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가 책인 것은 작년 『행복이 가득한 집』 인터뷰 기사를 읽다가 기억에 남아 발췌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서 밀린 잡지를 훑었거든요. 그래봐야 『행복』만 보긴 했는데 그 사이 취향이 바뀐 건지 읽으면서 걸리는 부분이 상당히 있었습니다. 그래도 현재 한국에는 이걸 대체할 다른 잡지가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인지라 어쩔 수 없이 계속 보게 됩니다. 선택적으로 보고 싶은 것만 골라가며 넘기니 한 권당 보는 시간은 30분도 채 안되는군요.

마음에 드는 특집 연재 기사는 나중에 책으로 나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기다립니다.=ㅁ=


인터뷰 기사는 작년 프란치스코 교황성하의 방한 당시 식사 접대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다인종, 다국적의 추기경들을 접대하기 위해서 골머리를 썩인 이야기를 담고 있던데 기사 말미에 이런 내용이 있더랍니다.(전문 링크)


"(중략) 이제는 그 이전 시대를 보자는 거예요.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고려 초기의 귀족 문화에 우리 문화의 미의식과 가치가 숨어 있으니 거기서 뭔가를 끄집어내야 한다고요. 귀족 문화라는 게 민중에 반대되는 문화가 아니라 차분하고 싶이 있고, 지속성 있는, 그러면서 짜임새 있는 문화란 말이지요"
<환단고기>(한국 상고사에 대한 책), 일제가 날조한 원삼국시대 이야기, 요하문명(우리 고대사의 뿌리인 홍산문화로 중국의 황허문며오다 1천 년가량 빠른 문명) 등 강물처럼 길게 이어진 그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것도 모두 '우리 것, 우리다움'이었습니다. "남들은 없는 역사도 날조해 자기 역사를 돋보이려 하는데, 왜 우리는 있는 역사도 제대로 알고 널리 알리려 하지 않나"하는 통탄과 함께 말이죠.(하략)



...


광*요 안녕.

넌 참 좋은 회사지만 난 저런 사상은 받아들이기 힘들단다. 물론 인터뷰이가 광*요의 회장이거나 사장이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한 집안 사람이니... 한동안은 멀리하고 싶구나.

(애초에 그리 가까운-구입하거나 한 사이도 아니긴 했지만;)



어느 날의 장바구니. 음, 이런 식생활은 좋지 않습니다.



지방2로 내려온 뒤로는 시간 관리가 쉽지 않다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하루에 하려고 노력하는 일이 많아 벌어진 사태입니다. 일정은 반복적인데 그 사이에 너무 많은 일을 우겨 넣어 그런 거죠.

백수생활을 하던 동안에는 다음과 같은 일정 대로 움직였습니다.
0430 기상: 양밭(Sheepfarm in sugarland, 모바일게임;) 돌기
0520 2차 기상, 스트레칭
0600 아침식사, 커피 내리기
0640 출근
0750 작업실 도착

이게 출근 전의 일이고, 출근 후에는 양밭, 청소, 조아라 소설 읽기, 이글루스 돌기, 오전 중 해야하는 업무 등을 합니다.

1130- 점심

점심 식사는 보통 간단히 베이글이나 과자 등으로 해결하지만 종종 같이 식사를 할 때도 있습니다. 간단히 먹을 때는 1230, 같이 식사를 해도 1300이면 종료됩니다.

1300 오후 업무 시작. 업무 혹은 개인 작업.

글쓰기는 오전이든 오후든 생각 날 때 합니다. 보통 오전 중에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오후에 글을 쓰고 쟁여 놓은 것을 공개로 돌리거나 합니다.

1600-1630 퇴근

작업실에서 퇴근하는 시간은 일정하지 않았지만 대강 이 즈음 퇴근합니다. 그보다 늦으면 직장인의 퇴근길과 겹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거든요.

집에 오면 씻고, 스트레칭하고, 컴퓨터를 켜 조아라 소설을 보거나, 최근에는 마비노기에 조금 손을 대거나. 가끔은 일기를 쓰고 가끔은 책을 봅니다. 그래도 아침 출근시간에 책을 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안 보진 않습니다. 책이 마음에 들면 저녁시간에 이어서 읽기도 합니다.


그랬는데.=ㅁ= 지방생활을 시작한 뒤에는 아침 기상시각부터 출근시간, 그리고 운동하는 시간까지 잡기가 어렵더라고요. 게다가 퇴근 한 뒤가 문제였습니다.

퇴근 후 집에 와서 청소하고, 씻고, 스트레칭하고, 세탁기 돌리고 하면 19시가 다 되어 갑니다. 7시 뉴스 보기 위해 준비하면서 노트북을 켜고, 양밭을 돌고, 잠시 서핑하고 여차저차하면 벌써 20시가 다 되어갑니다. 종종 올리브TV를 틀어 놓는데 그러면 거기 집중하고 있어요. TV를 보다가 이글루스를 하다가, 블로그 글을 쓰다보면 오후 8시 반.
그 즈음 이불을 펴고 들어간 다음 일기를 조금 쓰다가 스자쿠 시리즈를 읽다가 꾸벅꾸벅 졸 때쯤에 불을 끄고 잡니다.

2100-2130 취침

네.; 오전이건 오후건 G4를 할 틈이 전혀 안납니다. 이건 제 게으름의 소치죠. 게다가 업무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아 그런 것도 있고요. 지난 한 주간 인력관리 업무, 운영계획 수정 작성 두 건, 시스템 접속 권한 배당, 시스템 관리 등의 업무가 떨어진 덕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다음주에는 시스템의 정보 업로드와 관련한 문서 발송부터 시작해 운영 관련한 여러 문서들을 결재 올려야 합니다. 그리고 ... .. 업무이야기는 그만하고;
그런 연유로 업무시간에 딴 짓할 시간은 거의 없습니다.(물론 거짓말) 솔직히 말하면 조아라나 이글루스 돌아다니는 것도 어느 정도는 업무와 관련이 있다고 우겨봅니다. 아주 틀린 것은 아니예요. 정보를 다루고 정리하는 것이 주요 업무니 괜찮을 거라고 우겨봅니다...(먼산)

흠흠.
본론으로 돌아가서, 퇴근 이후의 시간 관리가 전혀 안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의의를 제기 .. ....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빡빡하게 시간 관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얼마나 가능할지 모르지만 TV는 끊고요, 저녁 때는 온전히 책만 읽는 시간을 확보할 겁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독서시간이 너무 줄어요. 그렇지 않아도 출근시간 중에 책을 전혀 못 봅니다.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해도 틀리진 않아요. 하하하;



그래서 왜 이런 글을 적냐하면, 자기 다짐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더 게을러질거예요.;ㅅ;




4년쯤 전인가. G4를 시작할 때 쯔음 아는 분이 그 당시 '올해의 계획, 하고 싶은 것'을 죽 읊는 것을 보고 한 마디 하시더군요. 너무 일이 많다고요. 욕심을 버리라고. 백수에서 직장인으로 돌아온 지금 아주 뼈저리게 느낍니다. 지방2에 가져다 놓은 십자수는 언제쯤 손댈까요. 오늘은 바느질할 천도 잘랐는데.(먼산)


호떡 믹스를 사다 놓은 것이 창고에 처박혀 있다는 것은 계속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호떡을 만들어 먹은 것은 아주 어릴 적의 일이고, 그 뒤에는 사다먹기만 했지 만들어 먹은 적은 없었지요. 그러다가 마트에서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할인행사 중인 호떡 믹스를 사온 것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꺼내 보니 만들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저 가루에 물 붓고 반죽하고 반죽을 적당히 떼어 그 안에 다진 견과류가 들어간 설탕 속을 넣으면 됩니다.

만....

저 사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실패했습니다. 반죽이 손에 달라붙어 도저히 소를 넣을 수 없더라고요. 막판에는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반죽은 따로 익히고 설탕소는 프라이팬에 넣고 적당히 졸였습니다. 그렇게 먹는 것도 나름 재미있더라고요. 반죽은 약간 술맛이 난다고 느끼는-그런 발효맛이 났고 설탕소야 예상할 수 있는 대로 약간 쌉쌀한 맛이 도는 설탕맛이더랍니다. 쓰읍. 이렇게 분리해서 먹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걸요.




..

다음에 다시 시도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시도한다면 분리형으로 만들렵니다. 무엇보다 지방2에는 기름도 없고 비닐장갑도 없거든요. 그런 부재료를 갖추다보면 살림이 늘어갈 것을 아주 경계하고 있어서.=ㅁ= 지금 상태가 적절하다고 생각은 합니다. 어디까지나 생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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