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행 때 카드지갑을 분실했습니다. 원래 쓰던 지갑은 G가 여행 때 사다준 와치필드의 빨강 가죽 지갑이었지요. 와치필드는 가죽 제품이 괜찮습니다. 그 앞서 쓰던 카드지갑도 와치필드 제품이었고, 오래되어 낡아서 가죽이 너덜너덜해지는 바람에 교체했지요.
분실해서 새 카드지갑을 사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딱 이거다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었으니 도로 와치필드로 눈을 돌린 것도 당연합니다. 온라인 구매는 배송비 등의 문제로 미뤄두고 일단 온라인 샵에 들어가 이런 저런 제품 구경부터 합니다.
와치필드 온라인 상점은 여깁니다.
메인에 걸린 피규어를 보고 잠시 폭소한게,
마시가 퀸입니다. 다얀이 킹, 지단이 비숍, 마시가 퀸. 이반은 ... 나이트인가요? 바닐라는 퀸과 비슷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프린세스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라고 적다가 보니 다얀의 이름은 이스라엘의 유명 장군에게서 따온 거였죠. 음.... 으으으으음.(먼산) 애써 외면하려 해도 떠오르는 기억이 으하하하하.;ㅂ; 작가 이케다 아키코가 키우던 고양이 이름이 다얀이었고, 그 다얀이란 이름 유래가 그렇다고 기억합니다. 오래전 기억이라 더 찾아보긴 해야겠지만요. 하. 그래도 일단 찾기 시작한 거 골라두기는 합니다. 이반은 또 러시아 민화의 주요 이름이니까요. 와아아아아.... 푸틴 이름이 블라디미르라 다행이야?
피규어 제조는 중국입니다.
가장 오래 쓴 카드지갑은 이 타입입니다. 중간을 접어서 쓰는 양면 카드지갑이었지요. 그림은 조금 달랐습니다.
한 면 카드케이스도 꽤 오래 썼습니다. 지금도 청록색 카드 케이스가 본가에 있을 겁니다. 이 그림 디자인은 비교적(?) 최근이고요.
이번에 분실한 카드 케이스는 이것처럼 전면 일러스트가 있는 빨강색 제품이었습니다. 와치필드의 거리가 묘사된 빨강 지갑. 사진을 찍어 두었을 테지만 어디 있을지 찾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사진에도 태그를 붙여둬야 하나요. 제 지갑은 세로형이 아니라 가로형이었고, 거기에 금속 체인이 아니라 가죽 고리가 달린 형태입니다. 지금은 그 같은 모델이 없네요. 빨강색이라 사다달라고 부탁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앞서는 전면 일러스트의 양면 카드케이스도 썼다고 기억합니다. 그건 파랑 일러스트였을 거예요. 그림은 기억나지 않고 색만 기억나는 모냥이라니. 기억이 날아가는 속도는 빠릅니다. 그래도 향수보다는 지속력이 높을 거예요. ... 아마도.
다얀은 여행 다니는 모습으로도 자주 보입니다. 고양이회의(네코카이기) 때 종종 참석하다보니 파리에 간 일러스트도 있었지요. 이건 친구들이 모두 모여있는 걸 보면 고양이 회의가 아닌가 봅니다. 게다가 장화신은 고양이 못지 않게 멋진 장화를 신고 있군요.
아무래도 이 셋 중 하나를 고르지 않을까 하는데, 실물을 볼 수 있다면 보고서 결정할 생각입니다. 그러니 실물을 볼 수 있을 때까지 카드 지갑 구매는 밀립니다.-ㅁ-a
이쪽은 명함집이라 용도가 다르지만, 카드를 많이 들고 다닌다면 은근 쓸만 할 겁니다. 받은 명함을 보관하기에도 괜찮을 거고요. 근데 왜 안경원숭이랑 같이 있지? 안 찾아본 사이에 일러스트가 여럿 나온 모양입니다.
재미있는 건 명함집은 베트남과 양면 카드지갑은 제조국이 베트남이고 단면 카드지갑은 일본 제조라는 점입니다. 가죽 제품 몇 가지를 더 들여다보았는데, 제품별로 제조국이 다르더군요.
베이비 다얀의 이 동전 지갑은 일본에서 만들었답니다.
반면에 왼쪽, 아루스의 다얀은 베트남 제조. 같은 디자인에 그림만 다른 오른쪽의 '놀다 지친 두 마리'는 일본 제조로 나와 있습니다. 디자인은 같아 보이는데.....
기왕이면 일본에서 만든 제품을 사고 싶지만, 어차피 검수는 다 하고 판매할테니까요. 그러니 그냥 가서 마음에 드는 제품 있으면 고르는 쪽이 좋지요. 재고가 있을지 없을지는 가봐야 아는 거고요.
하여간 오랜만에 와치필드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하.. 귀엽다.;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