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호텔은 보낸 물건이 많았다. 내가 기억하기로 최소 6개는 있어야 하는데, 방에 올려 놓았다고 해서 신나게 올라와 보니 박스는 세 개 뿐이었다. 생각해보니 몇 개는 시간 지정해서 배송을 해두었고, 그 시간이 체크인 시간과 맞물린다. 잠시 나갔다 온 뒤에 확인하면 되겠거니 생각하고 돌아와서 프론트에 가니 하나가 와 있다.

두 건이 더 와야 하는데라고 이야기 했는데, 도착한 것은 이것뿐이란다.


고민하다가 일단 짐 정리부터 시작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짐 정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마음의 짐은 덜었다. 뜯어보니 따로 배송되어야 하는 건이 같이 배송된 것이 있었고, 배송품 중 하나는 다른 분이 부탁한 물건이었으며, Fat의 주문품 하나와 J군의 주문품 하나가 덜왔다. 정리 다 하고 목록 체크한 다음 고민하다가 프론트에 내려갔다.

아마존 주문 현황을 보는데, Fat의 주문은 배송상태를 확인할 수 없지만, J군의 물품은 19일에 배송된 것으로 나온다. 확인을 부탁했더니 확실히 없단다.

택배회사까지 전화를 해서 확인하고, 그 물품이 확실하게 배송되었다는 것을 들었다. 일단 배송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물품 하나는 일요일까지가 배송 마지노선이니까 그 때까지 확인하기로 하고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방에 들어와서 뻗었는데... 데... 전화가 온다. 받으니 아까의 직원. 정말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는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두 건 모두 있었어요!"


... 제가 더 죄송합니다.OTL


문제는 그것들이 아마존 박스가 아니고, 상자가 아니라 봉투 배송이었다는 것. 그리하여 도모토 코이치의 콘서트 DVD와 공구는 제 손에 무사히 들어왔습니다. 그야말로 십년감수.OTL




자아. 이번 건은 두고 두고 우려먹을 수 있겠군요. 핫핫핫. 하여간 이번 사태로 이 호텔에 대한 평가는 조금 더 올라간다. 재방문 의사 없음에서 나쁘지 않아로.







최종결론: 일본어 못했으면 어쩔뻔..llllOTL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 10년 전, 학원을 그만두었을 때보다 상당히 실력이 늘었다는데 만족한다. 근데 왜 영어는 ... (먼산)


여행을 다니면 아침 일정이 바쁜 날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아침을 먹고 바로 체크아웃한다거나, 체크아웃 후 바로 역에 가서 열차 표를 끊어야 한다거나. 그 열차가 한 시간에 한 대 있다거나.


오늘의 제가 그렇습니다. 하하하.;ㅂ;

이렇게 바쁜 날은 거의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싶은데, 그렇지도 않군요. 제일 무서운 날은 여행 마지막 날입니다. 그날은 짐이 장난 아닐거라 말이죠.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모든 것은 넨도롱 3채의 저주.

...

바꿔 생각해보니 넨도롱 세 채만 꺼내면 돌아오는데는 문제가 없네요? 돌아올 때는 그렇게 해야지. 물론 그렇게 하려면 투명 비닐 봉투에 넣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민망한 광경을 연출한다는 것이 나름 문제이긴 합니다만..ㄱ-; 뭐, 어떻게든 되겠지요.


이제 슬슬 노트북을 접고, 짐을 챙기고, 아침을 먹으러 갑니다. 안녕히 주무세...(응?)




사진은 30분 전의 따끈따끈한 것. 아침에는 커피죠!

교토 니시키 시장 끝자락에 있는 스탠드형 커피 가게 빈즈테에서 콩을 사왔습니다. 스트롱으로 추천부탁했더니 그 중 만델린이 있어서 덥석 사왔지요. 100g에 452엔. 꽤 저렴합니다. (근데 가격표에는 500엔이 넘었던 것 같은데 잘못 보았나..ㄱ-) 하여간 아침에 고노 드립에 가까운 휴대용 드립퍼로 내렸더니 둥글고 부드럽고 진한 것이 맛있습니다. 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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