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안쪽이 복잡하고 정리 안되고 찾는 물건이 어디있는지 대략적으로 짐작만 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서랍의 부재입니다. 서랍이 없다보니 책 꽂아둔 앞부분에 작은 종이상자들을 올려두고 거기에 책갈피나 클립이나 집게를 넣어두었는데, 제대로 정리가 안되더라고요. 게다가 여러 책들을 구입하면서 딸려온 엽서나 사은품들의 정리도, 중구난방입니다. 이에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겠다고 결심하고는 여기저기 수납 용품을 뒤져보았지요.

 

가장 이상적인 것은 책장에 딱 맞는 서랍장입니다. 당연합니다. 일룸 제품이라 책장용 서랍장도 따로 있는데, 구입할 때 신청해서 달아야 하더라고요. 그냥 구입하면 되는게 아니라 설치형이랍니다. 그래서 추가 구매를 포기했고요. 펀샵에서 여러 서랍장을 봤지만 딱 이거다 싶은 제품은 없었습니다.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것이 취향이라 .. ... 기보다는 기준이 무인양품이어서 그랬던 겁니다.

 

무인양품 정리 용품이 있었던 건 기억하는데, 온라인쇼핑몰에는 전부 다 올라온게 아니더군요. 배송 중의 파손 등이 문제가 되어 그런지, 정리용품 상당수는 별도 배송비가 붙거나 아예 올라와 있지 않습니다. 이럴 바엔 아예 마음 먹고 서울 올라가서 사오는 것이 낫지 않나 생각했고, 몇 주를 고민하다가 실천한 것이 오늘입니다.... 그래서 오늘 기력이 홀라당 날아갔고요.OTL

 

미리 치수를 재긴 했지만 치수 안보고 그냥 대강 구입했습니다. 아니, 이럴 거면 왜 치수를 쟀는가..! 싶지만 뭐.; 생각보다 사이즈가 맞을 것 같긴 했단 말입니다. 더 정확히는, 불투명으로 제작된 저 A4케이스 크기가 기준이 되었습니다. 정리용품을 많이 만들어서 그런지 치수가 규격화 되어 있거든요.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A4 케이스는 뚜껑이 없지만 서가에는 그게 넉넉히 들어갑니다. A4 크기의 서류들이 들어가고도 위에 공간이 좀 남습니다. 그러니 크기상 넉넉히 들어가고 남겠다고 짐작했고요.

 

일단 클립이나 펜 등을 수납할 용도로 폭이 좁은 안경용 아크릴 서랍을, 사무용품 수납용으로 소품수납 서랍을 구입했습니다. 그 옆의 낮은 3단 서랍장은 엽서 등의 지류 보관용입니다. 과연 내일 얼마나 정리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침에 일어나서는 아무런 생각 없이 화분을 들어 엎고 분갈이를 한데다 정리 다하고 화분 물주고 나갔다 왔으니, 오늘 하루 충실히 보냈다는 건 확실합니다. .. 아마도. 남은 시간에는 까먹지 말고 추석 전에 미리 주문할 식재료들을 엄선해 결제해야지요.-ㅁ-

 

정리 결과는 내일 올릴 수 있다면...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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