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에 가까운 보존식 샐러드라는데, 읽다보면 샐러드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재정의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제공하는 샐러드는 조작적 정의의 샐러드로군요. 그러니까 채소를 넣은 차가운 음식이면 다 샐러드로 보는 모양입니다. 일본에서 나온 책이니 그런 건지도.ㄱ-;

근데 돼지고기 미소샐러드라고 해놓고, 채소는 깍둑설기해서 절반, 나머지 절반이 몽창 돼지고기 간 것이라고 하면 참 샐러드라 부르기 미묘하지 않나요? 그냥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반찬인 것 같은데, 샐러드라고..-ㅁ-; 하기야 샐러드의 범위가 좀 넓긴 한데.. 그래도 보면 샐러드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찰하고 싶습니다.


말은 이렇게 해도 반찬 만들 때는 참고하기 좋을 책입니다. 소개하는 음식들이 다 냉장보관해서 두고 먹을 수 있는 것이라 주말에 참고해서 반찬 만들어 두고, 이걸로 도시락 반찬 삼아도 좋겠다 싶더군요. 그런 것 치고 G는 별로 둘러보지 않았지만. 음.. 취향의 문제일 것 같습니다.

감자샐러드나 마카로니 샐러드, 쿠스쿠스 샐러드 같은 건 해보고 싶더군요. 하지만 게으르니까... 하하하하하;


주부의친구사. 『반찬에 가까운 보존식 샐러드』, 이정언 옮김. 안테나, 2014,12000원.

주부의벗사라고 보통 번역했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친구라고 썼군요. 友를 어떻게 번역하느냐의 차이.-ㅁ-


음, 아마도 C님이 좋아하시지 않을까..?
책 세 권을 같은 글에 쓸까, 아니면 따로 할까 하다가 분리합니다. 사실 평은 크게 다르지 않은지라 고민은 되었는데 제목 잡기가 어렵더군요.

서울국제도서전에 가서 디자인하우스 부스에 들렀다가, 홀랑 마음에 들어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습니다. 그리고 실패. 이 책이 실패인 것은 내용의 문제보다 색의 문제입니다. 표지도 톤이 가라앉아 있지만 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작품들 배색이 취향에 안 맞습니다. 종이 문제도 있어 사진들이 전체적으로 톤이 다운되었는데, 80년대에나 보았을 것 같은 색동 느낌의 비단 배색이다보니 정말 취향에 안 맞더라고요. 알록달록한데다, 고상한 색으로 맞춘 것도 뭔가 미묘하게 색 취향이 아니라거나. 그래서 결국 고이 내려놓고 말았습니다.


더 대놓고 말하자면 위에 장식용으로 놓는 바늘 땀들이 비뚤배뚤한데다가 그리 고와보이지 않아요. 음.......;;;
저도 바느질 잘하는 편 아니지만 교과서로 삼을 거라면 멋진 것이 좋지 않습니까. 하하하.




성낙윤. 『성낙윤이 만든 우리 이불 우리 소품』. 디자인하우스, 2014, 2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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