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

스카이라인을 떠다니다가 "한국 최초의 SNS는 세이클럽, 싸이월드, 프리챌, 아이러브스쿨 중 어디에 가까울 것이냐."라는 질문이 올라와서 문득 생각해보기 시작했습니다.

 

네트워크 생활은 PC통신, 그것도 하이텔 아이디를 먼저 만들면서 시작했을 거예요. 그 다음은 나우누리였을 겁니다. 나우누리 아이디는 G와 제가 각각 만들어서 사용했다고 기억하고, 지금의 ID는 거기서 유래했습니다. 닉네임-별명 혹은 별칭은 그 뒤에 만들었지만요.

 

저기 소개된 네 개의 서비스 중에서 이용한 것은 싸이월드 뿐입니다. 싸이월드를 이용한 것도 그리 길진 않았고, 주로 구체관절인형 관련한 정보를 들여다보거나 여러 클럽=카페를 방문하는 용도였습니다. 삭제한 계기는 잊었지만서도, 여기서도 인간관계가 문제였다고 기억합니다. 넵.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도 저는 호저였으니까요. 하하하하;;;

 

싸이월드만 써봤으니 다른 세 커뮤니티가 어떤 구조를 가졌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맨 앞에서 언급한 포스트를 보고 나서 잠시 학위논문을 뒤져보았더니,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2010년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관련한 연구보고서를 낸 모양입니다.

 

참고한 논문은 이쪽입니다.

박승준(2011).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과업-매체적합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 정치 분야에서의 SNS 활용을 중심으로. 국내박사학위논문, 전남대학교 대학원.

https://www.riss.kr/link?id=T12486696

 

RISS 검색 - 학위논문 상세보기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제공하는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

www.riss.kr

 

검색 키워드는 한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였고요, 이 중 박사논문, 사회과학과 공학 분야에 한정하여 확인했습니다. 보통 석사학위논문보다는 박사학위논문에서 이런 단어 정의를 치열하게 다루니까요. 확인하기 훨씬 편합니다.

 

여기서 소개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2009). 인터넷이용자의 SNS이용실태조사 최종보고서. 위의 논문에서 재인용)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또는 Site): 인터넷을 기반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정보공유, 인맥관리, 자기표현 등을 통해 유지․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또는 사이트)

 

아마도 원문은 SNS의 정체에 대해 더 치열하게 다뤘을테니 원문 찾아보는 것도 좋겠군요. 하지만 찾아볼랬더니 이게 또 국립중앙도서관에 들어 있는 보고서인가봅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나, 원래 저자인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이 보고서파일은 안 보입니다. 유사 제목인 "인터넷이용실태조사"(아래 링크)만 나오네요. 여기는 SNS 분야를 따로 다루지 않습니다.-ㅁ- 이건 다음주에 국중이나 국회도서관 쪽으로 한 번 접근해봐야겠네요.=ㅅ=

 

https://www.kisa.or.kr/204/form?postSeq=016283&lang_type=KO&page=

 

KISA 한국인터넷진흥원

제1장 조사 개요 제2장 인터넷 이용 현황 제3장 인터넷 이용 환경 제4장 인터넷과 커뮤니케이션 제5장 인터넷과 경제활동 제6장 온-오프라인 미디어 이용 제7장 인터넷 비이용자

www.kisa.or.kr

 

 

찾다보니 엉뚱하게, 이런 논문도 잡히는데... 이쪽은 참고문헌이 재미있습니다.

 

김희연, 오주현(2012). 국내외 SNS의 현황과 사회적 의미. (어디게제인지 안나옴..) 24(12): 19-42.

https://accesson.kisti.re.kr/upload2/i_report/1341904242605.pdf

 

구글링으로 찾은 논문링크고요. 아마도 KISTI에서 제공하나봅니다. 이쪽 참고문헌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한국 초기 SNS의 정보를 찾는 수고를 덜 수 있겠지요.-ㅁ-a 다만, 지금은 구트현액(구 트위터 현 엑스)으로 불리는 트위터를 SNS으로 보지만, 참고문헌 제목만 보면 트위터는 SNS가 아닌 것처럼 읽히기도 합니다. SNS의 정의나 그에 대한 사회적 합의 등이 때에 따라 달랐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어요.

 

하여간. 박승준(2011)이 한국인터넷진흥원(2009)의 자료에서 인용한 표를 보면 꽤 흥미롭습니다.

 

 

응?; 아니? 2009년 보고서라면서 왜 여기는 2010이지 싶긴 한데.

 

SNS의 정의를 넓은 범주에서 다룹니다. 커뮤니티, 미니홈피, 블로그와 마이크로블로그, 프로필기반 서비스 등등으로요. 기억이 가물가물한 서비스도 많기도 하고요. 다만 카카오톡은 여기 없습니다. 3.11 일본 도호쿠대지진 때는 이미 카카오톡 쓰고 있었고, 라인은 이 직후에 본격 런칭했다고 기억합니다만, 이게 2011년의 이야기이니 카카오톡은 막 시작하던 때인가요. 인스턴트 메시지로 분류되었다고 기억합니다만.. 만....

 

제로보드에서 시작된 커뮤니티 생활도 꽤 길게한 터라, 만약 커뮤니티사이트까지 확장된다면 SNS의 범위가 넓겠지요. 다만, 대체적으로 지금 사람들이 생각하는 SNS의 정의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쪽에 가깝지요. 이쪽은 사이트에 가입된 개별 노드들을 서로 방문하면서 움직이는 쪽이라고 생각해요. 블로그도 각자의 거점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쪽이니 미니홈피와 유사한 성격이긴 한데.. 데. 위의 정의를 보면 접근 방식이 조금씩 다릅니다. 미니홈피는 이름 그대로 홈페이지를 축소한 형태로 구축하는 것이고, 블로그는 그보다는 텍스트 기반에 가까워 보입니다. 방명록, 사진첩 등과 같이 여러 메뉴를 구현한 쪽이 미니홈피, 블로그는 카테고리나 태깅 등을 통해 글(포스트)에 접근하는 형태일 거고요. 양쪽의 접근이나 이용 방식이 다르죠. 구조가 다르다고 봐야할 거예요.

 

그런 것과 커뮤니티는 아예 다릅니다. 게시판에 다양한 이용자가 들어가 글을 적고 거기에서 댓글을 통해 서로 소통하는 형태지요. 디시인사이드갤러리도 이런 커뮤니티에 들어갈 겁니다. 이번에 폭파되었다는 클리앙도, 루리웹도 커뮤니티 형태죠. 이런 커뮤니티는 PC통신에서의 모임과 소모임과 맥락이 같을 것이고요. 다만 여기까지 SNS로 보느냐.... 는 사람마다 의견이 갈릴 것같습니다.

 

그러니 어디까지를 SNS로 보느냐에 대한 인식 연구를 해보는 것도 꽤 재미있을 거예요. 위의 범주에 따라 한국의 "사회적 연결망 서비스"의 역사적 계보를 밝히고, 각각에 등장했던 서비스의 이용 여부, 그리고 어디까지를 SNS로 보는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 조사, 그리고 이런 SNS의 1차적 목표인 "사회적 교류 및 정보 교류"에 있어 어떤 것을 많이 이용하고 또 이용했는지, 그에 대한 개인들의 변화를 조사하는 것도요. 이건 아무래도 소규모 그룹의 심층 면접과 설문조사를 같이 해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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