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내가 키운 S급들』(이하 내스급) 단행본 펀딩이 텀블벅에 예정으로 올라왔다는 내용을 올렸습니다. 펀딩 열리는 시각이 10월 4일, 연휴 다음 날 오후 6시였습니다. 18시가 되자 알림이 날아왔고, 퇴근하여 열어 보았더니 텀블벅 접속이 안되더군요. 몇 번 시도하다가, 펀딩 참여 예약까지 들어갔다가 접근이 안되어서 포기했습니다. 7시 넘어서 다시 확인하니 트위터 쪽 공지로 '텀블벅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서 작업중이다'라는 내용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이미 재 접속했을 때는 선착순 300개였던 풀세트는 다 나가고 없더군요. 뒤늦게 가격을 확인하고는 잠시 고민했습니다. 아니, 근데, 펀딩이 선착순 아니라 열려 있었다고 한다 해도 이걸 참여하는 것이 맞는가? 지금 통장 보고서 나갈 돈 계산하며 머리 부여잡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단행본 펀딩 때문에 끙끙대는 상황에서 이 펀딩에 이 금액을 지불하는 것이 맞는가?

내스급 펀딩 제작사인 굿즈판타지의 텀블벅 서버 문제 공지

https://twitter.com/mh_goodsfantasy/status/1709499449016521000

 

왜 재 접속한 뒤에야 생각했냐면, 그 전에 접속할 때는 풀세트 가격이 45만 4천원인걸 미처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하하..트위터 들어갔다가 가격 논란이 실시간 트렌드로 올라온 걸 보고서야 가격을 재확인했고요. 펀딩 특성상, 일단 질러놓고 나중에 취소해도 되니까 그렇기도 합니다.

 

 

https://www.tumblbug.com/my_s-class_hunters_1

 

<내가 키운 S급들> 첫번째 단행본&공식 굿즈 출시!

<내가 키운 S급들> 첫 단행본&공식 굿즈 프로젝트 - Episode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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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내스급 펀딩 참여자는 877명입니다. 원래 펀딩 알림 심청은 6,100명이 넘었다고 기억합니다. 펀딩 열리기 전, 10월 3일인가 확인했을 때 6134인가, 숫자가 그랬거든요. 확실한 숫자는 아니고 확연히 6천명 넘은 건 맞습니다. 그렇게 신청해놓고 후원자가 877명 뿐인 것은 논란 문제도 나오긴 할 겁니다. 비교하기 편하게 일단 굿즈 관련 가격표부터 차근히 만들어 보지요. 하... 분석하겠다고 표 만들고 있자니 갑자기 회의감이 몰려오지만, 하겠다고 나선 건 저였으니까요.ㅠ

 

얼리버드가 들어가면 계산이 복잡해서, 얼리버드 세트는 빼고 계산했습니다. 그리고 짐작하시겠지만, 내스급을 제외한 나머지 세트들은 모두 구입한 세트입니다. 딱 한 세트는 펀딩 구입이 아니라 일반 구입이며, 텀블벅 펀딩이 실패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반 구매한 경우입니다.

각각의 펀딩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아이가 분명해 텀블벅 펀딩 결과

https://www.tumblbug.com/paranmedia01

 

화제의 로판! 한민트 <내 아이가 분명해> 종이책&굿즈

한민트 작가님의 <내 아이가 분명해> 종이책 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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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트 作, 『내 아이가 분명해』 펀딩 페이지.(이하 내분명)

랭커를 위한 바른 생활 안내서 단행본 펀딩 결과

https://www.tumblbug.com/gyeonzio2

 

<랭커를 위한 바른 생활 안내서> 첫 공식 단행본

기다리고 기다리던, 랭바서 공식 단행본과 굿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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톄제 作 『랭커를 위한 바른 생활 안내서』 펀딩 페이지.(이하 랭바서)

 

 

화산귀환 단행본 펀딩 결과

https://www.tumblbug.com/hsghbooks1

 

화산은 사라지지 않는다, <화산귀환> 첫번째 단행본 제작

네이버시리즈 무협 소설 부동의 1위, 웹소설 <화산귀환>의 단행본을 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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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作 『화산귀환』 펀딩 페이지. 화종지회 에피소드(117화)까지만 제작했습니다.

 

백작가의 망나니가 되었다 펀딩 결과

https://www.tumblbug.com/henituse

 

<백작가의 망나니가 되었다> 1부 1막 단행본

종이책 출간 기념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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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려한 作 『벡작가의 망나니가 되었다』 펀딩 페이지.(이하 백망되)

1부 1막까지의 200화를 우선 제작했습니다.

 

적국의 왕자로 사는 법 1부 펀딩 결과

https://www.tumblbug.com/munpia

 

<적국의 왕자로 사는 법> 단행본 애장판 1부

문피아 인기 웹소설 <적국의 왕자로 사는 법> 종이책 제작 펀딩 프로젝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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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자서현 作 『적국의 왕자로 사는 법』 펀딩 페이지.(이하 적왕사)

적왕사는 연재 중단 분량인 535화까지를 세 번에 나눠 제작했습니다.

 

https://www.tumblbug.com/munpia2

 

<적국의 왕자로 사는 법> 단행본 애장판 2부

문피아 인기 웹소설 <적국의 왕자로 사는 법> 종이책 제작 펀딩 프로젝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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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tumblbug.com/munpia3

 

<적국의 왕자로 사는 법> 단행본 애장판 3부

문피아 인기 웹소설 <적국의 왕자로 사는 법> 종이책 제작 펀딩 프로젝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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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왕사는 사양 페이지에 쪽수가 기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필요하다면 나중에 직접 확인해서 추가하겠습니다.

 

 

천재배우의 아우라 단행본 펀딩 결과

https://www.tumblbug.com/geulsulsul

 

소설 <천재배우의 아우라> 소장본 제작

<천재배우의 아우라Aura> 종이책 제작을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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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술술 作 『천재배우의 아우라』 펀딩 페이지.

 

골든 프린트 단행본 펀딩 결과

https://www.tumblbug.com/goldenprint

 

<골든 프린트> 1~7 단행본 완간 세트

골든 프린트 단행본 완간 기념 세트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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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재 作 『골든 프린트』 펀딩 페이지. 펀딩 실패했습니다.ㅠ_ㅠ

 

 

이거 정리하는 것도 일이네요. 한참 걸렸습니다. 그래도 미리 펀딩 페이지를 어제 찾아둬서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더 걸렸을 겁니다. 처음에는 『월야환담』의 웹툰 페이지도 추가했다가, 글 쓰는 과정에서 제외했습니다. 이쪽은 웹툰이라 가격 비교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물론 처음에는 적었다는 의미는, 이것도 샀다는 이야깁니다. 우리, 위의 목록 중에서 몇 권이나 책 읽었냐고는 묻지 맙시다.(...)

 

내스급 단행본과 관련한 불만은 정리해보니 대략 다음과 같이 나오더군요.

 

1.가격이 높다

1.1 단행본 세트의 가격

1.2 단행본 분량 대비

1.3 양장과 소프트커버

1.4 굿즈 관련

 

2.펀딩 목표금액

2.1 타 도서의 펀딩 목표금액

2.2 단행본 일반 도서 유통의 문제

 

엑셀파일로 정리해놓고 보니 몇 가지는 이미 답이 나옵니다. 문제는 1.4의 굿즈인데, 이쪽은 제가 전혀 모르는 분야입니다. 그리고 일반 도서 유통 건도, 전독시나 데못죽은 아예 목록에서 제외했거든요. 전독시는 와디즈에서 펀딩을 했지만 이건 회중시계 포함 초판이 너무 빨리 소진되어서 추가로 주문한 경우이고, 회중시계의 특성상 주문 제작하는 쪽이 재고 관리에도 좋으니 처음부터 펀딩으로 내는 쪽이 낫지 않았을까 생각하거든요. 지금의 내스급 논란하고는 조금 다르죠. 전독시는 굿즈 상품의 종류가 하늘을 뚫는 수준이라.

거꾸로 데못죽은 2부 세트를 아예 구매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1부 세트 때도 아직 읽기 전이라 풀세트로 구입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샀는데, 지금은 조금 후회하는 쪽입니다. 일러스트는 참 예쁘지만, 저는 현실 세계의 아이돌도 덕질하지 않는 터라 2D 아이돌의 덕질 상품은 더더욱 쓸모가 없습니다. 언젠가 100리터 분리수거 봉투를 들고 처분할지도 몰라요. 하하하.

 

헛소리는 그만하고, 정리표를 봅시다.

 

웹소설 펀딩 내역 정리. 목표액, 최종 금액, 참여자, 책 크기, 분량, 권 수, 세트 가격 포함.

표를 넣을까, 그림으로 넣을까 했지만 그림이 넣기 좋습니다. 표로 넣으면 편집하느라 머리 쥐어 뜯을 것이 훤히 보여서요. 엑셀 파일을 캡쳐하면 그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다시 질문들을 보죠.

 

1.가격이 높다

1.1 단행본 세트의 가격

1.2 단행본 분량 대비

1.3 양장과 소프트커버

1.4 굿즈 관련

 

일단 가격이 매우 높습니다. 풀세트 가격이 494,000원이거든요. 앞서 언급한 454,000원은 얼리버드 가격입니다. 얼리버드 가격이 4만원이나 낮은 것도 고개를 갸웃할 거리지만, 얼리버드의 가격을 얼마로 책정할지는 가격대마다 다르니까요 퍼센트로 할인한다면 나름 납득할 수 있긴 합니다. 보통 10만원 대의 상품은 1만원 내외로 낮은 가격에 내놓으니까요. 49만원이라는 가격의 특성상 매우 할인 많이 하는 걸로 보이나봅니다.

 

단행본 자체의 가격도 높은 편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조금 결이 다르긴 하지만,

전지적 독자시점 아트북 에디션 세트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1716707 

 

전지적 독자 시점 아트북에디션 세트 - 전3권

2018년 1월 연재를 시작한 이래 각종 플랫폼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세계 각지에서 전무후무한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메가히트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 비채는 페이퍼백 에디션에 이

www.aladin.co.kr

하드커버 양장본에 판형도 매우 큰 전독시 아트북 에디션이 17만 8500원입니다. 여기에는 사진에 보이는 5만원 상당의 회중시계가 포함됩니다. 기본 정보를 확인하면 160×240mm, 총 2,252쪽입니다. 권당 700쪽이 넘는 거지요. 회중시계를 제외한 가격이 내스급 가격하고 같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왜 회중시계만 뺐냐면, 책만 파는 가격은 11만 8500원이거든요. 홀로그램 판넬 등을 제외한 가격이 그렇다는 의미입니다. 헷갈리니, 다시 한 번 포함해서 살펴봅니다.

 

전독시 아트북을 포함한 가격 정리표

이렇게 이야기하면 전독시는 구매 단위가 다르지 않냐는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지만, 그럼 내 아이가 분명해나 천재배우의 아우라를 잠시 봅시다. 펀딩에 실패한 골든 프린트는... (오열) 애초에 내스급도 알림신청한 사람이 6천 명이 넘었잖아요. 지금 트위터만 잠시 둘러봐도 다들 현자타임, 현타, 표준어로는 깊은 회의감에 빠져서 내가 이러려고 덕질했냐라고 외치는 중입니다. 가격만 잘 맞았다면 이런 소리 안나옵니다.

 

2.펀딩 목표금액

2.1 타 도서의 펀딩 목표금액

2.2 단행본 일반 도서 유통의 문제

 

 

여기서 출판사가 둘 수 있는 다른 악수가 서점유통 건입니다. 하드커버는 서점유통을 하지 않겠다고 하거나, 하는 걸로요. 웹소설의 출판 경향이나 소비 경향을 잘 몰라서 구매력이 어떨지는 저도 짐작이 안됩니다. 소프트커버로만 일반 유통한다고 치면, 저는 그쪽으로 갈 것 같긴 합니다. 다른 이들의 구매 선호가 어떨지는 저도 감이 안오네요.

하여간 왜 저걸 악수라고 보느냐, 하면 현재 펀딩한 세트를 '한정판'으로 내놓는다는 의미라서입니다. 그러니까 "이번 기회가 아니면 살 수가 없어! 그러니 사!"라고 확성기 들고 외치는 꼴입니다.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구입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빈정 상해서 안산다면서 아예 돌아서는 사람도 나올 수 있지요. 어느 쪽이건 애정도가 높은 사람들은 이를 갈면서도 이번 기회가 아니면 구할 수 없는 상품을 구입할 수밖에 없으니 악수라고 부르는 겁니다. 구입하면서 실망감이나 배신감은 커질테고요.

 

다시 위의 질문으로 돌아가, 목표 금액을 적게 잡았다는 건 케이스마다 다르긴 합니다. 다만, 적왕사의 경우를 보면 '소장본 1천 부를 제작하기 위한 최소 금액'을 펀딩 금액으로 잡았더군요. 즉, 손해보지 않고 책을 낼 수 있는 가격을 펀딩 금액으로 잡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어차피 일반 유통도 할 거니까 추가 제공하는 개념의 굿즈 가격을 기준으로 펀딩을 잡기도 할테고요.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내스급의 펀딩 기준 500부는 화산귀환, 백망되와 비교했을 때 애매합니다. 적왕사는 애초에 유통계획없이 소장본으로만 낸 것이라 저 금액이 그대로 판매 부수가 됩니다. 아우라도 조금 애매한게, 펀딩 자체는 작가 개인의 개인지 제작 형태로 나왔으나, 그 책이 그대로 온라인 서점에도 유통이 되었습니다. 그것도 나름 신기하더군요. 하기야 독립출판의 형태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아마도?

펀딩에 실패한 골든 프린트는 굿즈의 매력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색 카드 명함과 금색 볼펜을 상품으로 넣었거든요. 애매하다..... 저는 갖고 싶은 쪽이었기에 아쉽게 여겼습니다. 크흑.;ㅂ;

 

 

 

아 그래서. 결론이 뭐냐고요?

 

굿즈의 제작 가격을 모르기 때문에 굿즈 포함 세트의 가격이 적당한가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작사가 추가 공지 형태로 올린 '신국판이라 가격이 높다'는 부분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고개를 들어 저기 보이는 신국판 양장 단행본의 가격을 보세요. 전독시 아트북은 원래 많이 팔릴 거니까-라고 하실 건가요. 그러기엔 펀딩 알림 신청자 수가 어마어마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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