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의 종이책은 『도서관과 리터러시 파워』입니다. 공공도서관의 리터러시 인식에 대한 논문을 쓴 저자가, 이번에는 일반교양서와 전문서의 경계선에서 도서관이 가진 리터러시 파워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지요. 본격적인 전공서적이 아니라 입문서에 가깝다고 생각하며 읽었지만, 조금은 낯선 리터러시라는 용어를 차근히 설명하면서 도서관이 가진 리터러시 역량을 언급한 점이 재미있습니다. 일반인은 어렵다고 하고, 전공자들은 쉽다고 하는 그 경계선이더라고요.

 

리터러시는 보통 문해력이라는 뜻으로 많이 사용되고, 실제로 '언어 + 리터러시' 영역에서는 해당 언어를 읽고 쓰고 말하는 능력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게 더 확장되어서, 읽고 쓰고 말하는 능력에 더해, '(앞에 붙은 영역에서) 해당 영역을 습득하고 이해하여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일컫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어 리터러시라면 한국어를 읽고 쓰고 말하고 자신의 생각을 담을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고, 컴퓨터 리터러시라면 컴퓨터를 사용하고 활용하여 새로운 창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킵니다. 앞에 언어가 붙느냐 매체가 붙느냐에 따라 조금 다릅니다. 남용되거나 오용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리터러시 자체가 원래 그런 뜻인 것을요. 한국어 리터러시는 국어국문학에서 주로 문해력이라는 맥락에서 사용되었고, 미디어 리터러시는 언론정보학에서 방송매체나 SNS와 같은 다양한 매체(미디어)를 사용하고 활용하며 그것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란 의미로 사용되었으니까요. 그러니 혼재될 수밖에 없죠....

 

앗. 서두에 쓸 이야기가 아니었는데 벌써 이만큼.OTL

 

하여간 저자는 '그간 도서관에서 일어나고 있던 여러 프로그램은 모두 리터러시라는 개념 아래 속하는 내용이며, 도서관은 상당한 수준의 리터러시 역량을 갖고 있으며 그걸 더 확실하고 본격적으로 말하고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리터러시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독자에게 전문가들이 쓰는 칼럼 수준에서 쉽게(아닌가;) 설명하는 글입니다.

 

 

 

달리카. 복수하다가 발레 천재 161~301(완)

현대, SF? 판타지? 발레/현대무용.

https://www.joara.com/book/1695991

 

복수하다가 발레 천재

복수를 하기 위해 예술대 무용과에 들어왔는데.알고 보니 내가 발레 천재였다.

www.joara.com

 

주말부터 주초까지 읽은 소설은 그 다음에 다른 책들을 읽고 나면 홀랑 까먹는지라.ㅠ_ㅠ 이 소설도 그렇습니다.

 

B님이랑 C님께 추천했던 건 결국 실패하고, 완독한 건 저뿐입니다. 애초에 B님은 읽을 생각도 안하셨... 그도 그런게 읽는 내내 여기 오류 저기 오류 하면서 지적할 것이 뻔하다며 손도 안대시더라고요.

발레에 대해 아주 기초적인 내용만 알고 있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재미있었지만, 걸리는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가장 걸리는 건 역시 발레 관련한 여러 오류들의 문제이고요. 발레리나의 몸무게는 차라리 언급하지 않는 것이 나았습니다. 발레 팬들에게 여기 등장한 발레리나 몸무게 이야기를 하면 다들 발도 안들일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소설 시점도 애매하긴 한데, 일단 근미래로 추정됩니다. 그렇게 추정하는 이유는 러시아 전쟁이 끝난 시점이라는 언급 때문입니다. 현재는 마린스키와 볼쇼이를 포함한 러시아 발레단의 타국 순회공연은 러시아 우방국들에게만 이뤄지는 걸로 압니다. 외부 공연 등도 안되고, 해당 단원들의 파견 등 인적교류도 다 끊겼고요. 하지만 발레 이야기를 하려면 이 둘을 빼놓을 수는 없을 테고, 그래서 시기도 적당히 얼버무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다른 오류는 역시 주인공의 발레 실력 문제이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주인공은 테크니션에 가깝다고 해야할 건데, 아무리 테크닉이 좋다고 해도 거기에 마임 등의 연기가 받쳐주지 않으면 조금 애매.... 후반부에 상당히 키운 것 같지만, 점프만 했다하면 냐하하하하하하!를 외치는 주인공이다보니 미심쩍네요.

 

거기에 소설의 또 다른 축인 재벌가 이야기요. 그냥 아무것도 안 맡고 배당금으로 살면 안되나요. 아니, 왜 재벌들은 다들 쥐고 흔들지 않으면 못견디는 거지.. 아니 왜..... 그냥 배당금만으로 해도 충분히 살만하잖아요. 왜 기업을 통째로 넘겨야 속이 풀리는 거야. 실력도 능력도 안되는데.

 

라고 불평하면서도 나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읽을 때는 전체 연목을 정리해볼 필요도 있겠네요. 걸리는 부분 짚어가면서 다시 읽는 것도 나름 재미있을듯..?

 

 

흙색. 반려 쉘터 키우기 1~29, 213~215

현대, 게임시스템, 좀비, 아포칼립스.

https://www.joara.com/book/1713555

 

반려 쉘터 키우기

한순간 좀비 서바이벌 게임이 돼 버린 세상.그 엿 같은 게임 속에서도 ‘나만의 게임’은 굴러가고 있었다.[아포칼립스], [좀비], [게임], [생존], [쉘터], [힐링

www.joara.com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멸망했습니다.

양주에 있는 부모님 집에 와서 여행 가신 부모님이랑 집보기 바톤터치한 그 날, 갑자기 유명 좀비 서바이벌 게임이 도래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좀비가 되고, 남은 사람들은 좀비를 처치하여 점수를 얻는 그런 게임 속 세상이 되었지요. 하지만 지혁의 고향집만은 '더 라스트 쉘터'라는, 다른 법칙이 적용되는 게임 세상입니다. 열심히 플레이했던 그 게임에서처럼, 좀비를 잡아 포인트를 얻으면 셸터를 업그레이드 하고, 새로운 시설을 추가할 수 있으며 농사도 지을 수 있습니다.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 속에서 혼자 셸터를 운영하는 거죠. 그래서 반려 셸터 키우기입니다.

여왕좀비가 등장하는 시점에서 고민하다가 내려두고 결말만 보았고, 결말은 해피엔딩입니다. 개인적으로 좀비는 질색인터라 셸터 이야기에 홀려 들어갔다가, 새로운 생존자와 여왕좀비 내용에서 내려 놓았지요.

 

 

송경진. 도서관과 리터러시 파워.

문헌정보학, 리터러시, 공공도서관.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4773298&start=slayer

 

도서관과 리터러시 파워

무엇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방해하는 것일까? 우리가 놓치고 있는 힘은 그저 단어(word)를 읽는 능력이 아닌 세상(world)을 비판적으로 읽는 능력이다.

www.aladin.co.kr

 

앞서 감상을 올렸으니 패스!

 

 

루틀. 천만 배우는 천재 작가 1~177.

현대, 회귀. 영화제작, 시나리오.

https://www.joara.com/book/1710634

 

천만 배우는 천재 작가

인생 2회차, 다신 배우로 살지 않겠다.천만 배우, 언더 독 감성 가득한 천재 작가로 돌아오다!

www.joara.com

 

문득 생각나서 1편부터 다시 시작해 177화까지 보았습니다. 이 소설도 상당히 재미있는데, 전생의 부인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흥미가 확 떨어집니다. 나이차이가 꽤 많은 커플이다보니, 처음 만났을 때 주인공은 스물, 아내는 10대 초반이라서요. 아무리 회귀했다지만 이건 .... (먼산) 주인공 주변의 다른 로맨스 대상들을 쳐내기 위해 미리 등장시킨 것 같지만, 그래도 아내가 처음 등장할 때가 너무 어렸어요.

 

 

은하민. 탑 99층 농사꾼은 최강 잡캐 1~82.

현대판타지.

https://www.joara.com/book/1718309

 

탑 99층 농사꾼은 최강 잡캐

귀농을 꿈꾸다 탑 99층 농사 구역에 표류했다.끝없이 성장하는 온갖 스킬들과 함께.

www.joara.com

 

이 소설도 82화에서 탈출했습니다.

처음에, 1화만 읽고서는 내려 놓았다가, 다시 들어가서 82화에서 내려 놓은 건 동일한 소재 때문입니다.

1화에서 주인공은 아내에게 이혼당하고 아이의 양육권도 빼앗기지요.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렇게 되니 그간 짐꾼으로 일했던 걸 접고 귀농하겠다고 결심했고, 그만둘 생각을 하던 차에 얼결에 각성하고 99층으로 날려갑니다. 그리고 거기서 혼자 표류하며 농사를 짓지요.

각성한 능력은 아공간 능력이었고, 거기서 각성 때 보상으로 받은 허브 씨앗을 이용해 땅을 개간하고 농사를 짓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행동들이 하나 하나 스킬로 돌아옵니다. 농사와 관련한 스킬, 식물학과 관련한 스킬, 종자 개량과 관련한 스킬, 연금술, 그리고 제조, 건축 등등. 거기에 농사짓다가 발견한 땅 속의 고대 유물을 통해 AI를 거두고, 탑을 오가며 물건을 파는 상인들과 만나서 허브로 제작한 포션을 유통시키면서는 아예 이름을 널리 알립니다.

AI의 도움을 얻어 탑의 초월자들에게 농작물을 판매하면서 연을 쌓고, 음식을 만들어 팔면서 답례품으로 여러 무기와 아티팩트 등을 얻고. 이런 이야기는 상당히 취향이었지만, 82화에서 양육권을 가져오는 내용을 읽다가 흥미가 확 떨어졌습니다. 이혼한 아내가 양육권을 가져간 이유를 두고 양육비를 노린거라고 나왔거든요. 게다가 딸에게는 참 잘했던 모양이라 딸이 아빠랑 살겠다고 선택했고요. 허허허허허. 이 시점에서 주인공에게 관심을 둔 확실한 여성이 등장해서 이쪽으로 이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내려놓았습니다.

 

 

양효진. 오늘도 깨끗하게 1~2.

현대판타지, 로맨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8038527&start=slayer

 

[전자책] [세트] 오늘도 깨끗하게 (총4권/완결)

청소정리업체 쓱싹쓱싹의 애기 사장님 박하얀.BR 오크 떼에 쫓기다 구사일생으로 각성!BR 그런데 등급이…… 좀 많이 낮다. F급.BR 스킬도 죄다 보조계열 뿐.BR BR 벗뜨!BR 하얀은 결코 좌절하지 않

www.aladin.co.kr

 

리디북스 독점이 풀리길 기다리던게 어언 몇 달. 드디어 알라딘에 입고되어 신나게 주문했다가 다시 읽기 시작합니다. 후후후. TTS로 듣기에도 좋더라고요. 아침 운동할 때 듣고는 완독 하고 나서 다시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에, 『와일드 플라워』랑 『오늘도 깨끗하게』를 아침운동 파트너로 결정했습니다. 훗. 들어야지.+ㅁ+

 

 

전자책 목록에는 넣었지만, 『성공지향적 가이드』의 감상은 뺍니다. 이건 요즘 내내, 5권 후반 부분부터 시작해 결말까지만 반복해서 보는 중이거든요.-ㅁ-a

 

 

 

1.웹소설
달리카. 복수하다가 발레 천재 1~301(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7.05. 기준)(161~301)
흙색. 반려 쉘터 키우기 1~21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10.30. 기준)(1~29, 213~215)
은하민. 탑 99층 농사꾼은 최강 잡캐 1~157(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11.10. 기준)(1~82)
루틀. 천만 배우는 천재 작가 1~231(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9.26. 기준)(1~177)

2.전자책
양효진. 오늘도 깨끗하게 1~4. 리케, 2023, 세트 12000원.(1~2)
박보율. 성공지향적 가이드 1~6. 블리뉴, 2023, 세트 21600원.(5~6)

3.종이책
송경진. 도서관과 리터러시 파워. 정은문고, 2023, 17000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