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추가 내용이 있습니다.)

천개의 바람이란 제목이 익숙했고 일본 쪽에서 들어본 것 같다는 생각은 했는데 세월호 추모곡으로 많이 불린다는 것과 일본어 원곡을 연결지은 건 오늘이었습니다. 임형주 버전의 노래가 좋다고 했다가 그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거든요.




제가 들은 것은 임형주 버전입니다. 워낙 다양한 버전이 있지만 이 버전으로 들으면 아직 성년이 되지 않은 아이가 그 부모에게 하는 말로 들립니다. 귀에 착 감겨서 좋아했는데... 그런데.....







원곡은 이쪽인가봅니다. 친구가 가르쳐 준 천개의 바람 원곡에 얽힌 이야기는 대강 이렇습니다.

-원곡을 바리톤 계통의 굵은 목소리 팝페라 가수가 불렀다

-유행한 건 좋은데, 일본에서는 이 노래가 뜨기 시작하자 우익행사에서 많이 부르기 시작했다

-원곡을 부른 팝페라 가수도 그런 행사에 굉장히 많이 참석했다.

-위의 정보를 알고 노래 가사를 곰씹으면 다르게 들린다


다르죠. 아주 많이 다릅니다. 부르는 이의 목소리가 달라지자 분위기도 확 바뀝니다. 게다가 우익행사에서 많이 사용되었다는 정보를 첨가해서 들으면 위의 노래는 청년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하는 소리로 들립니다.

내 묘지 앞에서 울지 마오, 나는 바람이 되어 있을... ... .. .. 이거 카미카제...... (먼산)


일본 우익이 좋아하는 노래라고 하자 가사 내용이 굉장히 다르게 읽힙니다. 친구는 작사가가 노리고 만들었을 것이라고 하는데 듣다보니 부인을 못하겠네요. 허허허. 덕분에 조용히 귀를 닫고 멀리하고 있습니다. 한국 버전의 노래가 듣기 좋다고 해도 들을 때마다 기분이 묘한 것은 어쩔 수가 없으니까요.




170415 추가.

정보 출처가 위키백과이긴 하지만 일단 순서를 적어봅니다.

1. 원 시는 영시로 A Thousand Winds랍니다. 미국에서 1932년에 처음 나왔다지만 그 원류는 미국 원주민의 전승시였을 거라 추정한다는군요.

2. IRA 테러로 사망한 영국군 병사가 이 시를 유서에 적어 놓았고, 그걸 장례식에서 아버지가 낭송했답니다. 그게 1989년. BBC 방송을 타서 이름을 탄 모양입니다.

3. 하워드 혹스, 마릴린 먼로 25주기, 9.11 테러 1주기에 낭독되었습니다. 여기에 일본 작곡가 아라이 만이 곡을 붙입니다.

4. 2009년 2월에 임형주가 번안하여 미니앨범에 수록했고, 2014년에 세월호 추모곡으로 헌정했답니다. 추모곡으로 헌정하면서 음원 수익곡은 모두 기부하기로 했다네요.


즉, 저 바람이 된다는 가사 자체는 원류를 따라가면 미국 원주민의 것입니다. 카미카제와는 거리가 있지요. 물론 저 노래를 우익행사장에서 듣는다고 생각하면 여전히 기분은 안 좋습니다만. 허허허허.



이게 일부만인 이유는 사무실에 옮겨 넣어 두었던 개인지 및 로맨스, BL만 옮긴 거라 그렇습니다. 아직 본가에 옮길 책이 여럿인데, 다음 이사가 1년도 안남았기 때문에 더 늘리진 못하겠더군요. 이번에 전세 만기 되면 아무래도 옮겨야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일단 고민중이긴 합니다만...





주제별이라긴 모호하고 양쪽으로 책을 완전히 분리했습니다. 로맨스소설류는 방출 가능성이 얼마간 있기 때문에 말입니다. 아직 방출 못하는 건 초판 몇 백 부 사인본인 경우가 있어 아까워 그런 것뿐.......


어제도 전자책 한 권 사놓고 읽다가, 아, 이건 시발비용이구나 싶어 현자타임이 잠시 왔다갔습니다. 먹는 게 아니라 책으로 지불하는 건가 싶어서요. 목록 살펴보고 이건 아니다 싶은 책들은 처분하고 전자책으로 보관하는 것이 옳은지 저울질 좀 해봐야겠습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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