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쓰고 보니 어제 봤던 어떤 책의 구절이 떠오릅니다. 알래스카의 곰에게 인생을 배웠다는 허구성 제목을 달아 놓은 어떤 책. 하지만 책 내용은 정말 취향이라 종종 찾아봅니다. 월든 느낌에 가까울거예요.
어쨌건 그 책은 로빈슨크루소처럼 일기형식입니다. 다른 곳이라면 이미 벚꽃도 졌을 5월쯤인가에 알래스카에 들어갔는데 거긴 아직 호수의 얼음도 안 녹았습니다. 어허허. 그런 곳의 12월 일기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12월 초였는데, '오늘은 영하 6도다. 아직 봄도 오지 않았는데…(중략)'
제가 이 부분을 읽은게 엊그제, 영하 8도를 달리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하지만 거기라면 능히 그런 말이 나올만 하지요. 왜냐면 그 전전날인지 전날은 영하 36도, 그 하루 전은 37도였습니다. 그런 날씨니 영하 6도면 아주 따뜻한 겁니다. 그러니 지금의 저도 따뜻한 것이라고 잠시 세뇌를…?
그건 그렇고 제목이 왜 저렇냐면, 오늘 교보에 가서 G에게 저런 칭찬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Cafe Sweets 최근호-정확히는 105호의 표제를 보고 뜨악했습니다. 별 생각 없이 며칠 전 교보문고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일서 중 베스트셀러 목록으로 올라 있던 것을 보았거든요. 제목이 새로운 단맛의 차와 팥앙금 디저트에 주목! 인데, 푸딩 특집이 같이 들어 있던 겁니다. 하지만 이미 품절이더군요.
오늘 교보 일서란에 들른 김에 훑어 보다가 그게 생각났습니다. 하지만 105권은 역시 품절일뿐이고. G에게 푸딩 특집이 있다 했더니 홀랑 넘어가서 품절이란 말에 좌절하더랍니다. 저도 아쉬운 눈으로 돌아서려고 했으나, 그 순간 눈에 들어온 딱 한 권.-_-; 105호입니다. 으허허. 표지에는 달달한 팥앙금과 푸딩이!
그냥 돌아섰다면 못 구하고 넘어갔을 것을, 제 눈과 제 손이 구했다며 G가 감격하여 부른 것이 저거랍니다.
B를 위한 Cafe Sweets 해석.
이번호에 실린 것은 10평미만의 작은 가게들에 대한 이야기.
해석 손볼 틈이 없어 대강 올리고 갑니다.
茶子(챠코): 카페 개업이 꿈인 20대의 OL. (지금은 카페 개업준비중인듯)
甘美(아마미):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 사정에 훤한 OL.(챠코가 선배라고 부른다)
챠코: 아아~. 어떻게 할까. 여기는 예산 초과고, 여기라면 교통이 너무 불편하고. 선배, 어떻게 생각해요? 아마미: 응? 챠코, 요전에 물건(物件: 여기서는 건물. 일본에서는 이리 부르나봅니다)이 결정되었다고 하지 않았어? 챠코: 그래요~. 요전의 건은 사실 주인이 갑자기 가족이 사용하게 되었다고, 반 계약 상태에서 끝났어요. 그래서 다시 물건을 찾기 시작하려고 생각해 이런 저런 자료를 보고 있는 중이예요. 하지만 상당히 이미지에 잘 맞고, 예산이나 입지도 만족할 수 있는 물건은 없는 것 같아요. 아마미: 그건 그렇네. 장소가 좋고 공간이 넓으면 당연 비용이 높지. 챠코: 처음에는 스탭을 고용할 여유도 없고 집세도 싼 쪽이 좋으니까 그렇게 넓지 않아도 좋지만요. 아마미: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거야? 챠코: 이런 저런 가게의 예를 보면 15평 정도가 아닐까라고. 아마미: 15평이라면 꽤 넓어. 1평은 약 3.3평방미터니까 15평이면 50평방미터 안돼. 챠코: 음-. 평방미터로 고치니 확실히 넓을지도... 혼자서 청소도 힘들까나... 아마미: 업종에 달려있지만, 작은 가게로 힘쓰고 있는(간바레-_-) 오너들은 꽤 많아. 작아도 충분히 귀여운 가게가 만들어지니까. 차라리 [작은 가게라 귀여워!]라고 기뻐하는 손님도 많은 것 같아. 챠코: 그런가요? 예를들어 카페라면 넉넉해야 한달까, 거주성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아마미: 천장이 높고 넓은....이라고 하면 개방감은 확실히 기분 좋지만, 컨셉에 맞춘 자그마한 공간도 좋은거야. 특히 일본인은 좁은 장소, 의외로 싫어하지 않고. 아저씨들의 휴게실은 서서마시는 가게(주*)란게 최적의 것이라고 말해지는지도. 챠코: 서서마시는 건가요~. 응, 확실히 저 분위기는 좁기 때문에 더 만들어지고 활기인지도요. 아마미: 그래그래. 그래서 넓든 좁든 중요한 것은 발상이야. 예를들어 천연효모 빵집의 [ひと粒の麥(한톨의 보리쯤?)]은, "타마플라자에서 가장 작은 빵집"이 광고문구. 주방과 점포를 전부 합쳐도 단 5평으로, 쇼케이스도 1미터 안되고 빵의 종류도 식빵을 중심으로 15-20종류. 판매대도 전화박스 정도의 공간 밖에 없어. 어른 한 사람으로도 가득차. 하지만 그런 상태에 가게안에서는 천연효모의 약간 시큼한 듯한 독특한 향이 가득해서 식욕을 돋궈. 언제나 보도에 행렬이 늘어서 저녁에 가면 다 떨어지거나해서 살 수 없어. 챠코: 아, 그 가게 알고 있어요! 자녀양육이 일단락된 주부가 시작한 가게같이, 영업시간은 오전 12시부터 판매 완료되면 폐점이라는 느슨한 스타일이라 관심두고 있었어요. 아득바득하지 않고 좋아하는 빵을 구우면서 마이페이스로 장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좋네요. 가게 앞에는 넓은 가로수의 벚나무와 잘 어울리는, 나무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심플하고 내츄럴한 만듦이예요. 아마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세대가 은 입지에 맞춰 천연효모, はるゆたか(알 수 없음; 봄의 풍부함?) 남부밀, 현미가루, (그리고 이름 무진장 긴 유기농으로 추측되는)설탕, 등 안전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맞아들었지. 타마 플라자 주변은 상당히 블랑제리라 불려지는 빵집이 많지만 의외로 안전을 파는 빵집은 없었거든. 챠코:그러고 보니 전에 선배랑 갔던 빵집 기억나요? 주택가 안에 있는 자택의 주차장을 공방으로 개조해서 그 창문으로부터 빵을 파는 스타일이었잖아요. 확실히 원래 있던 주차장이 7조로 오너가 말했잖아요. 아마미: 아, [바룬로티(ワルン·ロティ: 뭐라 읽어야 할지 난감하다;)]말야? 맞아맞아. 밖에서 보이는 진빨강의 오븐이 귀여었지. 오너가 아침 일찍부터 반죽한 천연효모빵, 맛있었어. 저기도 혼자서 빵을 만들고 접객도하고 있지만 저 규모라면 몸을 돌리면 딱 판매대도 되는 것 같은 느낌이야. 챠코: 하지만 저기라면 판매대도 테이블도 없으니 가능한 스타일일까요. 아마미: 에에, 그런게 아냐. 經堂의 [파티세리 미라벨]이라는 곳은 전부 4.5평의 가게지만 확실히 부엌이랑 판매대가 구별되고, 냉장케이스도 놓여 있어. 판매대는 겨우 1평으로, 두 명이나 세 명 들어가면 가득차는 넓이지만, 그 작은 공간에 보물같은(아리따운?-_-a) 케이크나 구운과자, 콘휘즈리(잼종류?;;)가 빈틈없이 놓여 있는 모습이 역으로 두근거려. 챠코: "빈틈없는 느낌"이라니 굉장하네요~. 그러고 보니 후지가오카의 [퓨이산스]도 그런 느낌! 초콜릿이나 콘휘즈리가 가득한 유리 쇼케이스, 참을 수 없어요! 어렸을 때 근처에 있던 과자집 같아요. 아마미: 셰프로 말하자면, 건물의 3/4를 주방으로 하고, 점포는 아담하게 했어. 벽이나 선반이 상품에 묻혀버린 상태를 만들어 버려서 그래. 거기에 카페답게 작은 규모로 구석구석까지 오너의 손길이 닿은 가게도 있어. 예를들어 애견카페[도무카 디자인]은 개가 있고, 불독전요의 잡화도 있고, CD도 있고, 음식도 제공해서, 그래도 9평. 원 정육정의 점포를 오너가 직접 손으로 개장한 것 같아. 챠코: 오사카 나가사키쵸의 [카페카누통]도 확실히 그래요. 오너가 혼자서 운영하는 가게로, 원래는 스낵이었던것 같은 건물을 벽이랑 가구도 전부 하얗게, 장난감 같이 귀여워요! 잡화상 [카렐 챠페크 홍차점]의 홍차도 놓여 있고 어쩐지 오너의 방에 초대받은 기분이 되어요. 유감이지만 올해 4월에 폐점해서 7월부터 새 카페를 세운 것 같지만요. 아마미: 옛날부터 상점가에는 의외로 아담한 가게가 있는거야. 長屋스타일이라든지, 町家 스타일이라든지, 건물자체에 매력이 있어, 그걸로 유행하고 있는 가게도 많고. 챠코: 長屋이나 町家라고 하면 관서의 이미지가 강하지 않나요? 하지만 도쿄에도 최근 長屋풍의 건물을 발견할 수 있어요! 淸澄정원 옆에 있는 [사쿠라카페]라는 가게는 지은지 30년 정도된 건물을 전면 유리로 하고 흰나무의 가구를 놓아 내츄럴한 이미지로 완성했대요. 그와 나란히, 모두 같은 높이의 하얀 2층 건물에는 술집이나, 마사지가게라든지, 새로운 가게가 천천히 들어오는 것 같았어요. 그런 장소라면 이웃에서도 격려하면서 계속할 수 있을 거예요. 아마미: 하지만 좁은 공간의 공부는 필요해. 수납이라든지 작업장소가 절대적으로 작은거라고. 챠코: 그렇네요. 파티스리나 빵집이라면 포장재가 늘어나는데다 소포장을 주문할 수 없고. 재고를 두는 장소가 없다면 곤란할거예요. 아마미: 파티스리라면 포장재가 중요해. 이전, 후쿠야마의 [파티세리 지라후(기린-_-으로 추측)]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처음에는 자택의 1층을 점포로 해서 영업했지만, 서서히 포장재에 자택을 침식당해서 확장이전을 결심했다는 것 같아. 챠코: 역시. 큰일이로군요. 카페라면 포장재는 필요없겠지만 주방에는 대체로 주방기기가 필요할테고. 아마미: 그런 오너가 증가해서인지, 최근 메카에도 소형 오븐이라든지 믹서라든지, 작지만 프로용으로 써도 견디는 제품이 이제까지 없었던 판매호조인지도. 요리나 과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추어라도 이런 기계를 살지몰라. 챠코: 그래서 재료도 캐스터(바퀴달린 이동식 선반쯤)달린 대에 싣고 작업대의 아래에 둔다든지, 아, [미라벨]에도 교토의 [파티스리 프치 쟈포네]에도 레인지후드의 주변에 세르클이나 거품기라든지를 매달아 "보여지는 수납"을 하고 있었어요! 봤을 때는 귀엽다라고 생각했지만 그거 빈공간을 수납으로 바꾸는 연구였네요, 확실히. 아마미: 작은 가게라면 면적을 살리는 연구가 절대 필요해. 長岡京의 천연효모빵집 [몽클(モンクル)]에서는 대나무로 짠 바구니를 냉장고 위에 올려서 작은 물건을 수납하고 있어. 구운 과자의 쇼케이스도 쓰고 있던 나무서랍을 이용하고 있는데 집에서도 따라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가득해. 챠코: 그래요. 그런 풍으로 수납을 연구한 결과가 귀여운 디스플레이로 이어진다니 기쁘네요! 하지만 인기가 생겨서 손님이 넘쳐버리면 어떻게 해요~. 아마미: ... 지금부터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챠코: 하지만 꿈은 크게 가지는 것 아닌가요. 아마미: 그렇게 되면 작은 가게에서시작해서 크게 만든다든지, 늘린다든지, 붙어있는 공간을 크게 하는 가게도 잔뜩 있어. 예를 들어 八王子의 [부루부루 브랑제리(ぶ-るぶ-るぶるんぜり)는 5.5평이었던 점포의 옆을 올해 3월에 빌려서 12.5평의 가게로 다시 바꿨어. 그리고 개업때부터 동경해왔던 독일의 베커사의 4단식 오븐을 도입했다네. 그리고 이케부쿠로의 [베카 후지와라]도 주방을 확장해서 4.5평부터 9.5평이 되었어. 챠코: 그러고 보니 통신판매만으로 영업하고 있던 구운과자점 [步粉]도 에비스에 가게를 오픈했어요. 10평정도의 작은 가게지만 카페도 판매대도 있어서 빠르게 인기라는 것 같아요. 그런풍으로 조금씩 커진다면 풀륭할지도~. 아마미: 그렇지 그러니까 챠코도 열심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냉정하게 판단하며 건물을 찾는거야.
(주*) 立ち飮み : 서서 마시는이라 번역했지만 의역하자면 스탠드바정도? 그건 지나치게 젊은 감이 있지만, 하여간 그런 느낌이 아닐까 추측함.
문장 정리는 오늘 벌초 다녀와서 하겠습니다.( ")
어제 오후에 2/3쯤 치고는 나머지 30%는 새벽 5시 20분에 깨서 홀랑홀랑 하고 있었습니다.; 흑; 이제 나이를 먹어서 잠이 없어지나봐요!(퍽!)
저녁 때 귀가 후 수정한 것 : 2007년 7월호가 아니라 6월호입니다. Vol.75호. 그외 오타와 몇몇 쉼표를 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