가 들어간 딤섬.
맛이 어땠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냥 무난한 새우맛?



새우튀김인데 소스가 크림소스입니다. 허니 크림소스인가 머스터드인가 하여간 그런 쪽입니다.
새우튀김은 좋지만 역시 이쪽도 튀김옷이 아주 두껍습니다. 그리고 소스는 달고 느끼하지요. 하하하.



소룡포. 샤오룽바오. 빈자리는 어느 분이 하나 집어간 흔적입니다.
소룡포는 이번이 처음인지, 아니면 이전에도 먹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아마 홍콩여행 때 먹지 않았나 싶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하지만 제 나름의 소룡포 평가 기준이 있으니, 맛의 달인.;
어쨌건 맛의 달인이 기준이든 아니든 간에 제 입맛에는 국물이 따끈하지만 뜨끈하진 않았으며 피는 두꺼운 듯 느껴집니다. 그리고 달아요.
뭐, 나름의 기준이고 제대로 된 소룡포를 먹지 못했으니 제가 평가하는 것이 맞는지 어떤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 지점에 일부러 와 시켜 먹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정리하다보니 정작 맛있게 먹은 두 음식은 사진을 찍지 않았군요.
음식이 차례로 나와서 나중에 나온 음식은 사진을 찍지 않아 그렇습니다. 여러 음식을 시켰으니 차례로 나오는 것이 좋습니다. 그야, 한 번에 나오면 나중에 먹는 것은 음식이 식기도 하고, 탁자 공간이 부족하기도 하니까요.

가장 맛있게 먹은 것은 국물이 있는 국수-이름은 잊었습니다-와 달걀 볶음밥이었습니다. 고슬고슬하게 볶아진 볶음밥도 좋고, 날이 추워서인지 따끈한 국물도, 국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의 단품 가격에 10% 세금을 생각하면 미묘하죠.


음식의 양이 적지는 않습니다. 배부르게 잘 먹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각 음식이 뭔가 조금씩 부족한 덕에 음식에 대한 만족도는 낮았으니, 처음으로 가본 딘타이펑에 대한 평가도 좋지 않습니다. 명동 딘타이펑에 대한 기대치도 더불어 낮아졌으니, 명동에 간다 한들 갈 일이 있을까 싶은걸요.'ㅅ'

혹시 다른 딘타이펑 지점에 가보신 적 있거나, 소룡포를 먹어보신 분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다른 곳은 괜찮은가요.


오늘 아침에 찍은 사진입니다.'ㅂ' DQ가 들어왔어요!




그래도 제가 DQ로 찍은 사진이 올라오려면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올 여름에 내공을 쌓고 도전해보지요. 후후후~
지름신 가라사대, 디카를 살 자금이 충분하냐하시기에 디하치마루를 지를 것이며 쩜사와 일팔칠공의 눈알 두 개를 함께하면 가격이 맞사옵니다라 대답하였다. 이에 지름신께서 디하치마루는 이미 단종되어 구할길이 없다 하시어 눈물을 머금고 디큐마루로 넘어갔더라. 그리하여 지난 토요일 아버지께서 직접 옛 남대문터 근방 시장에 다녀오시사 디큐마루에 일팔칠공을 하는 것이 자금에 맞더라 하시니, 바보들의 날에 가격이 오른다 하여 이번 주에 구입하자 하시더라. 그러나 지름신의 노여움은 미처 생각하지 못하였으니, 어제 퇴근길에 시장에 다시 가여 구입하려 하니 그날 오전 10시에 가격이 올랐다하더라. 쓸쓸히 발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오며 외치니, 자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것을 지름신이 노엽게 여겨 다 모을 때까지 돌아보지 말라 하심에 틀림없다. 그러니 다시 때를 노려 디큐마루와 쩜사와 일팔칠공을 한번에 모셔오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이런 말투는 잘 안 쓰는 지라 어렵군요.-ㅅ-
세 줄 요약.

N사 디하치마루가 단종이라 디큐마루로 넘어갔는데, 4월 1일부터 가격이 오른다 하여 렌즈와 바디를 정하고 미리 시장 조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사러 갔더니 어제 아침부로 가격이 확정되어 올려 팔게 되었다는군요. 그래서 DSLR 입성은 또 다시 저 멀리 날아갔더란 이야깁니다.

어머니는 그럴바엔 차라리 환율 떨어지길 기다려 면세점에서 사겠다 하시는데 면세점에서 산 정품의 경우도 국내 AS가 정상적으로 되는지 모르겠네요. 어떨라나~.
비스타를 엎고 XP를 설치하는데, 간만에 만지다보니 시간이 굉장히 오래걸립니다. CD의 오류인지 위키의 반항인지는 알 수 없지만 ① CD 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설치하다가 뒤엎고, ② 설치 파일이 복사되지 않아 또 뒤엎고, ③ 파티션 지우고 재설치 하는 과정에서 포맷이 되지 않아 두 번째 시도에서 성공하는 바람에 부팅 하드가 D가 되는 문제가 생겨 다시 뒤엎고, 그리하여 네 번째 만에 제대로 설치를 했는데 또 뒤엎어야 합니다. MS 파워포인트가 깔리긴 제대로 깔리는데 구동이 안되는군요. 실행시키면 창이 뜨다말고 다운이 됩니다. 몇 번이고 다시 깔았다 지우고, 2007이라 안되나 싶어 2003으로 내려 깔아도 안되고. 결국엔 두 손 들고 포맷부터 다시 하기로 했습니다.

위의 과정을 겪다보니 비스타가 XP보다 좋은 점이 있더군요. 비스타는 깔기가 쉽습니다. 깔리는 속도도 XP보다 훨씬 빠르고요. 어쨌건 다시 붙들고 프로그램 설치할 생각하니 아득합니다. 깔아야하는 프로그램이 몇이며 오류가 있는지 없는지 검증까지 하려면..? 내일도 일이 있어서 못 붙잡고 있을건데 언제 하나 싶네요. 그렇지 않아도 할 일은 많은데! ;ㅁ;


D80과 D90은 당근 DSLR 문제입니다. D90의 가격이 무지막지해서 D80으로 구입하려 했는데 알아보니 D80은 픽스딕스 등에서 이미 단종 상태랍니다. 구할 수가 없군요. 그리하여 D90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대신 렌즈를 하나만 구입하고 이후에 자금이 생기면 추가 구입하기로 하는 건데 환율 때문에 렌즈 값도 확 올라서 구입이 만만치 않네요. 지금 슬슬 올릴 분위기라 하던데 말입니다.=_=
위의 문단에서 생략된 주어는 '아버지'입니다. 전 그저 거들뿐.(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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