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가는 김에 일본 불매 운동에 대한 양심의 가책은 잠시 미뤄두고 이런 걸 사왔습니다. 일본에서가 아니라면 구하기가 쉽지 않은 물건입니다.

 

https://www.amazon.co.jp/dp/B06WGM5851/ref=psdc_2039480051_t1_B07HP3GPV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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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50리터의 DANBOARD. TRUSCO에서 만들었고, 이 버전은 종이상자색이지만 원색 버전도 있습니다. 크기도 20리터와 50리터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당연히 산다면 큰 것이 좋다면서 덥석 주문했습니다. 배송상자도 매우 크더군요.

 

 

 

 

사진에는 색이 조금 붉게 나왔습니다. 실물은 저보다는 밝은 색이고요. 저건 접은 모양새로, 집에서 사용중인 폴딩박스보다 접고 펴는 것이 훨씬 간편합니다.

 

 

접었을 때의 두께는 펼쳤을 때에 비하면 매우 얇지요.

 

 

 

펼치기 위해서는 위의 뚜껑을 일단 엽니다. 그리고는...

 

 

 

태공이 추락하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위를 잡고 들어올립니다. 그러면 접혀 있던 긴 면은 펼쳐지고, 바닥부분이 양 옆의 벽이 됩니다.

 

 

담보 얼굴은 옆면에 있지요. 접어 두면 눈과 입이 따로 반으로 접히는 겁니다.

 

 

 

뚜껑 윗부분이 저렇게 곡선인건, 저 곡선 부분이 요철이라,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할 때 자연스럽게 맞물립니다. 펄럭거리지 않습니다. 거기에 저 노란색 작은 손잡이를 안쪽으로 밀면, 겹친 뚜껑이 그대로 고정됩니다.

 

사용법이 어렵지 않고 직관적이라 쓰기는 매우 좋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가볍고요.

... 그리고 단점.

매우 치명적인 단점을 뒤늦게 확인했습니다. 생각보다 가볍고 생각보다 큰 것은 좋았지만 생각보다 컸기 때문에 제 차 트렁크에는 안 맞습니다. 매우 작은 제 차 트렁크에 안 들어갈 거란 생각은 안했는데, 아, 정말.... 넣어보고는 좌절했습니다. 게다가 가볍고 크면 대체적으로 약하지요. PVC이니 강도는 그럭저럭이지만, 판이 얇은 고로 서플러스 폴딩박스보다는 덜 튼튼합니다. 편의 두께부터가 다르니까요. 여기에 책을 담고 들면 바닥이 빠질 것이란 위기감이 듭니다. 바닥이 빠지거나, 옆면이 부서지거나. 안전하게 들려면 바닥을 손으로 받쳐야 합니다.

 

 

옷 수납하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신발까지도 되지만, 원래 생각했던 용도대로 책을 담는 것은 무립니다. 나중에 20리터 제품도 한 번 구입해보고, 그쪽은 책 수납에 유리한지 가늠해봐야지요. .. 높은 확률로 안 될거라 보긴 합니다.

마감 때문에 가출했던 멘탈을 다시 이어 붙여, 여행의 마지막 사진들을 털어봅니다.

 

 

갈 때의 기내식. 쇠고기 스튜. 맛이 어땠는지는 잊었지만, 여행 출발이니까 밥 대신 별식!을 외치면서 스튜를 집었습니다. 그리고 라운지에서 듬뿍 먹었으니 파스타는 빼고 고기랑 당근이랑 깍지콩만 골라 먹었고요.

 

 

 

착륙해서 입국심사장 들어가는데, 저런 게 보이면 안 찍을 수 없지요. 멈춰서서 찰칵. 이 때까지만 해도 사진 찍고 돌아다녔습니다. 넵.

 

 

 

신치토세공항은 지금까지 여러 번 방문했는데, 여기에 도라에몽이 있었군요...?!

알고는 있었는데 뇌리에서 지웠나봅니다. 도라에몽은 그닥 취향이 아니라 까맣게 잊고 있었나봅니다. 놀이동산 체질은 아니라 이런데 오면 카페 어딘가에 들어가 얌전히 쉬고 있으니까요.

 

 

 

여행 다녀와서 하는 이야기이고 매번 생각하지만, 루피시아는 저랑 안 맞습니다. 이번 유자도 뜯어보고는 유자향이 화악 올라와서 즐겁게 우렸다가, 향은 유자였는데 마셔보니 그냥 녹차야! 라고 울면서 G에게 보냈습니다. 차는 저보다 G가 더 잘마시니까요. 저는 커피로드 외길입니다. 요즘은 더더욱.

가끔 홍차를 마시기도 하지만 요즘은 드물어요. 티백은 맛없고 인퓨저도 맛 없으며, 맛있게 우리려면 설거지가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커피파. 커피는 자주 마시기 때문에 그럭저럭 입에 맞는 수준으로 제조하지만, 홍차는 덜마시기 때문에 입에 맞는 수준으로 맞추기 어려운지도 몰라요.

우유를 넣어 마시는 홍차라면 그나마 나은데, 녹차는 우유 섞을 생각은 못하니 방출해야지요.

 

 

 

허슬러 귀여워요, 허슬러. 하지만 한국에서 직접 수입할 수 없어 멀리 유럽 수출된 차를 구해와야 하는 고로, 경차임에도 3500을 뛰어 넘는 무서운 가격을 자랑하죠. 아니, 뭐, 정식수입되었다가 지금은 경차가 아니게 된 스마트도 가격이 3천 언저리였지요.

이러다가 경차 혜택 없애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삿포로 구청사 .. 였던가. 하여간 그 빨간벽돌건물 옆 정원에는 누군가 걸어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신나게 돌아다녔나봅니다. 아마도 까마귀. 일본에는 까치가 드물걸요?

 

 

 

국립아이누민족박물관, 국립민족공생공원인 웃포포이가 4월 24일에 연답니다. 코웃음만 나오지요. 홋카이도는 '개척'된 공간이고 원주민은.... (하략)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저 멀리 벽돌건물이 보이길래 잽싸게 찍었습니다.

 

 

 

이건 언제더라. 왼쪽 아래는 크림새우, 가운데는 만두, 저 멀리 보이는 건 마카로니샐러드였을 겁니다? 감기 기운이 있는 건지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데, 찾기가 어려워 조금 헤매다가 비 드 프랑스에서 파는 토마토수프를 잽싸게 주문해왔습니다. 나중에 맥도날드에서도 비슷한 수프가 메뉴에 있는 걸 알고는 도전해볼까 하다가 까먹었지요.

다음에는 교자와 맥주와 수프의 조합으로 시도하겠습니다. 흠흠.

 

 

 

 

위의 세 사진은 TV를 찍은 겁니다. 그러니까 올 여름에 홋카이도에서 호화 특급 관광열차를 운행할 거랍니다. 맨 오른쪽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3박 4일에 68만엔. 1인당 가격입니다. 만약 부부가 함께 여행하려면? 무시무시한 가격이 나오는군요. 게다가 출발지가 삿포로이니, 삿포로까지의 이동 비용은 별도입니다.

고급요리와 클래식 연주 등도 있는 모양이니 비쌀만은 합니다. 숙소도 특급이더라고요. 저 특급 열차는 JR 홋카이도가 다른 지역의 JR에서 빌려왔답니다. 유사 코스를 규슈에서 운행한 적이 있었고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주요 이용객은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비용 문제가 크겠지요.

 

 

여행 둘째날인가 셋째날. 삿포로역 남쪽의 지하도를 따라 신나게 걷습니다. 눈이 녹기도 했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서 지하로 걸었더랬지요. 지하도 나쁘지는 않지만, 동선이 익숙하지 않으니 얼마나 걸어내려왔는지 헷갈립니다. 그리고 내려오는 도중에 몇몇 작품을 만납니다.

 

이 조각은 작품 제목이 누시입니다. 영문 제목이 Master. 어떤 의미인지는 어렴풋이나마 짐작됩니다. 마스터. 그게 더 직관적으로 다가오네요. 마스터께서 시가를 물고 열심히 ... .. 어류도감을 보는 건가요. 그것도 노트북으로? 귀엽다는 생각에 찍어봤습니다.

 

 

 

CUK RERA. 가을 바람이라는 의미랍니다. 확인해보니 연어는 9월에서 11월에 돌아와 알을 낳는답니다. 역시. 가을에 강물을 거슬러 올라오는, 연어라는 바람이군요.

 

 

 

 

딸기 초코. 이건 G네 선물로 보냈습니다. 포장 보고 짐작하시겠지만 롯가테이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롯가테이 나오기 전에 찍은 사진과, 나오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왼쪽의 수선을 보며 봄이구나 싶었지만, 이거 1월 중순이죠. 하기야 수선은 남쪽에선 1~2월에도 핍니다. 한국에서는 그보다 훨씬 늦지만요. 에, 제주도의 수선화 철은 또 언제더라? 남녘의 수선화 섬은 2월쯤이 철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멈머. 큰길에서 들어오는 롯가테이 입구에 이런 멈머가 있더군요. 크흡. 주인을 기다리는 모양새라 더더욱 귀여웠습니다.

 

 

다음에 여행 가면 도쿄로스트도 사올까 합니다. 한국에는 안 들어오는 원두인데다, 맛이 괜찮다고 들었습니다. 삿포로에도 파는 블렌드니 어느 스벅에 가든 있지 않을까요. .. 그러고 보니 엊그제 확인한 한국 스타벅스의 커피원두와, 일본 스타벅스의 커피원두는 종류가 꽤 다릅니다. 지점 차이일지, 지역 차이일지 궁금하네요.

 

오른쪽은 무인양품의 차 믹스들입니다. 높은 확률로 제 입에 안 맞을 거라, 여행선물로 구입해 G에게 넘겼습니다.

 

 

숙소 침대가 매우 마음에 들어 확인했더니 시몬스 매트리스군요. 오오오. 잠은 푹 잘잤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매우 좋은 숙소라는 생각이. 외부 소음 차단이 꽤 잘되더라고요.

 

 

 

마지막날 아침에는 눈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TV를 작게 틀어 놓고 있다가 밖에서 뭔가 이상한 소리가 나길래 이 새벽에 뭔가 싶어 내다보았더니. 새벽부터 제설작업중이로군요. 코너룸은 위치상 도로에 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창밖 풍경도 좋고요. 하지만 비쌉니다....

 

 

한사토이에 다양한 동물인형이 있는 건 알았지만, 슈타이프도 그런 줄은 몰랐습니다. 제게 슈타이프는 곰인형, 테디베어 회사라서요. 하지만 테디베어뿐만 아니라 베어도 있고, 카우도 있고 폴라베어도 있습니다. 아이 데리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연결통로도 그냥 못지나겠지요. 아마 ... .. ... 매장에서 하나 쯤 구입하셔야 할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 직전에 듀나벨Nth를 들였기 때문에 얌전히 지나쳤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빵빵한 짐가방 때문에 어디에 담아 들고올 수도 없었습니다. 크흑. 다음에는 짐을 줄여 다니겠습니다. 옷 많이 챙겨가봐야 별 쓸모 없고, 삿포로보다는 한국이 추운 일이 많으니 이것저것 바리바리 방한용품 가져갈 필요도 없습니다. 다음에는 욕심을 버리고 가볍게 다녀오고 싶지만.... 과연?

 

삿포로에도 대형 서점은 여럿 있습니다. 뭐 때문이더라, 기노쿠니야는 어떤 일을 계기로 더이상 이용을 안하고 있고요. 가끔 도쿄 신주쿠 지점은 가지만, 책을 보러 가는게 아니라 1층의 원석 가게에 방문하러 갑니다. 그나마도 엊그제 반 클리프 앤 아펠 사진을 보고는 고이 마음을 접었고요.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접하면 그 아래는 건어물로 보입니다. 물론 나름의 아름다움은 있지만, 소소한 들꽃을 보는 듯한 허허로움이 드는 겁니다.(먼산)

 

아, 기노쿠니야의 이용을 접은 이유가 떠올랐습니다. 동명의 슈퍼마켓체인은 우익 논란이 있었다고 기억하고, 서점은 신주쿠 점의 노포 찻집 영업과 관련한 논란 때문에 이용을 안합니다. 몇 년 전의 일이라 가물가물하지만, 기노쿠니야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함께한 노포 찻집의 계약 만료 및 방출을 일방적인 통보로 끝냈을 겁니다. 그 이야기를 접한 뒤로는 기노쿠니야에서 책은 안삽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책은 알라딘에서도 구입 가능하니까요. 정 안되면 아마존을 씁니다. 그리고 도쿄 외의 지역에는 다른 서점이 방문하기 좋습니다. 뭐, 교토는 방문한지 오래되었다 생각했더니 그 사이에 자주 방문하던 준쿠도 교토 BAL지점이 폐점 예정이라 하는군요. 후쿠오카도 준쿠도나 마루젠을 찾아가니 기노쿠니야는 갈 일이 없습니다.

 

삿포로 숙소에서도 사실 기노쿠니야가 더 가깝습니다. 다이마루 길 건너편에 있으니까요. 하지만 기왕 가는 김에 더 멀리 있는 마루젠에 가자 생각했습니다. 하도 숙소에서 움직이길 싫어해서, 제 자신이 생각한 고육지책이었습니다. 하하하핫.

 

 

삿포로 오오도리 공원의 풍경입니다. 작년과는 달리 눈이 많이 오지 않아서 눈조각 공사가 더딥니다. 다른 지역에서 눈을 퍼왔을까요. 날이 포근하기도 하여 도로쪽도 눈이 거의 녹았지요.

 

마루젠 찾아가는 길에 오오도리 공원을 지났던 터라 찍어봤습니다.

 

 

 

서점 판매대에는 '이 미스터리가 굉장해! 2020' 순위 작품을 열심히 홍보중입니다. .. 그러고 보니 저 책, 한국에 번역서 없던데 말이죠. 내용이 궁금하기도 해서 번역서 나오면 바로 구입할 생각입니다. 영매와 추리작가의 조합이라니. 게다가 연쇄살인마의 추적이라네요.

 

하지만 일본어는 잘 안 읽는 관계로 가장 자주 들여다보는 코너는 사진 많은 책들입니다.

 

 

 

그러니까 Casa Brutus 같은 잡지요. 대체적으로 사진만 넘겨보면서도 매번 사게된단 말입니다. 사올까 하다가, 이날 아침에 캐리어 정리하면서 테트리스에 고생한 기억이 떠올라 얌전히 넘겼습니다. 대신 바로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뒀지요.

 

 

 

다른 서점에서도 종종 봤지만, 마루젠 삿포로는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책이 더 많아 보입니다. 후쿠오카에서보다도 더 많지 않나 싶네요. 아마도 나카무라 요시후미가 지은 집 중 하나가 홋카이도 어드메에 있어 더 그럴지도 모릅니다. .. 지은집이 많긴 하지만, 그 이야기는 단독으로 출간되었으니까요.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이름 표지가 있는 그 바로 옆, 『빵집의 편지』(한국어 번역서: 『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 2013)가 그 책입니다. 매우 좋아하는 책이고, 아마 서가 어드메에 저 책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 사진은 아버지께 따로 전달하기 위해 찍은 사진들입니다. 한국에서는 대목이라 부르는 전통가옥건축 목수들은 일본에서 대공이라 부릅니다. .. 아마 맞을 거예요. 목공 관련 책은 여행 갈 때마다 잘 살펴뒀다가 새로 나온 책이 있으면 몇 권씩 구입해오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일단 사진 찍어 보내고 다음에 필요한 책 있다 하시면 주문 넣는 거죠. 이번 여행 때는 캐리어가 아버지 공구로 가득차서 책은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도착한 책들입니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2020년판, 그리고 카사 브루투스와 건축 관련 에세이 한 권. 셋 다 서점에 들러서 봐뒀다가 알라딘에도 있는 걸 확인하고는 장바구니 담아뒀습니다. 주문이야 바로 했지만 도착하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네요. 저는 이제 책으로 힐링하러 갑니다. 토요일의 마감은 뒷전으로 놓고, 일단 열심히.. 쥐어짤 생각입니다. 흑흑흑.

삿포로 여행의 묘미는 간식입니다. 자주 다니는 모임에서 빵 여행 이야기가 잠시 나왔는데, 삿포로에서 빵 맛있는 집은 딱히 떠오르지 않더랍니다. 우유와 버터를 포함한 유제품이 맛있어서 간식은 맛있지만, 빵은 딱히 맛있다는 집이 없습니다. 돌이켜 보면 숙소의 조식 뷔페에서도 달걀과 우유, 감자 등의 뿌리채소류는 반드시 집었지만 빵은 손도 안댔습니다.

 

그러하니 여기서 맛있는 간식은 진짜로 간식間食이거나 후식後食, 디저트를 가리키는 겁니다.

 

 

 

키노토야의 푸딩은 눈물날 정도의 맛이며, 치즈타르트는 경탄할만한 맛입니다. 색이 흐린쪽이 블루베리, 진한 것이 베이직 치즈타르트입니다. 타르트는 둘다 맛있지만, 푸딩은 우유병 모양의 파랑 스티커 푸딩, 극상 우유푸딩이 더 좋습니다. 치즈 푸딩은 손 안댔지만 그걸 먹는다 해도 아마, 쌉쌀함과 달달함이 환상적으로 어울리는 극상 우유푸딩의 손을 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취향 문제예요.

 

 

아. 이건 간식이나 후식이 아니라 본식입니다. 물론 가운데의 푸푸푸, 삼푸(三ぷ)세트는 후식이지만 그 옆의 가츠샌드와, 그 뒤의 초밥세트는 본식입니다. 이날 점심을 위해 하나마루 스시에서 일부러 포장해왔거든요. 12시 직전이라 하나마루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심지어 먹고 가려면 대기가 2시간이라 하던데, 포장을 부탁하니 15분 기다리라 하더랍니다. 그리하여 덥석 숙소로 들고 들어왔지요. 그리고 오는 길에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 갔다가 마이센의 가츠샌드를 보고는, 새우랑 돈가스랑 반반 섞은 믹스샌드를 한 팩 집었습니다. 사실 이거 하나만으로도 평소 점심 끼니로 충분하지요. 하지만 이날의 저는 좀 폭주했습니다. 하하하하.

 

여행의 묘미는 역시 폭식(!)이지요. .. 위장이 안 좋다고 투덜대면서도 맛있는 걸 눈 앞에 놓으니 못 참겠더랍니다.

 

 

 

사진첩을 뒤지다보니, 지난번에 올린 그 아베양계장의 진열장을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아마 첫날부터 가보고 싶은 곳으로 찍어뒀나보네요. 사진에 보이는 건 푸딩이 아니라 달걀입니다. 시모가와 로쿠마루라고 읽고, 한자로는 下川育O이라 쓸겁니다. 아니, 맨 마지막의 동그라미는 한자가 아니라 알파벳 O입니다. 원래대로라면 기호인 ○를 쓰는 쪽이 맞을지도요? 동그라미, 원을 그려놓고 마루라고 읽나봅니다. 지금 메뉴판 보고 알았는데, 푸딩 종류가 넷이었군요. 히라가나로 썼지만 에그 푸딩, 홋카이도 치즈 푸딩, 하얀 커피 푸딩, 기간인지 지역인지 한정으로 말차 팥푸딩을 넣었습니다. 개당 420엔.

 

 

 

 

여행선물 쇼핑을 할 때는 한 가지 주의점이 있습니다. 눈에 보일 때 사야한다는 겁니다. 미루고 나중에 사겠다고 하거나, 공항에서 면세로 사면 된다고 안 사면 못삽니다. 공항에는 없는 상품일 가능성이 있으며, 쇼핑하다가 짐이 늘어서 부치기 난감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저 오른쪽의 네모 세모 동그라미는 신치토세공항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친절한 안내를 붙였더군요.

왼쪽 사진에 나온 것들도 맛있습니다. 저 캐러멜도 맛있고... 아. 왼쪽 상단에 보이는 마루세이버터샌드포장지는 마루세이버터샌드, 그러니까 간식이 아닙니다. 버터예요. 마루세이버터라고 하더군요. 저거 한 팩에 500엔이던가. 가격 자체는 한국의 버터 가격을 생각해도 비싼 편이 아닙니다. 홋카이도 버터의 질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고요. 하지만 G에게 물었더니 나중에 직접 구입하겠다고 답하더군요. .. 근데 버터도 반입 가능하던가요. 이거 축산물 아닌가..?

 

 

 

그리하여 저기서 신나게 쇼핑한 것들. 호지차는 G의 몫이고, 왼쪽의 커피는 드립용으로 잘 마셨습니다. 그리고 카페인 없는 차를 찾아서 루피시아 찾아갔다가, 얼결에 한정차라며 집어온 유자. 이것도 맛 보겠다고 해놓고는 까맣게 잊었네요. 아차. 부모님께 드린다고 사왔지만, 얌전히 본가 간식 그릇에 남아 있는 롯가테이 양갱은 ... 제가 먹어야겠습니다.-ㅠ-

 

롯가테이의 요거트는 약간 기름진 느낌이라 취향 아니더군요. 모리나가 블루베리 요거트가 제일 좋습니다.'ㅠ'

 

 

 

세븐일레븐에 갔더니 경단이 눈에 들어오길래 집어 들었습니다. 맛이야 간장섞은 조청맛 소스의 경단. 그래도 이 맛이 꽤 좋습니다. 그 때문에 교토 니시키시장에 다시 가고 싶은 정도예요. 거기 경단 참 맛있는데, 교토 다시 갈 날은 언제인가.

 

 

 

이쪽은 앞에도 올린 교토 이노다커피 삿포로 지점의 콜롬비아 커피와 사과파이. 둘다 맛있습니다. 교토... 체력이 달려 못가고 있는데 다시 가야할까요.

 

 

 

 

이쪽은 셋째 날 방문한 롯가테이입니다. 이런 저런 간식 사러 갔다가, 면세혜택이 5천엔 이상 구입해야 한다는 걸 보고 고이 포기했습니다. 정확히는 세금 별도로 5천엔이었을 겁니다. 더 살까 하다가 캐리어에 들어갈 자리가 없어 얌전히 포기했지요.

 

구입하고는 2층의 카페에 올라가 주문하면서 또 고민했습니다. 작년과 같은 메뉴를 먹느냐, 아니면 새로운 메뉴에 도전하느냐. 결론은 새로운 메뉴의 도전이었지요. 홍차와 시로타마젠자이(흰경단 팥죽), 그리고 딸기케이크를 골랐습니다. 삿포로식물원도 좋지만, 이쪽도 좋네요. 아이스크림도 맛있고, 흰경단도, 그 아래의 팥도, 그리고 케이크도 맛있습니다. 특히 저 소스 참 좋네요. 딸기 소스...! 새큼시큼한 것이 지금 떠올려도 확 입맛을 돋웁니다. 맛있었어요,

 

 

 

G에게 부탁받은 스타벅스 커피. 도쿄블렌드 구입을 부탁받았는데, 정작 저는 다른 커피-리저브 토라자를 사오느라 도쿄블렌드는 손못댔습니다. 다음 여행 때 한 번 시도해볼까요.

 

 

 

이쪽은 또 키노토야입니다. Bocca 大通BISSE점... 이군요. 지금 구글 지도 검색해보고 알았는데, 삿포로역 중앙 광장의 큰 길을 따라 오오도리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면 건물 1층에 커다란 디저트 카페가 보입니다. 여러 디저트 카페들이 함께 모여 있는 카페로군요. 거기 들어갔다가 키노토야 매장이 있는 걸 보고는 그 전부터 벼르던 푸딩 케이크랑 몽블랑을 포장해왔습니다. 이게 이날의 오후 간식이었을 겁니다. 둘 다 맛있었고요. 하지만 역시 이런 디저트는 맨 처음 먹은 것이 대개 각인효과를 일으키더라고요.-ㅁ-a 그쪽이 기준이 되니 그에 비해 맛있다, 취향에 아니다로 갈립니다.

 

몽블랑도 좋았지만 저 푸딩 컵케이크 매우 좋았습니다. 크흐흐흐흐흐.

 

 

 

 

 

그리고 드래곤머지를 하면서 즐기는 티타임. ... 그런데 저 아래의 과자는 뭐더라? 둘다 롯가테이에서 구입했는데, 어느 쪽이건 맛있었다는 기억만 남았습니다. 아마, 아래쪽 과자는 사과 조린 것이 들어 있던가, 그랬을 겁니다. 그것도 참 맛있었지요.

 

 

언제나 그렇듯 여행 가 있는 동안은 조금 시큰둥하지만, 다녀온 뒤에는 이것도 더 먹고 싶고 저것도 더 먹고 싶습니다. 그러니 여행은, 약간의 미련을 남기고 새로운 것을 준비하게 되는 것이지요. 자아. 다음 여행은 어디로 해볼까..?

여행 자체가 뒹굴뒹굴 굴러다니기 위한 것이라, 많이 안 돌아다녔습니다. 혹자는 이를 두고 '호텔에서 거의 머무를 거라면 한국의 호텔을 예약하면 되지 않냐'고 할 터지만, 여러 모로 차이가 있습니다.

 

1.호텔 숙박비

오늘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발견한 네스트 호텔을 예로 들어보죠. G에게 물어보니 들어 알고 있다던데, 컨셉트 호텔로 이름있는 모양입니다. 위치는 영종도쪽. 가려면 대중교통보다는 아마 차를 가져가는 쪽이 편할 겁니다. 그리고 배산임해 지형인가보군요. 디럭스 벙커룸을 확인하니 바다방향과 산방향의 두 종이 있습니다.

https://www.nesthotel.co.kr/accommodation/accommodation_view.asp?room_type=DTS

 

네스트호텔

국내 최초의 디자인 호텔스 멤버, 자신만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은신처'

www.nesthotel.co.kr

 

붙박이장 위치에 침대를 넣어 벙커로 부르는 모양인데, 저기도 그렇고 창을 바라보는 침대도 그렇고, 한번쯤 머물러 보고 싶더랍니다. 평일 기준으로 1실 1박에 대략 18만 가량인 모양이더라고요.

 

제가 이번에 머무른 JR동일본메츠삿포로는 포인트 약간 써서 4박 기준 60만 가량입니다. 여기도 2인실. 그리고 아침 식사 포함 가격입니다. 그리고 식재료는 당연히 홋카이도산. 맛있잖아요.....

 

 

2.주변 공간

저 같은 게으름뱅이는 호텔 근처에 편의점이 있거나, 걸어다닐 만한 곳에 맛있는 빵집과 맛있는 간식집이 있어야 합니다. 최소한 카페는 있어야 점심이나 저녁식사 공급이 가능하니까요. 제가 다니는 대부분의 숙소는 멀지 않은 곳에 백화점 지하식품매장이 있습니다.(...) 아마, 한국 내 호텔의 대부분은 여기서 탈락할 겁니다. 그리고 탈락하지 않은 나머지는? 1번의 숙박비에서 탈락합니다. 하하하하하.

 

 

2번에서 조금 더 나아가. 이번 여행에서는 커피를 찾아, 마음에 드는 카페를 몇 군데 찾았습니다. 그래봤자 한 손에 꼽을 정도지요. 그러니 오늘은 맛없는 기억부터 골라 올려봅니다.

 

 

 

일본은 아니지만 1년에 한 두 번 방문하는 인천공항의 마티니라운지입니다. 1터미널이나 2터미널이나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확실하진 않네요. 아마 거의 구조가 같은 겁니다?

 

왼쪽은 식사, 오른쪽은 간식입니다. 식사는 어묵과 파스타랑 튀김 등등. 간식은 치즈케이크와 딸기, 슈와 떡, 과일입니다. 과일을 제외하고는 저 떡이 제일 맛있었고, 다른 음식들이야 그냥저냥 무난 합니다. 커피는 그닥 맛없고요.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들어오지만, 편하게 쉴 수 있다는 것 외에 맛은 ... (먼산)

 

 

이 호텔은 숙소는 아니었습니다. 삿포로 역과 바로 붙어 있어서 지나가다가 아래의 입간판을 보고 만겁니다.

 

 

 

저 가운데의 사진이 너무 예쁘고, 프렌치토스트라고 하여 홀랑 넘어갔습니다. 이 때는 위장이 비어있지 않아서 다음을 기약하고, 그 다음날 찾아갑니다.

 

그리고 호텔 로비의 커피가 비싸면서 맛없다며 투덜댔던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호텔의 홍보 사진은 매우 수준급으로 찍어내니 사진에 속으시면 안됩니다.

 

 

 

 

카푸치노도 아니고, 카페라떼라지만 바리스타가 내린 게 아니라 혹시 그냥 커피머신을 두고 버튼만 눌러 내린 것이 아닐가 의심되는 수준입니다. 커트러리와 잔 등의 세팅이 아깝습니다.

 

 

 

노리고 있었던 건 위의 입간판에서 보고 벼른 팬케이크프렌치토스트입니다. 팬케이크를 프렌치토스트로 구워냈다는 설명이 붙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도전했는데, 모양새는 나쁘지 않습니다. 나오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아마도 프렌치토스트 구워내는데 시간이 걸려 그런 모양입니다. 팬케이크야 미리 구워둘 수 있다지만, 그걸 다시 달걀물에 담갔다가 구워내려면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나쁘지는 않아요. 정말로. 하지만 먹고 나면 묘한 탈력감이 옵니다. 그냥, 집에서 해먹어도 된다고 말입니다. 특히 저기 보이는 검정 알갱이를 찍어 먹어보고는 더 실망합니다. 블루베리인줄 알았는데 타피오카더라고요. ... .. 아니 왜 저 조합에 타피오카인가요? 게다가 특별히 다른 맛을 더한 것도 아닙니다.

 

유리병은 그냥 소스와 크림입니다. 딸기 소스와 망고 소스. 그 사이는 크림. 크림은 맛있지만, 맛있는 크림도 양이 저쯤되면 살짝 회의감이 몰려옵니다. 아니... 그러니까 호텔 로비 라운지의 카페에 실망한 일이 한 두 번도 아니면서 또 실망한 제게 거꾸로 실망했습니다. 하하하하. 음료는 비싸고 맛없지, 디저트는 나쁘지 않지만 또 먹을 생각은 없습니다. 방문은 이번 한 번으로 족하네요.

 

 

 

 

그러니 괜찮았던 다른 카페 이야기는 다음 글에 다루겠습니다.

이번 여행은 홋카이도, 그것도 삿포로에서만 머물렀지요. 삿포로의 커피도 제법 맛있습니다. 이번 여행 방문지는 거의 다 체인점이었지만, 그래도 대부분에 만족했습니다. 예외적인 곳은 ... 맨 마지막에 소개하지요.

 

 

지난 여행을 마친 뒤, 다음 여행 때도 꼭 방문하겠다고 별렀던 스트리머커피컴퍼니는 이번에도 잊지 않고 갔습니다. 다만 단 음료는 마시고 싶지 않았고, 그렇다고 카페라떼를 마시고 싶지는 않았던 터라. 고민하다가 신기한 메뉴를 집어 듭니다.

 

 

 

이름: 밀리터리 카페라떼.

 

이름 그대로.... 에스프레소 한 샷을 준비한 뒤, 에스프레소와 말차를 섞고, 거기에 스팀우유를 붓고는 마지막에 남은 반샷의 커피를 뿌립니다. 맛은 상상하는 그대로의 그 맛입니다. 하지만 마시고 나서는 후회를 했지요. 마지막 잔을 보면 아시겠지만 말차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보니 마시는 동안 덩어리진 말차 가루가 입안에 남아 오히려 커피의 맛을 해칩니다.

 

 

 

그래서 입가심으로 카페라떼 한 잔 더. 라떼가 조금 더 저렴하고 훨씬 맛있습니다. 크흡. 이 라떼를 기다렸어!

저렴하다고 해도 1.8스벅라떼의 맛입니다. 590엔인가 그랬을 겁니다.

 

 

 

이번 여행은 그 어떤 여행보다 카페인 섭취도가 높았습니다. 혈관에 카페인이 흐른다고 외칠 정도로 들이 부었고, 그럼에도 잠은 잘 잤습니다. 암막커튼과 조용한 환경덕이 컸을 거예요. 아침에 눈비비고 일어나자마자 물을 끓이고 커피를 내립니다. 챙겨 놓은 여행 짐 속에 아웃도어용 커피드립세트랑 알라딘 물병이 있었습니다. 첫날 체크인하고 짐 내려 놓고 나가서 삿포로 다이마루 백화점 지하매장을 뒤져 UCC 원두를 100g 사왔습니다. 그거랑 롯가테이에서 구입한 가루커피랑 번갈아가며 내렸지요. 커피 갈 필요도 없고, 필터도 넉넉하게 챙겨와서 여행 기간 동안은 아예 아침 저녁으로 커피를 내려 마셨습니다. 아침에는 잠깰겸, 오후에는 수분보충겸.

 

내린 커피는 물을 여러 번 보충해가며 마시니 수분 보충에 도움 안된다는 의견은 반사합니다.-ㅁ-/

 

 

 

둘째 날은 맛있는 커피가 마시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월요일 아침에 찾아간 카페는 정기휴일이라 닫았습니다. 투덜대며 대안을 찾다가, 다이마루에 이노다커피가 있다는 걸 확인합니다. 어디에 있나 했더니 백화점 6층인가 7층에 있더군요. 배가 부르니 치즈케이크나 핫케이크는 패스. 고민하다가 애플파이를 주문합니다. 이건 과일이니까요. 그렇게 우기며 주문했지만, 예상 외로 괜찮았습니다. 파이틀에 파이지를 깔고, 큼직큼직하게 썬 새콤한 사과는 설탕을 넣고 딱 좋게 조려 담고, 그 위에 다시 파이지를 뚜껑으로 덮습니다. 애플파이라면 떠올리는 그런 이미지의 전통적 사과파이입니다. 사과잼도 아니고 채썬 사과나 얇게 썬 사과가 아니라 큼직한 사과 덩어리라는 점, 그리고 타르트가 아니라 파이라는 점이 특징이군요. 커피와 잘 어울립니다. 교토 커피니 중간에는 우유를 부어 카페오레스타일로 즐깁니다. 설탕은 넣거나 혹은 안넣거나.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마음에 듭니다.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니 점심시간에는 제법 사람이 모일 겁니다.

 

 

 

마루젠에 다녀오는 길. 마루젠은 오오도리 공원과 스스키노 거리 사이쯤에 있습니다. 삿포로역 남쪽이지요. 산세이도를 갈까 하다가, 일본 여행 다니면서 가장 자주 만나는 서점은 마루젠이나 쥰쿠도니 그쪽을 가보겠다며 멀리 다녀왔습니다. 숙소가 삿포로역 북쪽이다보니 체감상으로도 상당히 멉니다.

 

서점 구경 이야기는 그 다음에 다루고. 왜냐면 서점 여행 후폭풍은 설연휴 이후에 오기 때문입니다. 하하하하.

 

내려가는 도중 만난 스벅이 떠올라, 삿포로역으로 북상(?)하는 도중 들러봤습니다.

 

 

 

 

입장하다가 문 손잡이를 보고 알았습니다. 리저브 점이더군요. 그래서 들어갔는데, 헙. 리저브 커피 중에 한국에서는 못본 커피가 여럿 눈에 들어오더군요. 슬라웨시...? 이름이 익숙하다 싶어서 자세히 커피 이름을 읽는데, 슬라웨시 토라자. 한국 스벅에서는 인도네시아 커피를 만나기 매우 어렵습니다. 모 BL만화의 덕질에서 시작된 그릇된커피질이었지만, 지금 가장 좋아하는 원두는 토라자와 만델링, 인도네시아 출신이고 토라자는 개중에서도 만나기 매우 어려우니 보인다면 무조건 마셔야 합니다.

그리하여 망설임 없이 바로 슬라웨시 토라자 주문. 클로버-그러니까 머신으로 내리는 모양입니다.

 

자리를 따로 잡았다가 바 좌석으로 옮겨서 커피 준비하는 직원과 이야기를 하다가, 그랜드 삿포로 호텔 1층의 스벅이 리저브 점인걸 알고 왔냐 → 몰랐다, 들어와보고 알았다. → 리저브 점은 처음인가? → 아니다, 종종 다닌다. 삿포로의 리저브점은 여기만 있나? → 아마도. 홋카이도 내의 리저브는 여기와 아사히카와에만 있는 걸로 안다. → 한국에서도 리저브점 자주 다니지만 슬라웨시 토라자는 처음 보았다. 그래서 시켰다 → 어디에서 왔나? → 서울에서 왔다 ... 등의 대화가 오갔습니다.

그리고 받은 것이, 두 장의 슬라웨시 토라자 안내 설명서. 한쪽은 일본어고 다른 하나는 영어입니다. 색이 미묘하게 다르더군요. 거기에 스벅 패스포트 수첩도 선물로 얻었습니다. 으흐흐흐흑.

 

 

예상외로, 괜찮았습니다. 한국에서 몇 번 마셨던 리저브는 불호에 가까웠지만, 이 토라자는 좋았습니다. 매우 좋아서 .. ... 그 다음 날 한 번 더 방문해 원두를 한 팩 샀습니다. 250g에 3700엔 가량이라 가격은 살짝 높은 편입니다. 평소 빈스서울에서 구매하는 토라자는 생두 상태로 320g에 2.3만이었나. 리저브 커피는 스페셜티니 가격차이는 이해합니다. 제가 마시는 토라자의 기본은 빈스서울 버전이니, 가끔 다른 토라자를 마셔서 새로운 맛을 느끼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여행 기간 동안 만난 최악의 커피입니다. 1200엔짜리 카페라떼. 호텔 로비에서 제공하는 음식에 홀려 들어가, 음료로 카페라떼를 주문했더니 이런게 나오더군요. 카페오레도 아니라 카페라떼였는데 이런 괴이한 음료는... 게다가 1200엔이면 2스트리머라떼란 말이닷! 생김새 그대로의 맛이었습니다. 이 때 같이 먹은 음식은 나쁘지 않았지만, 음료는 정말로 용서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마루젠의 책 이야기는 그 다음이고, 그러니 간식 이야기가 다음 글에는 등장할 겁니다. 아마도?

푸딩 맛있는 지역은 여럿 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먹었던 푸딩 중 손에 꼽을만한 푸딩은 거의 홋카이도 제품입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푸딩 중 기억에 남는 건 몇 안됩니다. 크림 같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질감보다는 약간 굳어 있는 쪽을 선호하거든요. 한국에서 만나는 푸딩은 크림타입이 많습니다. 진한 달걀맛과 거기에 지지 않는 우유맛, 그리고 연두부나 순두부 같이 뭉그러지면서도 부드러운 푸딩. 거기에 캐러멜 소스의 쌉쌀한 맛이 추가되면 환상의 맛을 자랑하지요. 하여간 그런 푸딩은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가격의 문제도 없진 않을 겁니다.

 

그래도 최근 여행에서 기억에 남은 푸딩이라 하면 규슈 본거지의 닭농장에서 가져온 식자재를 사용한다는 체인 형태의 주점에서 먹었던 후식입니다. 이전에 센다이 여행 때 들어가보고는 홀딱 반했습니다.

 

 

https://esendial.tistory.com/7816

 

오세요 미야기: 첫 끼니는 엉뚱하게 규슈의 닭 먹기

여행 수첩을 뒤지다가, 첫날 저녁의 음식점 이름을 안 적어 두었다는 걸 깨닫고 구글과 타베로그를 한참 뒤져 찾아냈습니다. 방문 당시에는 규슈 쪽 토종닭(地鷄, 지도리) 전문점이었다고 기억했는데 본 농장이 미..

esendial.tistory.com

달걀이 맛있으니 푸딩도 맛있을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우유가 맛있어도 푸딩의 품격이 올라갑니다. 품질이라 쓰려다가 질을 넘어 격의 수준으로 올라간다는 생각이 들어 감히 격이라는 글자를 들어봤습니다.

 

 

 

 

첫날 신치토세공항에서 구입한 과자들은 그날 저녁에 못 먹고 다음날 아침, 조식 후 간식으로 꺼냈습니다. 위장이 안 좋으니 여행의 재미가 덜하네요. 어디가서 뭘 먹어도 소화가 느릿느릿되니, 여행 동안 제대로 챙겨먹은 건 많아야 두 끼였습니다. 저녁은 커피와 함께하거나 건너 뛰었네요. 커피 안 마시면 위장장애도 사라질 거란 의견은 안 받습니다. 실험해보고 싶은 생각도 없거니와 커피 마셔도 저녁에 잠 잘 자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 아니, 잠 자체는 깊지 않은 것 같지만?

 

 

 

잠시 이야기가 엉뚱한 데로 흘렀으니 다시 돌리지요. 이 푸딩은 삿포로역 북쪽 출구에 있는 작은 매장에서 구입했습니다. 이름하야 아베 양계장. 이름이 마음에 안 들지만 그렇게 따지자면 아베노 세이메이도 같은 아베집안이니 멀리해야 맞습니다. 그러니 이름쯤은 눈감고 넘어갑니다.

 

푸딩과 달걀이 주력상품인 가게더랍니다. 달걀 살 생각은 못하고, 푸딩 세트가 매우 귀여워서 푸푸푸세트를 구입해봅니다. 이름 그대로, 3종류의 푸딩을 하나씩 구입하는 세트입니다. 기본 푸딩과 하얀커피푸딩과 치즈푸딩의 3종입니다.

 

 

둘째날 외출했다 사온 푸딩이고, 그날 저녁에 뜯었습니다. 맛만 보고 냉장고에 넣어도 괜찮으니 푸딩 하나를 한 숟가락씩 맛보는 호사를 누리겠다고 야심차게 외쳤지요.

 

 

푸딩 떠먹는 저 숟가락은 언젠가의 여행에서 사둔 걸 챙겨뒀습니다. 언제더라. 여행 갈 때마다 플라스틱 포크와 숟가락을 받아오다보니 아예 여행용 수저를 준비할까 싶더군요. 그래서 여행 갈 때마다 무지에 들러 하나씩 사오다가, 거의 풀세트를 만들었습니다. 젓가락은 아직 안 샀으니 다는 아니고, 그나마도 아예 여행용으로 알라딘 커트러리를 구입할까 고민중이니 바뀔지도 모릅니다. 젓가락만 알라딘으로 추가해도 좋지만 괜히 세트 구입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단 말입니다.

 

그래도 티스푼과 포크는 알라딘에 없으니, 키노토야 푸딩 사진에도 있는 그 숟가락과 포크는 여행 사진에 종종 등장할 겁니다. 참고로, 숟가락은 괜찮을 테지만 포크는 반입 금지라고 알고 있습니다. 젓가락은 어떨지 모르지만요.

 

 

집도 도구 이야기는 이쯤하고, 맛은 키노토야가 더 취향이었습니다. 아베양계장의 푸푸푸들은 대체적으로 진하더군요. 양계장에서 만든 푸딩임에도 크림 맛이 강합니다. 제 입엔 느끼하더군요. 아무래도 키노토야의 푸딩을 먼저 먹어 그런 것이 아닌가 싶은데.... 키노토야의 우유병 모양 푸딩은 기적과도 같았습니다. 연두부보다는 순두부에 가까운 질감, 그리고 그걸 떠 먹는 순간 달달한 크림맛이 입을 감돕니다. 그리고 파고 들어가 바닥에 닿으면 아래에서 올라온 캐러멜 소스가 기다립니다. 캐러멜 소스의 맛은 쌉쌀함. 달달함이 아니라 중후한 쌉쌀함-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쓴맛이라, 적절한 굳기와 질감의 푸딩과 잘 어울립니다. 섞어먹으면 그야말로 천상.....

 

 

그래서.

마지막 날 트렁크에 키노토야의 저 푸딩을 하나 넣고 왔습니다. 밀폐봉지에 넣고 잘 들고 와서 바로 G에게 넘겼고, G는 "어마무지하게 맛있다"는 표현으로 제 노고에 답했습니다. 저 빡빡하고 무거운 트렁크에 푸딩 하나 챙겨서 갖다 줄 정도의 맛이었습니다.

 

 

삿포로 여기저기에 신기한 푸딩이 많은 건 알고 있으니, 언제 G와 함께 간다면 푸딩 도전도 해보고 싶네요. 커피 도전만큼이나 궁금합니다.

 

 

커피 이야기가 나온 김에, 다음 편에는 커피 이야기를 써보지요.'ㅂ'

이번 여행의 목적에는 화물 수령 및 배달이 있었습니다. 무사히 잘 치루고 왔지만, 짐 부치기 전, 캐리어 무게가 25.9kg까지 나오더군요. 상당수는 G의 상품이었지만 사실 무게 상으로는 아버지가 제일 컸습니다. 책도 없었는데 왜이리 무거웠을까. 여행 상반기에 찍은 여러 사진을 통해 반추해봅니다.

 

 

 

이번 여행도 태공은 잊지않고 챙겼습니다. 최근에 구입한 토끼 인형을 챙길까 잠시 고민했지만 역시 가볍고 들고 다니기 좋은 태공이 더 좋습니다. 여행은 휴대성이 최고죠. 그래서 이번 여행은 P330도 일부러 빼놓고, 마지막까지 고민한 D90은 내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D90을 까맣게 잊고 출발한 뒤 아주 조금 후회했지만, 돌아올 때는 안 가져오기를 잘했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짐이 많았으니까요.

 

 

 

 

하기야 돌아올 때가 아니라, 공항에서 출국수속하고 면세품 찾을 때, 그 짐크기에 압도당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카카오프렌즈가 원흉입니다. 자세한 짐 내용은 그 뒤에 두지요.

 

현재 갖고 있는 신용카드 덕에 마티나 라운지 무료 이용이 가능합니다. 위 사진도 라운지에 들어가 찍었고요. 음식 사진 등은 나중에 또 따로 모으겠습니다. 파편화는 아니지만, 이번 글은 먹는 이야기보다 짐이 얼마나 많았는가 다루고 싶었거든요.

 

 

라운지에서 놀다가, 시간 맞춰 이동하니 벌써 항공기 탑승중입니다. 다행히 늦지 않게 항공기에 탑승합니다. 무사히 출발하고는 뻗었고요. 면세점에서 구입한 상품에는 목베개도 있었는데, 의외로 불편해서 다음에는 다른 버전으로 구입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건강 때문인지 여행 기간 내내 체온 조절이 잘 안되었고, 항공기 내에서도 더웠습니다. 다음에 시험하려는 목베개는 펀샵에 들어온 신형입니다.

 

출국 수속 후에 짐 찾으러 갔더니 생각보다 가방이 빨리 나와서 손에 들고 있던 면세품부터 캐리어에 밀어 넣습니다. 출국수속은 빨리 끝냈는데, 세관 검사 줄이 매우 길어 걱정했더니, 아마도 앞에 항공기 여럿이 동시에 내린 모양입니다. 짐 찾고 움직이니 이미 줄이 짧더군요. 별 확인도 없이 바로 통과했습니다.

매번 생각하지만, 공항에서도 쇼핑할 생각이 있다면, 그것도 필수 품목이라면 바로 사야합니다. 어차피 JR 탑승하려면 가야하니, 서둘러 국내선 청사쪽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생각나는 물건부터 찾습니다. .. 만. 눈 앞에 푸딩이 보이는데 그냥 갈 수 없지요. 푸딩이 마음에 들어 우유병 모양의 푸딩 하나와 그 옆의 딸기 푸딩을 집어 듭니다. 그리고 계산하려고 보니! 아. 이런. 제가 찾던 치즈타르트집입니다. 지난 겨울 여행 때, 귀국길에 한 조각 사서 먹었다가 혀가 감격한 덕에 다음에도 반드시 먹겠다던 그 치즈타르트, 키노토야Kinotoya가 여기네요. 신나게 타르트도 치즈와 블루베리로 하나씩 구입합니다. 그것도 잽싸게 가방에 밀어 넣고, 이번에는 비에이센카를 찾습니다.

 

 

비에이센카는 몇 번 적은 적 있지만, 후라노 남쪽 비에이 지역의 선과選果, 즉 농협입니다. 가족여행 때도 한 번 방문했고, 그 뒤에도 몇 번 콩을 사간 적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번에도 콩 구입. 오랜만에 일본어를 쓰다보니, 팥인 아즈키까지는 기억했지만 붉은강낭콩이 일본어로 뭐였는지 기억이 안나더랍니다. 빨간 콩을 요청해서 받은게, 저 긴토키. 긴토키 참 맛있습니다.

 

다행히 삿포로로 들어가는 열차는 좌석이 넉넉합니다. 자리잡고 앉아 콩 두 종의 사진을 찍습니다. 이렇게 중간중간 사진을 찍은 덕에, 돌아와서는 전체 사진을 안 찍었습니다. 그럴 기력도 없었고요. 역시, 여행 도중에 찍기를 잘했습니다. 흑흑.

 

 

 

썩은 미소를 짓는 듯한 아마존. 아마존은 한 번에 결제해도 상자가 따로따로 옵니다. 그리고 아마존 발송 물품이라 해도 별개 배송이 되는 일이 많더군요. 그래서 이번 배송도 상자 넷이 도착했습니다. 미리 메일로 부탁하긴 했지만 받으면서도 민망하더군요. 헛웃음이 나왔는데, 들고 나오는 직원들도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얼굴이라 서로 머쓱했습니다. 핫핫핫.. 생각보다는 무겁지 않았으니, 결국에는 과대포장이었다는 겁니다.

 

 

일단 짐은 던져 놓고, 호텔 근처의 로손에 갑니다. 평소보다 수분 보충이 적었으니, 일단 커피부터 챙기자...고 하려 했더니 믹스가 하나도 없습니다. 커피는 잠 안올지도 모르니 카페인 없는 차라도 있다면 좋을 텐데, 호텔까지 온 것만으로도 이미 체력이 바닥나서 나가기가 귀찮네요.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갔더니 이것 저것 눈에 보이는대로 사게 됩니다. 괜찮아요. 충동구매라도 첫날이니까요.

그리고 이 사진에서 등장한 간식의 대부분은 실패였습니다. 오랜만에 탄산음료 마실까 하여 봤더니 환타는 희한한 맛만 보이더군요. 평소 마시는 건 데미소다 사과맛, 오란씨 파인애플맛 정도인데, 저런 괴식은 난감하더군요. 합성 향료 맛이 폴폴 올라와 입에 안 맞았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마신 홋카이도 한정 삿포로 클래식. 음. 역시 입에 익숙한 맥주가 좋습니다. 지금 익숙한 맛은 제주백록담™이라, 이것도 나쁘진 않지만 그냥 저냥한 맛입니다. 불가리아도 복숭아유산균 음료도 둘다 그냥 그랬습니다. 크흡.

 

 

 

 

맨 왼쪽의 스위스아미 나이프는 짐 개봉용입니다. 부탁받은 가운데의 눈썹칼을 빼고, 그 옆의 태공을 빼고, 그 외에는 전부 면세품입니다. 화장품과 수면양말과 크리스마스 상품으로 나왔던 생강빵라이언과, 만년달력. 저 만년달력의 부피가 어마어마합니다. 나중에는 겉 상자는 벗기고 왔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더군요.

생강빵라이언은 G 선물, 만년달력은 제 몫이고, 그 외에는 일상용품에 가깝습니다. 아차. 같이 구입한 튜브 목베개는 빼먹었네요.

 

 

 

잠시 짐 정리를 하는 사이, 쌓아둔 아마존 상자들은 눌렸습니다. 그도 그런게, 아래 상자 둘 중 하나는 거의 비어 있었습니다.

 

 

 

아마존의 과대포장. 그렇게 불러도 됩니다. 상자가 매우 가볍다 생각은 했지만, 뜯었더니 저렇게 들어 있습니다. 아니, 심지어 완충재도 안 넣고 저 자만 달랑 들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부탁한 공구입니다. 신와シンワ의 곡자입니다. 곡척 단위의 자는 한국에서 구하면 상당히 비쌉니다. 일본 여행 다니는 초반에는 도큐핸즈 등에서 구입하려고 몇 번 시도했는데, 지금은 아마존에서 구입해서 홀랑 호텔에 받아 둡니다. 신와 카탈로그는 지난 번에 홈페이지에서 찾아 아버지께 알려드리고, 그 뒤로는 아예 웹 카탈로그 보시고는 구입 물품을 결정하시더군요. 아마존 가격 확인하고, 요즘에는 종종 구입대행업체 통해서 구입하기도 하고요.

 

 

 

마키타의 전동톱도 아버지 주문품입니다. 부피가 제일 컸어요. 그 옆은 뭐더라. 하여간 전동 드라이버와 받침대가 깔린 저 판과, 태공 옆의 Kinki Kids CD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아버지 물품입니다. CD 위에 있는 물품 두 개는 L의 몫입니다. L은 집에서 유일하게 쌍안경 보유자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엉덩이 탐정님의 공로로. 하하하하.

 

저 판이 뭔지는 나중에 사진찍어 올리겠습니다. 아직은 제대로 사용하고 있지 않으니까요.

 

 

 

 

저 짐들을 차곡차곡 캐리어에 우겨넣습니다. 캐리어 위쪽으로 보이는, 청회색의 뭉치가 목베개입니다. 바람 불어 쓰는 거라 사진에는 둘둘 말려 있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캐리어도 확장시킨 상태였고, 나중에는 온갖 짐을 다 집어 넣다보니 중량초과가 발생한거죠. 그러니 여행의 캐리어가 아무리 크다 한들, 언젠가는 쓸지몰라짐까지 챙길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 여행 때는 혹시 모른다며 이것저것 챙긴 짐들이 그야말로 짐덩이가 되었으니까요. 다음에는 좀 줄여봐야지.

답: 평가가 낮을만 합니다.

 

 

호텔 평가는 대개 자란을 보고 결정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자란에 가입해 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대부분의 예약도 여기서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번 여행의 그레이서리 삿포로 예약은 자란과 홈페이지를 비교하고는 홈페이지에서 했지만, 이번에는 가격차이가 거의 없어서 자란에서 했습니다. 자란에 얼마 남아 있던 포인트도 써서 금액도 조금 낮췄습니다. 그래도 고오급 트윈룸에 조식 포함이라 가격이 높았습니다. 방 넓고 가구도 좋고 매트리스도 마음에 들었으니 불만은 없습니다. 이불도 얇고 가벼운데 더워서 혼났으니 더더욱.

(심지어는 난방 꺼놓고 자는데도 왜이리 더운게냐!)

 

자란에서 보이는 JR동일본 메츠 삿포로의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체적인 평가는 좋습니다. 종합 평가가 4.5인데, 방이 4.7, 청결이 4.8이고요. 제일 낮은 건 요리입니다. 접객 및 서비스가 낮은 건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보고요. 이게 직원의 문제라기 보다는 아무래도, 플로어 접근의 문제가 아닐까 싶더군요. 그것도 그렇고 조식 때 직원의 무뚝뚝한 반응에 조금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거야 뭐. 그 직원 외에는 다 괜찮았습니다. 체크인할 때도, 체크아웃할 때도 문제 없었어요.

앞서 말한 접객과 서비스 점수 문제는 아주 간단합니다. 플로어가 2층에 있어요. 거기에 삿포로다보니 외기 차단을 위해 2중 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동선이 조금 나빠요. 그리고 숙소 가려면 2층에 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는 것이 번거롭습니다. 도쿄에서 이런 숙소도 몇 번 만나긴 했지만 뭐, 거기는 도쿄고 여기는 삿포로니까요. 게다가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번화가는 삿포로역 남쪽이라 역 북쪽에 위치한 것도 문제일 수 있습니다. 가격도 낮지는 않지요.

 

바꿔 말하면 그게 또 장점이기도 합니다. 방음이 잘되어 그런가, 도쿄에서는 종종 자다가도 차소리에 깨곤 했지만 여기서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습니다. 오오오. 삿포로라 그런 걸까요. 겨울의 삿포로는 속도 낼 수 없는 곳이라 그런가!

 

 

엉뚱한 소리는 잠시 접어두고 본론으로 돌아갑니다. 조식 평가가 낮은 이유는 들어가 보고 알았습니다. 가짓수가 많지 않고, 기본적인 메뉴만 갖췄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평이 낮을 겁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일본 호텔 중 조식평가가 높은 곳을 몇 가봤습니다.

 

삿포로의 호텔 교한 삿포로, 2014년: https://esendial.tistory.com/5458

 

호텔 교한 삿포로에서의 식사

이지만 첫 사진은 내부 사진입니다. 첫 숙소는 하코다테였지만 그 이후 3박은 삿포로였습니다. 하코다테에서 오타루를 찍고 삿포로에서 체크인하고(2일차), 그 다음날은 비에이 다녀오고(3일차), 그 다음날은 삿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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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의 호텔 피에나, 2015년: https://esendial.tistory.com/5762

 

호텔 피에나 고베의 조식 사진

순서대로 올리려다가 조식 사진을 기대하시는 분이 많아 먼저 올려봅니다. 하지만 제 접시 사진만 있으니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조식 전체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줄서서 조용히 퍼담는데 사진 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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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피에나, 2016년: https://esendial.tistory.com/6496

 

고베, 호텔 피에나의 조식은 혼자보다 둘이 맛있다

고베에 있는 호텔 피에나는 조식으로 유명합니다. 일본은 호텔 조식을 두고도 순위를 매기는 모양인데 이번에도 1등을 한 덕에 3년 연속 1등이라던가요. 2등이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3등은 이전에 방문한 삿포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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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교한 삿포로는 같은 여행 때 머무른 헤이세이칸 시오사이테이와 비교도 하게 되더랍니다.

하코다테 헤이세이칸 시오사이테이, 2014: https://esendial.tistory.com/5462

 

하코다테, 헤이세이칸 시오사이테이의 식사들

순서대로라면 이게 훨씬 앞에 와야했는데, 위가 안 좋다보니 음식 사진을 보는 것도 고역이더라고요. 그래서 뒤늦게야 올립니다. 하하....; 한국어로는 참 쓰기도 어렵고 발음 표현하기도 안 좋습니다. 외국어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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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게을러서 이런 포스팅도 적지만 예전에는 매우 열심히 적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도 내린 결론이었지요. 위에 올렸던 호텔 중 고베의 피에나가 그 당시 조식 1위, 교한 삿포로가 3위였습니다. 교한 삿포로에 가서 먹어보고는, 여기가 3위라면 1위가 어디인지 궁금하다 생각했다가 고베에도 다녀왔더랬지요. 그 때 코스가 어땠더라? 하여간 JR패스를 알뜰하게 썼던 여행이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었지만, 호텔 조식 순위는 대체적으로 '조리가 뛰어난' 레스토랑을 따릅니다. 재료나 가짓수보다는 각 호텔 레스토랑에서 조식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가에 기준을 두는 겁니다. 아마도. 조식 순위 페이지나 관련 정보를 더 찾아볼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평가 높은 호텔을 몇 방문해보고, 맛있지만 평가는 낮았던 호텔을 몇 방문하니 그런 생각이 들더랍니다.

 

 

요약하면, JR 동일본 호텔 메츠 삿포로의 조식은 맛있지만 조식 평가로 따지면 낮을만 합니다. 조식을 마주한 순간 맨 처음 든 생각이 '아, 여기 낮은 점수 받을만 하다'였으니까요.

 

1.종류가 적다

가짓수가 적으면 일단 점수가 낮습니다. 빵 종류도 많지 않고, 매우 간략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호텔 조식인지 의심이 될 정도....... 아니, 전체 사진은 안 찍었으니 생략합니다.

 

 

 

한 바퀴 돌고 가져온 조식. 한 번 더 가져오긴 했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위장장애가 있기도 했지만 딱 이거다 싶게 들고 오고 싶은 음식이 없었습니다. 태공 뒤쪽의 거무스름한 것은 검은카레, 콘 수프 뒤쪽으로 보이는 건 아마도 튀긴가지에 조림?이랑 감자떡입니다. 뒤쪽으로 보이는 나무그릇은 고기감자조림, 오른쪽은 치라시즈시입니다.

감자떡은 다른 곳에서도 본 적 있습니다. 어, 채다인님 트윗에서 소개되었더군요. 감자를 삶아서 으깨서 약간의 전분을 더하고 이걸 동글 납작하게 빚어 부칩니다. 그리고 거기에 간장소스를 더하면 끝. 감자전과는 만드는 법이 다르니 맛도 사뭇 다르나, 쫀득쫀득하니 맛있습니다. 이모모치, 그러니까 감자떡이라 부르지만 한국의 감자떡과는 다르죠. 한국에서는 감자녹말을 써서 투명한 피에 달달한 앙금을 넣어 쪄낸 것이 감자떡이니까요. 이건 감자옹심이지지미...와 비슷할지도요? 뇨끼와도 만드는 방식은 비슷하지만 삶은 것과 튀긴 것은 다릅니다.

 

저 치라시즈시는 호텔 조식에서는 거의 처음 보았습니다. 홋카이도 다른 호텔에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본적 없고요. 하여간 연어알과 연어살과 기타 등등이...... 매우 신선하고 맛있습니다. 왜 내놓았는지 알만 하더라고요.

음료는 우유와 커피를 골랐습니다.

 

 

 

 

둘째날 아침은 새로운 메뉴를 발견합니다. 전날은 미처 못봤던 메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집어든게, 샐러드에 넣으라고 챙겨둔 망고와 파인애플. 거기에 스크램블에그와 소시지를 곁들입니다. 오늘은 감자떡이 없는 대신 감자튀김이 있네요. 넵. 튀김입니다. 그리고 돼지고기도 함께 가져옵니다. 어제 맛있었던 고기감자조림과 콘수프도 빼놓을 수 없지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정도만 해도 약한 위장에는 충분히 과식입니다.

저 감자튀김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아마도 감자종이 다르지 않을까 싶은데, 밤고구마 비슷하게 파근파근 씹히는 감자더랍니다. 살짝 단맛이 돌고요. 작년 여행 때 그레이서리 삿포로에서 만났던 고구마맛 감자(!)처럼 아주 달달하진 않지만, 그와 비슷합니다. 크기를 봐서는 아마도 한 번 익혔다가, 거기에 두툼한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모양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 크기에 속까지 익히기 어렵죠.

 

콘수프는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집에서도 만들어보고 싶지만 저렇게 맛있는 옥수수는 구하기 어렵습니다. 집에서 가끔 L의 간식인 옥수수 통조림을 얻어 먹는데, 그 질긴 껍질맛을 떠올리면 이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습니다. 아.. 왜이리 부드럽고 맛있나요. 역시 질 좋은 생크림을 듬뿍 넣는 것이 답인가!

 

그리고 고기감자조림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이거, 잘 만들어 보고 싶으니 올해는 열심히 노력할렵니다. 맛있는 감자조림을 위해 정진, 또 정진!

 

 

 

 

오늘은 감자떡 두 개, 그리고 달걀. 마음에 든 콘수프는 또 듬뿍, 거기에 고기감자조림과 요거트소스를 얹은 망고와 파인애플을 들고 옵니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니, 커피우유 만들어 마시고 콘수프도 더 갖다 먹습니다. 크흡. 호텔 조식 뷔페의 묘미는 자기가 원하는 음식을 더 갖다 먹는데 있습니다. 한 상차림도 나쁘지 않지만 맛있는 걸 더 갖다 먹는 것이 좋지요.

 

 

 

 

아니, 왠지 복사해서 붙여 놓은 것 같지만 비교해보면 다 다릅니다?

 

이날은 죽에다 검은 카레를 올리고, 고기감자 듬뿍에 감자튀김, 스크램블에그, 콘수프를 곁들입니다. 이쯤되면 짐작하실 건데 맛이 없는 건 아닙니다. 아니, 정말 맛있습니다. 달달한 스위트콘에, 짭짤한 간은 절묘하게 어울립니다. 거기에 단맛이 도는 감자는 팍신팍신 잘 익혔고 당근마저도 단맛이 안까지 고루 배어 매우 좋습니다. 카레도 간간하지만 그 진한 맛이 소스처럼 다른 재료들과 어울립니다. 달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보들보들하고 익힌 정도도 매우 절묘해서 술술 넘어갑니다. 비리지도 않고 부드럽고 진한 달걀맛이.... 그렇습니다. 이건 홋카이도의 맛입니다!

 

그러니까 조식 맛있습니다. 맛있다고요. 하지만 맨 처음 마주했을 때의 감상처럼, 조식 점수를 높게 주긴 어렵습니다. 식재료가 우수하고 맛있게 조리했을뿐, 조리 솜씨가 높거나 다종다양하지는 않으니까요. 게다가 보면 아시겠지만 나흘 내내 빵은 한 조각도 안 집어왔습니다. 뭐, 약간만 마련해서 토스트에 구워먹는 빵은 그리 맛있어 보이지도 않고요. 아, 그러고 보니 디저트나 잼 종류도 전혀 손 안댔군요. 아니, 디저트도 없었고요.

 

 

 

하지만 홋카이도의 맛있는 디저트는 조금만 밖에 나가도 많습니다. 그러니 디저트가 없다는 건 문제 없습니다. 맛있는 커피도, 맛있는 디저트도 호텔 밖에서 실컷 먹을 수 있으니, 오히려 홋카이도의 우수한 재료를 써서 단순하지만 맛있게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거꾸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니 다음여행 때 숙소 결정하면서는, 여러모로 반대에 놓인 그레이서리 삿포로와 저울 양쪽에 놓고 고민 좀 하겠네요. 'ㅠ'

숙소 이름이 조금 많이 깁니다. 그리고 비슷한 이름의 호텔도 있어서 헷갈리기 좋고요. 이쪽은 JR동일본 호텔이고, 그쪽은 그냥 JR호텔이던가요. 하여간 삿포로 호텔 메츠로 검색하면 다른 호텔이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구글도 헷갈리는 모양이지만, 삿포로 역 북쪽에 위치한 호텔입니다. 역과는 매우 가깝지만, 북쪽이라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저는 삿포로역 남쪽에 더 볼일이 많았으니까요. 심리적 거리가 좀 되더군요.

 

 

 

삿포로 역 북쪽출구에서 나와 짧은 계단을 내려가고, 거기서 횡단보도를 건너 로손방향으로 걸어가면 그 블럭 안에 있습니다. 삿포로역에서는 ESTA 북쪽에 해당하는데, 거기는 삿포로버스터미널이 자리잡고 있어서 바로 남쪽으로 내려가는 건 한 번 시도했다 포기했습니다. 보통은 삿포로 역쪽의 여러 쇼핑 구역을 통과해 갑니다.

 

삿포로 여행 자체는 꽤 일찍 결정했던 터라, 숙소 고민은 더 길었습니다. 지난 번에도 잘 묵었던 삿포로 그레이서리를 가려고 했더니 예상보다는 가격이 조금 높았고, 그래서 비슷한 가격의 다른 숙소를 찾다가, 재개장한지 얼마 안되었다는 호텔이 있어 호기심이 들었던 겁니다. 거기에 트윈룸이 매우 마음에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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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링크의 저 욕실 풍경에 홀랑 반했습니다. 욕조와 샤워시설이 분리되었고, 거기에 변기와 세면대가 따로 있습니다. 단번에 마음에 들었지만 저게 프리미엄 트윈이더군요. 그냥 트윈도 아니고 프리미엄 트윈이랍니다.

가보고 알았지만, 프리미엄 트윈은 코너룸입니다. 창문이 북쪽과 동쪽의 양쪽으로 다 있습니다. 방도 다른 트윈에 비해 상당히 넓은 편이고요. 가격은 높았지만, 비싸게 주고서라도 가길 잘했습니다. 숙소에서 내내 굴러다녔으니 더더욱 그렇더라고요.

 

 

1층으로 들어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2층의 플로어, 로비에 도착합니다. 조식은 1층의 레스토랑에서 먹지만, 호텔은 반드시 2층의 플로어를 통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외출할 때는 2층에서 내렸다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나갑니다. 식사할 때만 1층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어요. 약간 번거롭지만 이런 호텔이 처음은 아닌지라 그러려니 했습니다.

 

 

숙소 들어가자마자의 풍경이었습니다. 발치에 놓인 큰 상자 두 개,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상자 하나는 아마존 배송상품입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을 화물운송으로 언급했지만, 진짜 그랬습니다. 막판에 짐 부칠 때도 25.9kg이 나오는 덕에 기겁했습니다. 짐 빼서 간신히 24.9까지 만들어서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영광은 아버지의 공구에.... (하략)

 

물론 부피는 제 짐도 상당했습니다. 엉뚱한 곳에 꽂혀서 담보 상자를 샀거든요. 그건 다음에 공개하지요.

 

 

 

숙소에서 머무는 동안은 가구 위치를 잠시 바꿨습니다. 별건 아니고, 저쪽 창문 아래에 의자를 놓고, 테이블은 두 침대 사이에 두었습니다.

 

 

 

 

침대는 어차피 하나만 사용할 테니, 다른 쪽은 온갖 짐을 올렸습니다. 사진 촬영용으로 쓰기도 했고요. 사이에 테이블을 두면 자기 전에 안경 벗어두기도 좋고, 아이패드나 핸드폰 올리기도 좋습니다. 두 침대 사이에 USB 포트 두 개, 전원선 하나가 있어서 옆에 테이블 놓고 노트북 작업하기도 좋더군요. 덕분에 침대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벽쪽 책상이 불편했던 탓도 있네요.

 

 

그리고 책상 의자와, 사진에는 안나오는 안락의자가 매우 마음에 들어서 찾아뒀습니다. boconcept이라는 덴마크 회사 제품으로 가격이 매우 높았습니다. 일본 가격 확인하고 조용히 3년짜리 적금을 예약했습니다. 한 달에 10만원씩 하면 아마 구입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위쪽 의자가 사진 저편으로 보이는 테이블 옆 의자입니다. 일본 가격이지만 한국가격도 그 전후일 거라 생각하면 맞습니다. 한국웹에서 검색하니 모 TV프로그램 협찬이라는 말이 나와서 구입 의사가 싸하게 식긴 했습니다.

 

 

서랍을 열었더니 매우 다양한 형태의 충전선과, 거기에 전등도 있군요. 오오오오. 하지만 쓰진 않았. 왜냐면 매번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불끄고 자서 그렇습니다.

 

 

 

층이 높아서 혼자 놀기 매우 좋았습니다. 온종일 혼자 놀기 좋....

 

 

하지만 여기는 조식 평이 낮습니다. 자란 홈페이지 들어가면 조식 점수가 매우 낮은 편인데, 그 이야기는 라운지 이야기 포함해서 다음 글에 다뤄보지요.'ㅂ'

 

그러고 보니, 여행 마지막의 화물운송 사진 컷도 까맣게 잊었습니다. 핫핫핫. 기억 휘발되기 전에 적어보는 다음 여행 준비.

 

 

1.장거리 비행을 포기한 상황이라 마일리지는 그냥 일본 여행에 쓰기로 했습니다. 숙소에서 거의 굴러다니는 여행이었음에도, 돌아오는 비행이 길다 느꼈으니까요. 다음에 간다면 하와이 정도니 ... .. 모아서 하와이갈까요. 그럴까요.

 

2.일본여행 가서도 특별히 사와야 할 것은 없더랍니다. 물론 제 이번 여행 목표는 화물 운송이었으나, 꼭 사야는 것은 업무용품 외엔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아버지 업무용품, 공구빼고는 특별히 꼭 사와야 한다는 것이 없었습니다. 사온 상품의 상당수는 또 G의 몫이었고요.

 

 

 

엊저녁 마중나온 G는 이만큼 갖고 갔습니다. 부탁받은 커피콩, 롯가테이의 호지차, 무인양품의 음료 믹스와 행주, 라이언 더 생강쿠키, Kinki Kids 신작 CD까지. 아. 유자 맛 녹차는 소분해서 나누기로 해서 사진에 없습니다. 아버지 몫은 ... 그래요, 수령한 날의 기록을 잡으면서 차근차근 올리겠습니다.

 

 

자, 이제 여행 설거지 들어갑니다. 카드값 이체준비하고, 알라딘 주문 넣어야지요.

 

어제의 사진입니다. 홋카이도 청사 정원에 발자국이 잔득 찍혔더군요. 연못에는 아마도 청둥오리인듯한 오리가 둥둥 떠다니고, 까마귀가 아닐까 싶은 새 발자국이 눈 위에 가득합니다.
...
만. 올해 삿포로는 눈이 없답니다. 한국도 작년보다 추위가 덜한데 여기는 거기에 눈도 없습니다. 방금 전 뉴스에서는 올해 삿포로는 평년보다 눈이 한참 덜왔다고, 평균이 51cm인데 올해는 겨우 9cm왔답니다. 한참 부족하죠. 눈이 덜 녹은 곳이 있긴 하지만 작년보다는 확실히 적습니다. 때때로 눈발이 날리지만 그래도 금방 녹고요. 삿포로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비슷한가봅니다. 트위터 타임라인에, 설국, 그러니까 니가타에 간 분이 있어 사진을 보니 거기도 눈이 없습니다. 심지어 지난 주에는 눈이 아니라 비가 왔다더군요.
삿포로 눈축제는 다음달 초라 아직 시간은 있지만, 지금 봐서는 다른 곳에서 눈을 퍼오거나 제설기를 써야할지도 모릅니다. 작년하고 비교되네요.

 

여행올 때는 숙소에 틀어박혀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겠다며 마음을 단단히 먹었지만 그간 내내 침대에서 굴러 다녔습니다. 숙소 안은 매우 마음에 들었으니 다음에 소개하지요. 하지만 위치가 미묘합니다. 전 삿포로 역 남쪽이 돌아다니기 좋네요. 다음에는 아마도 작년에 갔던 그레이서리에 가지 않을까 싶고? 그래도 지금 쓰는 이 트윈룸은 예약하길 잘했습니다. 진짜, 호텔에서 내내 뒹굴거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크흑, 이 생활도 이제 곧 끝.....

내년에도 올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적금 열심히 쌓아 놓고 생각해보겠습니다.

 

 

 

덧붙임.

생각나는 대로 적다보니 제목이 왜 저런지 설명을 빼먹었네요. 오늘, 연말정산 서류 뽑는 날인데 깜박했습니다. 늦기 전에 해야지. 만약 접속 느리면 새벽에 일어나서 해야겠지요.

 

사진 편집하기도 번거로워서 그냥 적당히 크기 줄여 올려봅니다. 핫핫핫. 게으르면 이런 문제가.

 

어제 저녁에 상자들 풀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에 화물 운송이 있는 이유는 저 상자들을 보면 아실 겁니다. 저기 있는 물건 중 제 몫은, 전동공구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받침대에 깔려 있는 폴딩상자뿐. 나머지는 다 위탁상품입니다. 위탁자가 아버지, G니 위탁이라기보다는 배송비를 여행선물로 가져가는 셈인가요. 하여간 아버지가 부탁한 전동 공구 두 종과 기타 공구들, G가 부탁한 몇몇 상품이 있습니다. 어머니 몫은 어제 구입한 비에이센카 콩 두 종류와 면세점에서 구입한 화장품이고요. 아니, 카카오프렌즈 상품들은 대부분 제 몫입니다. 특히 부피가 가장 큰 만년달력은 운반이 골치아프군요. 하하하.;ㅁ;

 

 

오늘은 가능하면 나가지 않고 버티려 했으나 스시에 홀려서 나갔다 왔습니다. 내일도, 작업을 위해서는 호텔에 처박혀 있기보다는 어디 스벅에라도 나가서 작업하는 쪽이 능률 좋아 보입.... 아니,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지요. 하하하하. 선물용으로 디카페인 음료 찾는 김에 설렁설렁 이노다커피에 가볼까 싶기도 하고요.

 

 

교통사고 후폭풍에 골머리가 아파서, 그냥 적금 통장 하나 날렸다 생각하고 무념무상의 경지로 갈 생각입니다. 어쩔 수 없네요. 운전 3년차의 사고라, 호되게 수업료 냈다고 생각할렵니다. 앞으로 낯선 길은 운전하기 싫겠다 싶고. 하하하하. 올해는 조심, 또 조심하겠습니다.

https://youtu.be/8lSbPWn_6R4

일단 위의 영상부터 보고 아래 글을 읽어주세요. 보지 않으면 이해가 어려울 겁니다.

 

대한항공 타고 홀랑 날아왔는데 안전비디오가 이상하더라고요? 음악이 나오고, 거기에 영상이 나오는데, 왠 잘생긴 청년들이 나오더랍니다. 응? 으으으으응? 누구? 아니, 언제 이런 안전영상으로 바뀌었지? 분명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까지만 해도 보통의, 항공승무원이 나오는 지극히 공익적인 영상이었는데.

게다가 안내 중간중간 아예 노래도 부릅니다. 노래 가사는 분명 안전 관련 내용이지만... 영상에 홀려서 상대적으로 기억에 안남더군요. 그래도 영상의 집중도는 높습니다. 복장도 일부러 대한항공 유니폼 색을 넣어 만든 모양입니다. 그런 옷을 입고 예쁘게 춤추니 홀리죠. 눈이 절로 갑니다.

만. 이게 연령대 높은 분들께도 '안전교육영상'으로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중요한 내용은 또박또박 이야기하지만 ... 영상 다 보고 나니 예뻤다-만 기억에 나네요. 흠흠흠. 이거 여성 아이돌 버전으로도 보고 싶다. 동일 내용과 동일 안무로 여성 아이돌 버전 만들면 안될까요?

 

 

 

현 위치는 삿포로 역 반경 100미터입니다. 이 시국에-소리를 들을 수도 있지만 항공기 예약이 6월경이었고, 설마하니 이렇게까지 오래 갈 줄은 몰랐던 겁니다-는 핑계죠.-ㅁ-a 그래도 켕기는 것은 있는지라 가능한 돈을 덜 쓰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트위터에도 슬쩍 올렸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은 식이조절, 체력관리, 호텔에 처박혀 데이터 세트 기본 틀 구성 및 구축, 화물 운송입니다.

... 농담이 아니라 정말, 이번 여행의 주 목적은 화물 운송이라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숙소로 미리 아마존 물품 여럿을 보내뒀는데, 상자 나오는 걸 보고는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아니, 이게 저렇게 상자가 많을리 없는데? 그건 둘째치고 왜이리 커?

 

결론은 과대포장이었습니다. 아무리 곡자 들어갈 박스가 없다고 하지만 가장 큰 박스에 자 하나만 달랑 넣어 보내면 과대 포장 소리 안 듣겠냐..... 캐리어에 짐 다 안 들어갈까 걱정하다가 뜯어보고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그래도 가장 큰 캐리어 확장해야하는 건 안 바뀝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짐 더 늘리지 말아야죠.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이야깁니다. 그런 겁니다. .. 그래도 책은 좀 사갈까?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같은 시기에 일본에 왔습니다. 아마 내일이 성인의 날이라 그런지 삿포로 역 여기저기에도 봄 느낌 물씬 나는 기모노를 입고 다니더군요. 서울과 비슷한 정도의 추위라, 오늘은 인천공항에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덥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영하 7도~ 영하 1도의 온도입니다. 게다가 오늘 눈발도 제법 날리더군요. 항공기 운항에는 문제 없어 다행입니다.

 

내일부터는 본격 통조림 신세입니다. 부디 이번 여행의 목표대로 데이터 세트가 무사히 만들어 지기를. 내일의 나,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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