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책 취향이 제법 잘 맞는 직장동료가 어느 날 말했습니다.


"우주인 독서등을 샀어요!"


그게 뭔지 감이 잘 안왔지만 도착하면 하나 선물로 준다 하시는군요. 그리고 대화 자체를 잊을 즈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그 우주인. 보고서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이게 뭐예요! 귀엽잖아요!

선물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라 둘다 함박 웃으며 가지고 놀았습니다. 케이스는 이미 치우고 없지만, 케이스에 담겨 있을 때는 저 호스가 아래쪽에 꼬여 있었거든요. 꺼내 놓고 보니 호스는 금속 재질이라 그런지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습니다.






정말 우주복을 입은 모양새로군요. 게다가 금속재질의 USB선 덕분에 저렇게 유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헬멧을 들어올려 뒷부분에 딱 고정하면! 저렇게! 헬멧 안쪽에서 불빛이 나옵니다. 독서등으로 쓰기에 적당한 정도더군요. 무엇보다 저렇게 꽂아 놓고 보니,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을 읽을 때 써야할 것 같네요.


선물 받은 거라 구입처나 가격은 모르지만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후후후후. 이 보답은 다음에 재미있는 걸 찾아다 해야겠네요.+ㅅ+ 집에 적당한 물건이 분명 있을 건데..?



신에게는 아직 삐~일이 남아 있..(읍읍읍읍읍)



홍옥 한 바구니 5천원, 쌀뻥튀기 한 번에 5천원, 밤 작은 바구니 하나로 5천원, 튀김 7개에 3천원.

그리고 앞쪽에 보이는 흰 봉지는 뻥튀기 기다리다가 같이 기다리던 아주머니께 얻은 산밤. 그러므로 공짜.



밤은 사와서는 바로 물에 담갔습니다. 물에 담근 건 둘째치고 담가 놓은 스테인리스 그릇 채 불에 올렸거든요. 끓이지는 않고 손에 조금 뜨겁다 싶은 물 정도로 온도를 올려서 밤새 담갔습니다. 그 사이 식었겠지만 밤 속의 벌레들이 죽는데는 충분했을 겁니다. 그리고는 건져서 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넣었고요. 오늘 집에 가면 바로 삶을 생각입니다. .. 이렇게 해도 다들 산밤이라 벌레가 많은 건 각오합니다. 벌레 없는 밤 먹으려면 농약은 필수지요. 하하하.;ㅂ;



홍옥은 싸다 싶더니만 냉장고에 넣으면서 알았습니다. 멍이 많이 든 사과더라고요. 맛은 그럭저럭인데 사과 자체가 퍼석퍼석해서 질감이 안 좋습니다. 그리하여 생각난 김에 아예 잼 만들어 버릴까 싶기도 하더라고요. 아예 갈아서 잼.. .. ... 음. 그것도 나쁘진 않네요. 설탕 안 넣고 만들면 잼이 아니라 어중간한 무언가가 되겠지만.

뻥튀기 쌀은 집에서 들고 왔습니다. 그래서 쌀값 계산은 안했는데 요즘 쌀값 생각하면 ... 하하하. 쌀값이 어쩌면 튀기는 값보다 쌀지도 모릅니다.ㅠ_ㅠ



사과잼 만들 시간은 없으니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음. 언제건 스트레스 받으면 왕창 사과 사다가 만들겁니다. 어쨌건 오늘 저녁은 삶은 밤이로군요.'ㅠ'



식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호박죽은 집에서 만든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연휴 전의 월요일에 출근하면서 호박죽 싸들고 온다는게 홀랑 잊고 나왔더라고요. 집에서 호박죽 먹는 사람은 셋이지만 그 중 둘이 지방에 있으니 아예 싸올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어머니가 '먹어 치운다'고 하시는 바람에 덥석 들고 가겠다 했는데 까먹고 왔으니. 그리하여 호박죽 없음을 슬퍼하고 마침 마트에서 세일하는 오뚜기 호박죽을 사들고 왔습니다.


집에서 만든 호박죽은 단호박으로 만든 호박죽이라, 늙은 호박죽은 오랜만이라며 룰루랄라 뚜껑을 열었는데 불길한 냄새가 풍깁니다. 풋내. 호박 풋내가 도는 것 같더군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 숟갈 푹 떴는데... 내가 뜬 것이 풀인지 호박죽인지 알 수 없는 질감. 이건 아니겠다 싶으면서도 일말의 기대를 품고 입에 넣었더니, 내가 먹는 것이 풀인지 호박죽인지 알 수 없는 식감.

ㅠ_ㅠ

먹긴 먹었지만 내가 먹는 것은 호박죽이 아니야라며 좌절했습니다. 그리하여 주말에 집에 가자마자 호박죽을 꺼냈다는 슬픈 이야기.... 이것이 슬픈 이야기인 것은 더이상 호박죽이 없기 때문입니다. 흑흑흑.



집에 늙은 호박이 몇 있으니 호박죽도 곧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맛은 꼬마밤호박보다 덜하지만 늙은호박은 특유의 맛이 있어 좋습니다. 게다가 집에서 만들면 콩도 듬뿍 들어가니까요.'ㅠ'




하지만 지금 자취방에는 튀밥과 밤이 있으니 호박죽 해먹을 일은 멉니다. 뭐, 여기서 호박죽 하는 것도 그럭저럭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할 엄두가 안나고, 심지어 카레도 손이 많이 간다 하는 수준이니까요. 다음 호박죽은 겨울쯤 하루 이틀 휴가 받으면 그 때 생각하겠습니다.

파리바게트의 마카롱과 딸기아이스크림. 딸기아이스크림보다는 마카롱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마카롱 가격이 1500원, 아이스크림이 1천원인데 다음에는 그냥 마카롱만 먹으렵니다. 청포도마카롱이라 속에 청포도잼 같은 것이 들어 있는 것도 좋았고요. 다음에는 유자로 도전해야지.'ㅠ'




기획안은 던져버리고 홀랑홀랑 끄적입니다.


트위터도 끊고, 연휴나 주말에 들여다보지만 그것도 이번 주까지일 거라 생각합니다. 분량이 부족하니 다음주에는 시간이 안날 거거든요. 그럼에도 조아라는 못 끊고 열심히 들여다봅니다.


스트레스 받는다며 닥치는대로 들여다보는데, 드디어 자캐덕질이 어떤 건지 알았습니다. 트위터에서 자캐덕질이란 말을 많이 들었지만 어떤 건지 몰랐는데 읽으면서 이런 것이 자캐덕질이구나 싶더군요. 미욱한 글솜씨의 자캐덕질이다보니 오히려 이해가 되었습니다. 글을 잘 쓴다면 자기가 만든 소설 속 주인공에게 작가 스스로가 반해서 몰아주더라도 문제가 안됩니다. 유려한 글과 체계적인 구조가 주인공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작가의 입장을 공감하도록 돕거든요. 하지만 둘 다 가지지 못했다면 읽다가 돌부리에 채이는 것처럼 힘든데다 우연이나 알 수 없는 이유로 모든 사랑이 쟤에게만 가는구나 싶습니다. 아무리 사랑스러운 인물이라고 해도 당위성을 부여하지 않으면 그냥 '쟤는 사랑스러운 인물'이라고 인식할 뿐, 독자가 거기에 동의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 소설은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을 좋아하지만 읽는 사람은 그냥, 작가가 얘를 사랑하라고 만드는 거구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등장인물의 성격 자체가 세상에 존재하기 어려운 종류입니다.


앞서 트위터에서도 한 번 언급한 적 있지요. BL에서 수를 두고 아름답다고 했을 때 그게 이상하게 걸리더라는 이야기. 동성간의 연애나 결혼을 좋지 않게 보는 세계관에서는 수가 아름답다면 그것이 동성임에도 사랑에 빠지는 것에 대한 면죄부를 줍니다. 가끔은 '남자라서 좋아하는 것이 아니야. 그냥, 저 사람이 좋았어'라고 하는 것도 동성애혐오증에 대한 방패로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성별이 문제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종종 '그 사람만 예외다'라는 전제가 아닌가 싶어서요.


기획안 때려치우고 지금 읽고 있는 것이 『사랑같은 소리』(비님)입니다. 읽다보니 그런 생각이 떠오르더라고요. 여기서는 주인공이 누구고 주인수가 누구인지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결말까지 가도 그렇습니다. 물론 한쪽이 신랑이고 한쪽은 신부지만 둘다 강합니다. 그래서 더 아름답습니다. 미색도 막상막하이긴 한데 아마도 신랑이 더 아름다울 겁니다. 둘이 검을 겨루면 대개 무승부고요. 한손에 꼽힐 정도의 대단한 실력자들입니다. 그런 둘이 서로가 좋다 하고 있으니 아주 흐뭇하게 바라볼 수밖에.... (...) 중요한 건 이게 아니라, 이 세계관에서도 남성이 신부로 들어가는 것은 흉볼만한 일입니다. 힘이 없어서 다른 남성의 아래에 들어간다는 의미라나요. 하지만 이리야의 실력을 직접 본 전사들은 신랑인 파티마에게 장가 잘들었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원래 전사들이라 단순하다지만 이리야와 파티마를 좋아하다보니 그러한 전사들의 반응이 참으로 흐뭇하여.... 능력 좋은 신부 앞에서 시댁식구들이 데꿀멍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은 환상이 든다니까요.(...) 환상이라 적는 것은 그래도, 사막 유목민의 틀 안에서 행동하기 때문이고요. 완벽하게 그 틀을 벗어난 건 아닙니다.



하여간 오늘도 끄적끄적.-ㅁ-

먼저 책 이야기부터.



10월 1일이 되었으니 책을 구입해도 되는데 뭘 살지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사막에 핀 꽃』은 구입을 결정해으니 상관없는데, 같이 주문할 다른 책 한 권을 고르지 못하고 망설였지요. 결국 같이 주문한 건 『타르틴 브레드』입니다. 마지막까지 고민한 책이 뭐였냐면,




아래쪽의 『나카무라 요시후미 오두막부터 집에』. 이건 해외주문도서라 들어오는데 시간은 걸리지만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분리배송으로 신청할 생각이었으니까요. 저 위에 같이 담아 놓은 마이클 폴란의 『주말 집짓기』를 보고 있다보니 도로 나카무라 요시후미가 읽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리하여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10월 2차 주문-2알라딘 주문 때 들어갈 겁니다.




지난 주에 도착해 연휴 동안 일용할 양식이 된 두 책. 왼쪽의 『Rule the Blood』는 아직 아끼느라 못 봤고, 『만져지는 시간』은 외전부터 시작해 보았습니다. 이건 작업실 출퇴근하면서 후르륵 보았네요. 『Rule the Blood』는 10월 중순에 있을 출장 때 들고 갈까 고민중입니다. 그 때가 책읽기의 적기이긴 한데.. 데...



책은 이정도. 그릇은 여전히 스칸디나비아디자인센터를 흘깃거립니다. 근데 카페뮤제오에서 세일하는 상품이 있어 슬쩍 눈이 가네요. 지금 러브라믹스 라인이 세일 중입니다. 머그 쪽은 괜찮은데 엉뚱하게 계량컵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진 출처는 둘다 카페뮤제요. 계량스푼(링크)도 그렇거니와 계량컵(링크)도 이전부터 눈독 들이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계량컵 하얀색이 올라왔지만 전 스푼과 컵 둘다 마음에 두고 있으므로 이렇게 색 있는 쪽이 좋습니다.-ㅁ-;



거기까지면 좋은데 엉뚱하게 교쿠센도에 홀려서..-_-; 이번에 프로젝트(기획안, G4) 무사히 끝내면 교쿠센도 주전자 하나 사겠습니다.(탕탕탕!) 안캅이 아니라 교쿠센도로 하겠다고 하면 한동안 주전자 지름신은 안 오시겠군요.


하지만 이쪽도 있지요. 빨강컵과 맨 아래의 회색컵은 호가나스, 나머지는 아라비아 핀란드의 24h입니다. 호가나스는 무난하게 쓸 컵으로 주문하고 24h는 시험삼아 주문하는 셈. 다른 그릇 둘은 방에 둘 것으로 골랐습니다. 방에는 사발 하나, 밥그릇 하나, 라면그릇 하나, 평평한 접시 하나라 오목한 것은 없다는 핑계를 대며 말입니다. 사실 24h의 다른 색도 사볼까 했는데 시험삼아 주문해 본뒤 배송비가 얼마나 붙는지 확인하고 다음에 맞춰 구입할 예정입니다. 많이 사면 무게랑 부피 때문에라도 배송비가 상당할 겁니다. 기본 배송비는 19달러지만 그보다 더 올라갈 수 있고요.



출처는 락식.(링크) 품절이 풀리기를 작년부터 기다려서 지금은 언제 주문하나 통장 잔고만 보고 있습니다. 이달에 돈을 조금 덜 쓸 것 같으면 슬쩍 구입할 건데.. 데...ㅠ_ㅠ

게다가 이평, 옥광을 각각 2kg 씩 주문할 거다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네요. 4kg 사도 홀랑홀랑 혼자서 잘 먹겠지만. 음. 그냥 오일장에 가서 한 바구니 사고 말까요.


펀샵도 그렇지만 락식도 마굴입니다. 가서 볼 때마다 이것도 먹어보고 싶고, 저것도 먹어보고 싶은데 그 때 그 때 순위는 다르지만 시도해보고 싶은 건 대강 이렇습니다. 잊지 않고 나중에 순서대로 지르기 위함이지만..;

-떡볶이 + 가마보코(생선묵)

-컵라면

-쑥떡

-통밀빵


이 중 컵라면은 다른 직구 사이트를 하나 알아두어서 그쪽에서 주문해볼까 싶더군요. 일본 갈 때마다 챙겨먹는 돈베가 들어오더랍니다. 개당 2천원이 넘어서 그리 좋은 가격은 아니지만 가끔 먹을 거니까 이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ㅁ=



그리하여 오늘도 지름목록은 늘어만 갑니다.

종이책만 올리고 전자책은 빼먹었습니다. 어차피 전자책은 대부분 BL이라서 안올린 것도 있었는데... 그래도 한 번 적어봅니다.

1.『검은 저택의 도련님에게 길 잃은 여우가 시집가는 날』
2.『소설처럼』
3.『Truth』
4.『황금의 반려』
5.『지적자본론』
6.『파나티크 1~5』
7.『영국 비밀보안국의 비밀 1~7』



유일하게 BL이 아니고 유일하게 튀는 책. 『지적자본론』. 언젠가 올린 적 있었던가요. 이거 구입해서 읽고 나서는 종이책이 아니라 다행이라며 분노했습니다. 종이책이었다면 당장에 분리수거 해서 보냈을 그런 책.



『검은 저택의 도련님에게 길 잃은 여우가 시집가는 날』, 『황금의 반려』는 일본 BL소설입니다. 딱 일본 BL소설 같.....; 둘다 내용 자체는 비슷합니다. 주인수가 얼결에 휘말려서 공과 엮이고, 둘이 투닥거리며 대립하고 싸우다가 결말에는 행복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 후자는 오메가버스기반입니다. 두 소설이 비슷하지만 다른 건, 주인공의 성격 때문에 후자가 몸부터 시작하는 관계라는 부분입니다. 특히 몸부터 시작하는게 강간에 가까운 관계라 취향을 탈 수 있습니다.


『Truth』와 『소설처럼』은 종이책과 개인지를 구입했다가 전자책도 구입한 경우입니다. 『Truth』는 B&M 출간이라 종이책과 전자책이 동일합니다. 『소설처럼』은 개인지가 지금 자취방에 있어서 확인을 못하지만, 기억한 것보다 외전이 더 많습니다. 그리하여 즐겁게 재독했습니다. 『Truth』는 읽고 있다보면 음악이 듣고 싶고 『소설처럼』은 집이 사고 싶습니다.(...) 정확히는 집을 사고, 서가를 들이고... 그러고 보니 마지막 부분은 『서재 결혼시키기』를 떠올리는 부분도 있군요. 둘의 관계도 그렇고.+ㅆ+


『파나티크』와 『영국 비밀보안국의 비밀』은 결말부분만 확인한 상태입니다. 『파나티크』는 1권 보는 도중에 5권으로 넘어갔고, 『영국 비밀보안국의 비밀』은 마지막 권만 확인했습니다. 결말을 앞두고 파탄(...)이 한 번 났던지라 그 뒤의 이야기가 어찌되었을지 궁금한 김에 뒤만 확인했지요.  아마 전체를 다 읽는 건 두 소설 모두 한참 뒤의 일일겁니다. 저 일단 기획안 좀 쓰고 올게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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