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포트넘앤메이슨(Fortnum&Mason)의 크리스마스 캘린더를 넋 놓고 보았습니다. 마음 속에서는 이미 고이 보냈지만, 눈으로라도 신나게 감상했지요. 구입을 포기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목재로 된 서랍장 형태의 달력이라서요. 부피와 무게 때문에 한국까지의 배송비가 본품보다 비쌀 것을 우려했다는 겁니다. 비싸지 않더라도, 물품 가격과 배송비를 합하면 가용 금액을 훌쩍 넘어설 것이 분명했습니다.

 

올해는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 노르딕네스트의 메일링을 보고는 생각난 김에 들어갔습니다. 노르딕네스트에서 '크리스마스 이른 할인' 쿠폰을 날렸거든요. 들어가서 둘러보다가 크리스마스 캘린더가 하나 있는 걸 보고, 작년에 인상깊게 본 F&M의 캘린더도 혹시 나왔나 보러 갔던 겁니다.

 

 

https://www.fortnumandmason.com/seasonal-events/christmas

 

Christmas at Fortnum & Mason | Christmas Gifts, Christmas Hampers & More

We know you’re always one step ahead. So this year, why delay? You can enjoy the pick of everything at Fortnum's and be ready for all those 'Oh, you shouldn’t haves' come Christmas. After all, there’s no time like the present. Find everything needed

www.fortnumandmason.com

 

주소도 매우 간단한, F&M의 크리스마스 상품 목록입니다.

크리스마스 달력만 보고 싶으시다면 아래의 주소로 가시면 됩니다.

 

https://www.fortnumandmason.com/seasonal-events/christmas/gifts-and-decorations/advent-calendars

 

Advent Calendars | Luxury Beauty, Chocolate & Traditional Wooden Advent Calendars

It'll be time to open those magical advent calendar doors before you know it, so why not get ahead of the game? From luxury wooden advent calendars and tea and chocolate-filled delights to our show-stopping beauty advent calendar, there’s no better way t

www.fortnumandmason.com

 

 

가격 높은 순으로 정렬해서 보면 이 셋이 가장 가격이 높습니다. 맨 왼쪽의 Missonma 달력은 395파운드(10/13 환율 기준 약 65만 상당)입니다. 사진에서 짐작하시겠지만 쥬얼리입니다. 12개의 장신구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만...

 

https://www.fortnumandmason.com/missoma-exclusive-advent-calendar

 

Missoma Exclusive Advent Calendar - UK Store

Missoma’s sell-out jewellery advent calendar is back for 2023, and this year with an exclusive style just for Fortnum & Mason! Available for a limited time only, you’ll need to be quick if you want to get your hands on this exclusive keepsake… Celebr

www.fortnumandmason.com

이쪽은 취향이 아니라 패스.

 

 

 

https://www.fortnumandmason.com/fortnums-beauty-advent-calendar-2023

 

Fortnum's Beauty Advent Calendar 2023 - UK Store

Altogether worth over £1020, our enviable Beauty Advent Calendar contains 30 of the most nourishing skincare, haircare, fragrance, bath, body and wellness treats nestled within its drawers - including 22 full-sized products. With pampering goodies from lu

www.fortnumandmason.com

GIF 파일도 복사되는군요. 오오. 이쪽은 코스메틱, 화장품 계열입니다.

화장품만 있진 않고, 그 외에 작은 가방이나 화장도구 들도 포함됩니다. 이쪽도 취향이 아니라 패스.

 

 

맨 오른쪽은 또 증류주와 리큐르입니다. 어느 쪽이건 간에 취향은 아닙니다. 제 입맛에 맞는 술은 맥주 중에서도 일부라, 증류주 계통은 특히 못(안) 마십니다.

 

 

앗, 하지만 이건 리큐르 자체보다 케이스가 정말 멋집니다.

 

 

 

F&M의 메인 색인 민트색에, 거기에 맞춰 살짝 채도를 낮춘(?) 붉은 색과 진한 초록의 조합이 멋지거든요. 와. 진짜, 케이스가 사고 싶었다....

 

https://www.fortnumandmason.com/fortnums-tea-filled-wooden-advent-calendar-600g

 

Fortnum’s Tea Filled Wooden Advent Calendar, 600g - UK Store

Discover the delights of our tea counter this Christmas in Fortnum's Tea Wooden Advent Calendar. Filled with loose leaf brews from far-flung places, this joyous calendar can be easily refilled year after year. Behind each of these 24 doors is an exceptiona

www.fortnumandmason.com

하지만 "그대, 먹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면 이쪽입니다. 차라면 그래도 어떻게든 마실거예요, 아마도. 요즘 밀크티도 안 마시다보니 차 소비는 거의 바닥을 달리지만, 있으면 마실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있습니다. 화장품은 얼굴에 맞아야 쓰고 향이 취향이어야 자주 쓸 것이며, 술은 안 먹고, 그러니 차가 낫다니까요.

 

이것도 작년 비슷하게 나무상자입니다. 상품 설명을 보면 크기는 50cm(H) x 40cm(W) x 9cm(D). 폭 9cm에 서랍 크기가 50×40cm군요. 다른 물품 담기에도 좋아보입니다. 거기에 들어 있는 차들도 잘 팔리고 잘 마시는 것들이라, 안 마신다면야 선물로 쥐어줘도 좋을테고요. 로열블렌드는 밀크티로 자주 마시고, 얼그레이도 그럭저럭. 다즐링은 썩 취향이 아니고, 레몬 녹차는 음? 딸기 홍차는 으음? 브렉퍼스트도 밀크티로 좋고, 실론 OP는 스트레이트로. 엘더플라워녹차는 상상이 안되네요. 거기에 스모키 얼그레이는 제 취향에 좀 세지만, 가끔은 강렬한 것도 좋고요. 크리스마스 홍차나, 감귤녹차 등등등. 아. 다 궁금하긴 합니다.

 

Royal Blend
Earl Grey
Darjeeling FTGFOP
Green Tea with Lemon
Black Tea with Strawberry
Breakfast Blend
Ceylon Orange Pekoe
Green Tea with Elderflower
Smoky Earl Grey
Explorer's Tea
Afternoon Blend
Christmas Black Tea
Black Tea with Peach
Albion Blend
Christmas Green Tea
Green Tea with Mandarin
Queen Anne
Black Tea with Vanilla
Assam TGFOP
Royal Blend
Victoria Grey
Plum and Apple Infusion
Christmas Green Tea
Christmas Black Tea

 

로열 블렌드와 크리스마스 홍차는 두 번 등장하지만, 그래도 이해됩니다. F&M의 대표 홍차와 크리스마스의 대표 홍차인 셈이니까요. .. 아니, 적다보니 이거 정말 사고 싶어지는데요. 요즘 홍차는 진짜로 안 마시지만, 이거 있으면 하루에 한 잔씩 꼬박꼬박 마시면서 다도 일기를 쓰지 않을까 망상해보고요. 게다가 환율도 싼데! 아직 블랙프라이데이도 아니고 크리스마스 시즌도 아니라 지금 결제하면 딱 좋은데!

 

지금 환율로는 25만 5천원 가량입니다. 거기에 배송비로 10만원 정도 잡으면 음..... 그러면 관세가 얼마나 나올지 또 머리가 아프죠. 35만원에 대한 관세일거고, 차 관세가 붙으면 또 머리 아픕니다. 무게는 600g이라고 하지만 총 24개의 서랍이 있고, 25g의 틴이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이미 600g에, 나무 서랍장인걸 생각하면 1kg 넘을 것 같고요. 음. 으으으음.

 

 

이러다가 진짜로 결제할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환율은 참 아름답군요.(먼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