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체력이 슬슬 고갈되던 어느 날, G와 같이 마실 나갔다가 함께 스타벅스를 들렀습니다. 무슨 음료를 주문할까 고민하다가 이번의 신작 메뉴에 대한 호불호가 떠올라서 궁금한 김에 시도해보자 싶었지요.

저는 만드는 장면을 못보았지만 보고 온 G가 이야기 해주더랍니다. 커다란 플라스틱통에서 큰 숟가락으로 퍽퍽 무언가를 떠서 컵에 넣고, 그 위에 프라푸치노 음료를 올린다고요. 실제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바닥에 노란색의 몽글몽글한 무언가가 들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빨대를 꽂고 조신히 빨아 올려 보면 바닥의 그 젤리가 꿀렁꿀렁 올라옵니다.

그렇습니다.
저건 푸딩이 아니라 커스터드 푸딩맛 젤리입니다. 그러니까 초창기 쁘띠첼 푸딩 정도? 젤리 식감이 상당하더군요.'ㅠ' 하기야 진짜 커스터드 푸딩을 넣는다면 떠서 넣을 때 이미 으깨질 겁니다. 저런 형태를 유지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먹다보면 메가톤바 비슷하기도 하고, 스카치캔디 비슷하기도 한 그 익숙한 맛의 젤리가 올라옵니다.

문제는 그 젤리입니다. 그게 미지근한 온도로 있다보니 위의 음료가 급속도로 녹습니다. 빨리 먹지 않으면 흥건한 커피음료를 마시게 되겠더라고요. 저야 말랑한 젤리가 올라오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고 자바칩이 섞인 프라푸치노도 좋아하는 터라 저 뒤에도 한 번 더 사마셨습니다. 딱히 아주 맛있다 싶진 않은데 가끔 생각나더라고요? 문제는 저 음료의 tall 사이즈 가격이 6500원이라는 것. 상상 초월의 가격입니다.-_-;



그럴바엔 차라리 프라푸치노를 포장해 냉매로 보호해서 들고 온 다음 집에서 푸딩과 섞어먹겠습니다. 물론 저런 젤리식감 푸딩이어야 균형이 잘 맞겠지만 뭐..... 가끔 괴식으로 제조해 마셔보고 싶은 그런 마음 있잖아요? -ㅠ-;

그런 의미에서 가격이 높아 다행입니다. 비싸서 자주 마시질 못하니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되겠군요.(...)


사진은 지난 금요일의 하늘. 아니, 목요일이었나. 하여간 너구리가 멀리간 뒤의 하늘 사진입니다. 이날은 하늘 여기저기에 양떼들이 많더군요.


아무리 에너자이저라고는 해도 언젠가는 배터리가 방전됩니다. 지금이 그 상태로군요. 지금 한 두 주 전의 기억은 이미 휘발되고 없습니다. 이번 주가 월화수목금금금에 가깝긴 했지만 그래도 오늘 아침 못 일어날 줄은 몰랐네요.

스트레스 때문에 새벽 4시에 깨서 도로 잠들면 못일어날까봐 얕은 잠을 잔 것까지는 좋은데, 덕분에 살짝 가위에 눌렸습니다. 정확히는 악몽을 꾸었다는 쪽이 적당하네요. 굉장히 기분 나쁜 꿈인데 다른 사람이 들으면 웃을 정도의 내용이라... 차마 말은 못하고..(크흑)


하여간 오늘은 내일 오전에 있을 회의 자료를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 중으로 몽창 만들고 내일은 회의. 그리고 위에 올려야 하는 보고서를 결국 손 못댔다는 걸 이제야 지난 토요일에야 고백했는데 굉장히 잔잔하게 화를 내시는 터라 지금 오들오들 떨고 있습니다. 시간관리 못한 제 책임이죠. 크흑..;ㅂ;


잡담은 슬슬 그만두고 지난 주말의 사진 등등은 시간 날 때 천천히 올리겠습니다. 아마 내일 회의자료 다 만든 뒤에 올라올 거예요.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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