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찍어온 신선한 여행 사진입니다. 덕분에 허리통증 재발과 체력저하를 겪고 있지만 보러 간 동안 정말로 눈은 행복했습니다.

 

아마 그 전 주부터 보셨다면 짐작은 하셨을 겁니다. 하츠 아키코 전시회에 얘 갈 지도 모른다라고. 그래서 진짜로 다녀왔지요. 체력과 기력과 금전을 갈아 넣어서 눈만큼은 호강시켰으니까요. 지난 토요일로 종료된 전시회고, 같은 그림이 다음 전시회에 나올 가능성은 낮아서 무리해 다녀왔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다녀오길 잘했고요.

 

 

다만 그 과정에서 이모저모 일본 사회의 변화에 대해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간사이공항의 입국 심사는 조금 많이 깁니다. 마지막으로 다녀왔을 때도 매우 길게 기다렸던 기억이 있거든요. 이번에는 기내에 들고 탔던 캐리어를 옆에 끼고 달렸습니다. 그 덕분에 생각보다는 많이 빨리 나왔고요. 그 과정에서, 예전처럼 사전 사진 촬영과 손가락 지문찍기를 하고, 이미 비지트 재팬 사이트에서 출입국 관련 정보를 이미 입력했다보니 여권을 받은 심사관은 스티커 붙이는 것이 전부 같더랍니다. 물론 얼굴 확인 등은 하지만, 정보 대부분을 넣어놨으니까요. 특히 ESTA와 비슷한 그 비지트 재팬 웹은, 돌이켜보면 입국자의 손을 빌려 노동력을 줄이는 것 같더라고요.

 

그걸 또 느낀 것이 키오스크입니다. JR 특급 하루카를 탑승하려고 보니, 제가 미리 예약하고 간 티켓은 QR코드만 있어서, 그걸 키오스크 기계에 인식시키고 영수증이나 티켓을 발급받아야 하더라고요. 사전에 확인하지 않고 대강 간 터라 그 앞에서 좌충우돌 조금 했습니다. 그거 뽑으면서도, 여행사에서 미리 구입하고 온 사람들은 저렴하게 티켓 산 대가로 노동력을 갈아 넣는 거냐는 생각도 했고요.

 

NHK에서 종종, 코로나19 이후 일본 여행객의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지만 관광업에 종사하는 인구 수는 그렇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일손이 부족하다는 내용을 다룹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인구 수 감소일 것이고, 그 다음은 충분한 급여를 지불하느냐의 문제겠지요. 일손을 못구하면 기존 인력들에게 업무 하중이 더해질 거고, 그러면 퇴사압력이 더 강하게 올 수도 있고. 그런 것이 악순환일 거고요.

 

 

점심으로 들렀던 포무노키도 그랬습니다. 음식 주문은 모두 태블릿으로 합니다. 간편하지만 이 역시, 태블릿으로 손님에게 일을 시키고 접객 직원은 줄이는 구조인가라고 생각하니 떫떠름하게 받아들일 수밖에요.

 

 

다음글은 여행의 전체적인 일정을 사진과 함께 모아서 슈르르륵 올려보겠습니다. 24시간은 아니고, 오전 4시에 나가서 11시 45분에 귀가하는 극한 여행이었음을 미리 밝힙니다. 하하하.;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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