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여행기 올리는 도중에 폭발한 사건(이라 해둡니다) 때문에 오늘도 멘탈이 무사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시간은 벌어뒀으니 그 시간 동안 후다닥 여행 사진 나머지를 털어봅니다, 탈탈탈.

 

 

여행 첫 날의 사진이나 어제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뒤적여보니, 여행 다닐 때 올렸지만 여행기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더라고요. 신바시 쪽의 미야코시야 커피입니다. 흡연 가능한 킷사텐의 느낌입니다. 담배냄새 싫어하시면 아마 어려울 거고요, 저는 별 생각 없이 들어갔습니다. 흡연자는 아니지만 특정 담배향만 아니면 문제 안됩니다. 특정 담배향은 맡는 순간 멀미가 나거든요. 담배에 들어가는 향료 문제이거나, 아니면 어릴 적의 기억에서 자동적으로 연상되어 그럴 수도 있습니다. 어릴 때는 버스에서도 그런 담배연기가 자주 났으니 그 때문일지도 모르지요.

 

핸드폰은 피크민과 구글 지도를 번갈아 켜두는 상태라 배터리 소모가 빨랐습니다. 그 때문에 보조 배터리 작은 걸 유용하게 썼고요. 핸드폰 로밍과 태더링이 아니라 와이파이도시락을 고집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원래도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보니 테더링까지 걸어두면 더 빠르겠지요. 여행 다니는 내내 와이파이모뎀은 항상 켜두었고, 전원을 끈 건 공항 출국장에서였습니다. 항공기 탑승 직전이었지요. 하하하;

 

태공이 깔고 누운 날다람쥐 가죽(아님)은 예전에 G가 사직공원 근처의 가방집인가에서 선물로 사온 겁니다. 일본 여행 다닐 때는 저기에 스이카를 넣어둡니다. 매우 포장이 크지만, 가방에서 지갑 찾기가 수월하며, 패스 찍을 때마다 묘한 쾌감이 듭니다.(...) 이런 걸로 쾌감이라니, 비루한 멘탈이어라...-ㅁ-a

 

아참. 오래된 커피집 느낌인데 잔은 또 프시케 커피잔이라 재미있더군요. 오래된 커피잔이 아니라 새 커피잔이라는 느낌이라서요.

 

 

 

마찬가지로 어제 올리지 않았던 호시노야의 푸딩입니다. 푸딩 아 라 모드일 것 같지만 쇼와 푸딩이라고..... 이름이 그랬습니다. 오래된 추억을 자극하는 푸딩이라는 의미였을까요. 탱글탱글보다는 쫀득쫀득에 가까운 푸딩이었다고 기억합니다. 크림비중이 조금 더 높은 것 같더라고요. 쌉싸름한 캐러멜 소스와도 잘 어울립니다. 커피랑 궁합도 좋고요.

 

 

 

 

여행 둘째날은 아침에 과식한 덕분에 위가 묵직했던 데다 과한 운동과 더위로 인한 기력저하가 겹치면서 현기증이 찾아왔습니다. 그 원인이 스벅 음료 사이에 있는 저 샌드위치입니다. 음료 두 잔만 해도 충분히 많았는데, 거기에 샌드위치가 더해지니 정량 초과였습니다. 요즘에는 아침을 거의 안 먹거든요. 평소 아침 9시 전에 커피 두 잔 분량의 카페인을 보급하는데 이 날은 카페인도 한 잔이었고, 수분 섭취도 전날부터 시작해 양이 적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이래저래 탈 날만 했네요.

 

왼쪽 사진의 왼쪽 음료는 복숭아 프라푸치노고, 오른쪽은 아이스 말차라떼입니다. 말차라떼는 텁텁하게 느껴져서 입에 안 맞았지만 복숭아 프라푸치노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도쿄 여행 갈 때마다 매번 들리는 사루타히코 커피 도쿄역 판매장은 신칸센 남쪽 탑승구 근처에 있습니다. 위치 찾는데 매번 애를 먹어서 이번에도 올려두지만, 또 까먹을지 몰라요. 드립백도 꽤 여럿 있는데다가 이번에 갔을 때는 커피젤리와 아이스커피 팩도 있었습니다. 체력이 있었다면 저 두 개도 들고 왔을 건데, 이번에는 포기했습니다. 다음에 도쿄 갈 때를 기약해보지요. 다음에 언제 갈지는, 다음에 갈만한 전시회가 언제 열리느냐에 따라 갈립니다. 하.하.하.

 

저 커피 대부분은 어머니께 드리고, 저는 몇 개만 챙겨왔습니다. 원두 갈아서 내리는 건 아침에 주로 하고, 낮에 커피 마시고 싶을 때는 원두 갈기 귀찮다며 드립백을 마십니다. 그래서 드립백도 매번 집에 쟁여두지요.....

 

그렇지만 번거롭다보니 어머니께는 스타벅스 비아도 여행 선물로 사다드렸는데, 이번에 드린 이탈리안 로스트 비아가 맛있다고 따로 말씀하시는 걸 보니 다음 여행 때는 왕창 쟁여와야겠습니다. 평소에는 코스트코에서 할인판매하는 콜롬비아를 드실거예요, 아마. 그러니 진한 맛의 이탈리안 로스트가 훨씬 입에 맞으신듯..'ㅠ'

 

 

 

 

이렇게 쇼핑하고 돌아다니다가 도저히 기력이 안되겠다는 생각에 근처 커피점을 찾았더니 스벅이 근처에 있습니다. 일단 찾아 들어가서는 .. 커피가 아니라 유즈 시트러스 패션티를 아이스로 주문했네요. 와아아아. 메모를 보고 저게 커피가 아니라 유시티라는 걸 뒤늦게 알았는데, 제 입에는 안 맞았습니다. 유자차의 단맛을 슬쩍 기대하고 있었던 모양이네요. 달지 않고 맹하다는 기억이 있는 걸 보니, 아주 신맛도 아니고 레몬 넣은 홍차맛에 가까운 맛이라 그랬을 겁니다.

 

왼쪽의 사진 둘은 이번 시즌 스벅 상품들입니다. 몇 가지는 살까 말까 망설였지만 사도 안 쓸 것 같아서 지갑을 닫았습니다.

 

 

 

 

도쿄역에서 이토야까지는 걸었습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조금 나아진 것 같다면 즉히 마구 부려먹는게 제 특기라서요. L이 갖고 싶다고 했다는 연필 같은 샤프를 찾기 위해 이토야에 갔는데, 대부분은 보통의 샤프입니다. 그리하여 도로 나왔고요.

 

 

 

원하는 제품은 긴자 한즈에서 찾았습니다. 예전에는 도큐한즈(도큐핸즈)였다가 도큐와 결별하면서 한즈만 남았습니다. DIY 상품은 여기 이것저것 많이 모여 있다보니 여러 물건을 확인하기에 좋습니다. 문구류도 고급형이 아니라 다양하게 본다면 한즈가 편하더라고요. 로프트도 꽤 종류 많은 걸로 알지만 뭐.... 편한 쪽으로 방문하기 마련이니까요.

uni 볼펜을 저렇게 꽂아 놓은 걸 보고는 감탄했습니다. 볼펜대의 색도 그렇고, 0.3부터 1mm까지 다양한 볼펜심을 보고 구입하기에는 여기가 좋습니다. 지난 번에 산 볼펜심이 남아 있어서 그건 넘어가고, 연필 모양 샤프를 찾는다며 이것저것 찾아 G에게 토스, 그리고 맨 오른 쪽 사진 왼편의 두 종류를 구입했습니다. 진짜 연필처럼 육각인데다가 굵기도 연필 크기 입니다.

 

 

 

 

점심 대신 간단히 당분을 보급합니다. 한즈 3층인가에 스타벅스가 있거든요. 이번 시즌 신작이 맞나 아닌가 가물가물한데, 블루베리 타르트입니다. 맛은 딱 블루베리맛. 기대하던 맛이라, 여기에 오늘의 커피를 곁들여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일본 스벅은 한국 스벅과 다르기 때문에 부담없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뭐가 다르냐고 물으신다면, 주인이 다르다고 답하겠습니다.(먼산)

 

 

 

그리고 미츠코시 긴자점의 25회 스누피 콜라보. 해마다 콜라보를 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25회째....

 

 

 

여행 갔는데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을 그냥 지나치기가 아까워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두 종류만 구입합니다. 초밥이랑 표고버섯새우살튀김. 잘게 다진 새우 등등을 표고 갓 부분에 채워 넣어 튀겼습니다. 맛있더라고요...-ㅠ- 표고의 식감이랑, 새우살이랑 잘 어울립니다. 아래 초밥도 무난했는데, 이 중 가장 맛있는 건 오이였습니다. 속에 넣은 오이를 와사비-고추냉이에 알싸하게 절인 건지, 오이가 맛있더라고요. 그렇지 않아도 오늘 오이를 선물 받았는데 길게 썰어서 와사비에 절여볼까요. 쓰읍.

 

 

 

 

오른쪽 사진에 찍힌 손가락은 무시하고.;

렘 플러스 긴자의 더블룸. 더블룸을 혼자 쓰다보니 넉넉했습니다. 소파도 있고 작은 테이블도 있고 안마의자도 있고요. TV는 거의 침대 위에서 보았지만, 뒹굴뒹굴 굴러 다니기도 좋고. 긴자 중심부에서 조금 더 걸어야 하다보니 다른 때보다 걷는 거리가 늘어났지만, 신바시를 중심으로 다니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걷는 걸 좋아한다는 전제이기 때문인데, 여러 역 가운데 있지만 바꿔 말하면 아주 역이 가까운 것도 아닙니다. 긴자 식스까지도 두 블럭쯤 걸어야 하는 위치기도 하고요. 그래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걸 좋아한다면 괜찮습니다.

 

그래도 다음에 간다면 아마 숙소는 히비야 렘으로.....'ㅂ'a 위치는 그쪽이 더 제 취향에 맞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의 사진. 하네다 공항 국제선에서 탑승을 기다리다가 튀김 두 종을 덥석. 감자튀김과 닭튀김입니다. 몸 상태를 생각하여 맥주는 포기하고. 둘다 맛은 무난하더랍니다. 카페의 오니기리보다는 갓 튀겨낸 음식이 더 좋더라고요. 위장이 약하니 찬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이 좋다는 핑계와 함께...'ㅠ'

 

 

 

 

자아. 마지막 글은 아마도 전시회 사진 털기일겁니다.-ㅁ-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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