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은 진한 자주색이나 흰색을 많이 보았는데 여기처럼 흰색과 분홍, 자주가 함께 나타나는 것도 멋집니다. 처음 필 때는 진한 분홍이나 자주에 가깝지만 피고 나면 색이 점점 엷어지고 살짝 바랜 것 같은 느낌도 들더군요. 이런 꽃이라도 출근길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조근을 하지만 요즘은 야근이 잦습니다. 오늘도 야근이라 했더니 G가 또 야근이냐 묻더군요. 철저하게 정시 퇴근을 지키는 제게 야근이란 체력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어제 있었던 출장까지 생각하면 더더욱 체력 하락... 하하하. 거기에 스트레스는 여전합니다. 스트레스를 제가 만들어 받고 있는 거고, 빨리 스트레스를 치우고 싶다면 빨리 일을 진행시키면 되는데... 데..-ㅁ-;

집어치우거나, 스트레스로 몸이 망가져 죽거나. 둘 중 하나인데 선택하기가 쉽지 않네요.



스트레스는 지름을 부릅니다. 이달 월급통장이 동전 소리만 내고 있는 수준인데 그럼에도 이리저리 지르고 싶다며 들여다 보게 되는군요. 대표적인 것이 아이폰. ... 응?


발단은 이번에도 게임입니다.(...) 아이패드 2의 메모리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인지 모르지만 요즘 하고 있는 모 게임이 할 때마다 튕깁니다. 사실 그쪽 서버의 문제도 의심하고 있는게, 업데이트를 하고 나면 일정 확률로 괜찮아졌다가, 일정 확률로 도로 튕기거든요. 서버가 붐비면 튕기는 것이 아닌가 의심은 하는데, 그럴 때마다 아이패드에서의 프리징이 나타나니 IOS 사양의 문제도 있겠다 싶습니다. 뭐, 복합적이겠지요.

이리되니 새로 아이패드를 살까 하다가도, 게임을 빼면 전혀 문제가 없는 아이패드를 보내는 건 양심의 가책이 생깁니다. 게다가 새 아이패드는 비싸죠. 아이패드 에어 2라고 해도 동일 사양인 Wifi 16기가는 52만원. 만약 아이패드 프로로 넘어가면 가격은 훨씬 더 올라갑니다. 대신 32기가로 용량이 늘죠.

하지만 아이폰이라면?

아이폰이라도 SE를 구입하면 가격은 상당히 저렴합니다. 16기가에 59만원. .. 물론 상대적인 가격이니 아이폰 6s나 6s 플러스에 비하면 그렇다는 겁니다. 대신 이건 핸드폰이 망가졌을 때 바로 개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 핸드폰은 망가지지 않는 구 삼성 폴더폰이니 망가질 가능성보다는 배터리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더 높지만, 아직도 3일은 거뜬히 버티니 문제 없습니다. 문자건 통화건 거의 하지 않아서 한 달 요금이 1만원 전후로 나오다보니 몇 년 된 배터리가 그렇게 버티는 것이겠지요.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면 통신 요금 정말 각오해야 할 겁니다.(먼산)



나무 상자는 조만간 구입하기로 했고. 그 중 하나는 자취방에 두어 쌓여 있는 책을 담아 둘 생각입니다. 지옥문을 활짝 열어 젖힌 느낌이 들지만 그러려니 생각을...-ㅁ-;



커피 관련 용품도 이래저래 들여다보고 있지만 지금 사무실에서 쓰는 조합이 마음에 들어 내두려고 합니다. 이건 다음 포스팅으로 한 번 올려보지요. 내일도 오후는 이래저래 바빠서 저녁 때나 글을 올리겠네요.

이런 책, 나와도 괜찮은 걸까요. 굉장히 직설적이고 굉장히 진보적인 성향의 글들이 모여 있는데 일본에서 나왔습니다. 작가가 소설가이자 현직 교수고 아사히신문에 칼럼을 하나 맡아 48회 연재를 했다더군요. 그 칼럼을 모아 엮은 것이 이 책이고요. 읽는 내내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말해도 괜찮은 겁니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우주의자들이 그 집 앞에 가서 피켓시위를 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강한 논조의 책이더군요. 하지만 칼럼으로 연재되었던 것이라 더 그런지도 모릅니다. 분량이 짧으니 압축적으로 글을 적을 수밖에 없고, 논설이나 칼럼은 대개 논조가 강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래도 분량이 적어 저자의 생각에 공감을 하든 아니든 간에 읽기 쉽고 따라가기 좋습니다.


이 책은 천황제를 비롯해 여성운동, 원전, 민주주의, 선거를 포함한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언급합니다. 일일이 짚어 나가기도 쉽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이건 언제 날잡고 자세히 리뷰를 올리겠습니다. 다만 몇몇은 걸리는 부분도 있더군요. 남성중심의 천황제 아래에서 가장 피해를 본 사람으로 마사코와 딸을 지목했지만 정작 그 사람에게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안겼을 시어머니에 대해서는 언급이 빠졌으니까요. 오히려 그 시어머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내용의 글이 나옵니다. 오하시 시즈코와 함께 활동한 내역을 들으니 ... 오하시 시즈코가 그렇게 오래된(?) 사람인가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한 때 오하시 시즈코의 수필을 읽고 레시피에 홀딱 반해서 세 권 정도 수필집을 구했던 적이 있는데 원서를 구해볼까 싶어 찾아보고 문고본 없이 하드커버로 6권인지 7권까지 있는 것에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하드커버로 그 정도 분량 모으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교보에 주문이 가능할까라는 문제도 있었고요.


위의 주제 외에 태평양 전쟁 중 종군위안부에 대한 글도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박유하의 책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고요. 이런 글을 읽고 있다보면 이 책, 아니, 이 글 괜찮은 건가요 싶은 생각이 모락모락....;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소노 아야코의 발언에 대한 반박글입니다. 소노 아야코는 아베 신조의 주변 인물로 몇 번 이상한 소리를 한 덕분에 한국 언론에도 오르내렸죠. 하지만 이런 발언을 한 줄은 몰랐습니다.


p.131

소노 아야코라는 작가가 주간지에서 "출산하면 여성은 회사를 그만두라"는 취지이 발언을 해서 물의를 빚었다. 소노는 출산 휴가와 같은 '여성에 관한 제도'는 회사 입장에서는 '민폐 그 자체'라며 이를 부정했다. 그리고 그러한 제도를 이용하는 여성은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이며, 자신의 행위가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민폐를 끼치는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노 아야코가 한 발언은 그대로 본인에게 돌려주고 싶군요. 그런 말을 하는 당신 자체가 "자기만을 생각하는 사람이며, 자신의 행위가 다른 사람에게 (나아가 사회에) 얼마나 민폐를 끼치는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_- 애초에 저 사람은 다른 수필을 읽으면서 폭발해서 저 사람 책은 두 번 다시 안 보겠다고 선언했더랬지만. 하.하.하.



하여간 한 번쯤 사회와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읽어볼만 합니다. 솔직히 읽는 내내 머리를 댕댕댕 두드리는 것 같은 느낌이어서 이를 올해의 책으로 올려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다카하시 겐이치로. 『우리의 민주주의거든』, 조홍민 옮김. 글항아리, 2016, 1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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