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행의 목적은 '빨강머리 백설공주' 전시회 관람이었습니다. 톤 가득한 흑백원고를 보고 눈물을 마구 흘리긴 했지만, 그 원고들은 사진 촬영 불가라, 촬영은 중간중간 등장하는 소품들을 중심으로 했습니다. 마지막의 상품 코너도 사진 촬영 금지였고요. 그래서 그 쪽 사진은 별로 쓸 만한 것이 없으니, 다음에 몰아서 소개하겠습니다.-ㅁ-a

 

일단 사진 넣다보니 너무 많아서요. 반만 적당히 넣고 상편으로 꾸려봅니다. 사진은 P330으로 찍은 것 일부와, G에게 카카오톡으로 찍어 보낸 것이 섞여 있습니다. 대부분은 아이폰으로 찍었고, 그나마 여행 가기 얼마 전에 핸드폰을 교체하여 무리 없이 사진 전송이 가능했습니다. 다음 여행은 P330의 비중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여행은 G랑 내내 카톡으로 보고하면서 돌아다녔던 덕에 핸드폰 사진이 더 많았지요.

 

 

항공기가 매우 일러서 미리 본가에 갔다가 새벽부터 일어나 움직였습니다. 이러니 체력이 깎여서 여행지에서 더위먹는 일이 발생하지요. 하하하하. 하지만 여행 가자마자 갑자기 친구에게 연락와서 "투고 하게 논문 좀!"이란 메시지가 왔던게 심리적 타격이 더 컸을지도 모릅니다.

 

 

 

 

(사진은 리무진 하차 직후. 2터미널 3층)

 

하여간.

T2-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7시 25분에 출발하는 항공기를 탑승할 때, 시내에서 리무진 첫차를 타고 이동해도 문제 없는가?에 대한 답은 "괜찮다"입니다. 생각해보니 인천공항의 여러 창구도 대개 오전 6시부터 열리지요. 리무진 첫 차는 보통 4시 조금 넘어서부터 움직이는데, 이동하면 공항에는 T1 기준으로 대략 5시 반에 도착합니다. T2는 그보다 조금 늦고요.

 

2터미널 3층에서 리무진 하차 후 캐리어 챙기고, 그리고 1층으로 내려가 와이파이 모뎀을 수령합니다. 와이파이 모뎀 수령도 오전 6시부터 업무를 시작하기 때문에 번호표 뽑고 나서 기다리면 됩니다. 20번까지는 아니었지만 순서가 뒤쪽이었음에도 시간은 생각보다 안 걸리더군요. 15분 되기 전에 도로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코드셰어 항공기였던 관계로 기계 체크인이나 짐부치기는 못하고, 직접 발급받으러 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짐 부치기.

여행에서 심장 뛰는 순간을 골라보라면 공항으로 가는 대중교통 탑승했을 때, 내려서 공항 안에 들어왔을 때, 출국심사 마치고 들어갔을 때 일겁니다. 찾아와서 줄 서고, 짐 부치고. 짐 안에 항공기 수화물로도 부칠 수 없는 물건이 없는지 물어보더군요. 그런 거 없다....

 

여기까지 마쳤을 때가 대략 6시 25분쯤. 시간을 대략적으로나마 기억하고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짐 부친 곳 바로 옆에 출국장 게이트가 있었는데, 분위기를 보니 6시 30분부터 열리는 모양이라 잽싸게 줄을 섰거든요. 짐 부치고 나서 어느 게이트로 들어가나 둘러보다가 열리는 분위기길래 줄 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들어갔습니다. 6시 30분 전에는 아마도 가장 끝 쪽의 두 게이트만 열어두고, 6시 30분부터 추가로 여나봅니다. 그래서 줄 얼마 안 서고 바로 들어갔지요.

 

그리고는?

짐 검사 하고, 몸 수색하고, 여권이랑 얼굴사진이랑 지문 찍고 끝. 6시 40분쯤에 출국준비가 완료됩니다. 와아아아아....

 

 

 

 

오른쪽 날개 끝이 탑승구라 설렁설렁 걸어가면서 사진을 찍습니다. 시간이 이르다보니 아직 열린 가게가 많지 않습니다. 특히 카페류는 ...

 

 

 

스타벅스도 있지만 그다지 이용하고 싶지 않고요. SPC가 매장 대부분을 차지한 터라 갈만한 카페가 눈에 안 띕니다. 그래서 아예 믹스커피를 들고 온다는 분도 있는데. 음. 콜드브루 앰플 같은 건 반입 될까요. 안되겠지..? 지난 번에 트위터에서 항공기 내부 위생상태에 대한 사내 고발글이 올라온 적 있고, 특히 커피 이야기가 있었는데. 으으으으으으음. 원래 그런 거죠. 원효대사 해골물. 알면 못 먹는 거고, 모르면 먹는 겁니다. 생각하기 나름이어요.

 

그래서 너는 마실 거냐 물으신다면, 가는 항공편은 돈 주고 사먹는 저가 항공편이라 포기했고, 귀국 편은 난기류가 심해서 달라고 하기 그렇더라고요. 그리고 예전처럼 자유롭게 커피 서비스하거나 하지 않더랍니다. 시간도 짧고 ... 그냥 다음에는 밀폐형 텀블러 챙겨야겠습니다. 하.;ㅂ; 마음에 드는 밀폐형 텀블러 하나 나오면 있는 텀블러들 조용히 처분할텐데.;ㅂ; 집에 있는 컵들은 나름의 이유가 다 있지만, 그래도 마음에 드는 컵만 매번 쓰게 되더랍니다. 천수관음도 아닌데 저 많은 컵과 텀블러들 뭐에 쓰냐, 반성중입니다.

 

 

 

오오. 게이트 앞에 도착했을 때가 7시 쯤이었나봅니다. 부지런히 걸었군요.

 

 

사이의 사진은 홀랑 날렸습니다. 그 사이는 그다지 찍을 게 없었나보군요. 도쿄 도착해서 찍은 사진 중 일부는 다른 글에도 올렸고요.

 

나리타공항 내려서 지하로 이동, 도쿄로 들어가는 열차편을 잡아 타려 했는데... 지금 생각해니 그렇게 급하게 움직일 필요가 없었어요. 물론 숙소에 들러서 짐 맡기고 이케부쿠로 이동해서 애니메이트 갈 생각이었기에 마음이 바빴지만, 이날 너무 바쁘게 움직였던 터라 다음 날 갑자기 더위를 먹었습니다. 하.;ㅂ;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체력과 기력관리인데 실패했지요.

 

 

 

가장 문제가 되었던 부분이 전시회 정보를 사전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미리 확인했더라면 어디든 로손 들어가서 전시회 입장권을 사들고 갔을 건데, 전시회장 앞에서야 '여기서 표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걸 뒤늦게 확인하고는 로손을 찾아 돌아다녔거든요. 그렇지 않아도 더운데, 밖에 나가 다시 움직이려니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일본어를 읽는 건 그럭저럭 하다보니 로손에서 표 구입하는 것도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았고요. 지금 생각해도 미리 정보 확인 안한 제가 문제....

 

전시회장은 애니메이트 길 건너편의 선샤인 시티 전시홀A였습니다. 역까지도 거리가 조금 있는데다 근처의 로손도 편도 500m였으니 이날 좀 힘들었지요.

 

그래도 물건 살 것은 다 사고, 짊어지고서는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는 아니고. '왠지 오늘이 아니면 안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야마노테선을 타고 신바시까지 가던 도중에 신주쿠에 내려, 오카다야에 들렀습니다.

 

 

퀼트 천을 보러 갔던 거라, 들여다보기만 하고 돌아 나왔습니다. 매장을 이전해서 그런지 예전만큼 눈에 들어오는 퀼트 천은 안 보이더라고요.

 

솜씨만 있다면 이런 옷도 만들면 좋은데, 그러기엔 솜씨가 비루합니다. 그냥 저 옷 팔아주시면 안될까요...?

 

 

이미 땀에 푹 절어 있는 상태였지만 숙소로 돌아와 체크인하고 짐을 던져 놓고는 다시 나갑니다. 커피를 마셔야겠어요. 그래서 먼저 미야코시야 커피에 들러 커피를 맛보고, 그 다음에는 호시노야커피 긴자점에 들어가 한 잔 더 마십니다.

 

 

사실 커피 말고 저 녹차도 조금 궁금했는데, 녹차를 차게 마시면 빈혈이 온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던 터라 내려 뒀습니다. 하기야 정말로 빈혈이 오면 일본 사람들이 그렇게 냉차를 많이 마실리 없지요. 예전에 얼핏 들은 이야기가 그랬던 터라 신뢰도는 낮습니다.-ㅁ- 그냥 그런 이야기가 있어서 안 마시게 되었다는 이야기고요.

 

대신 아이스커피 한 잔이랑 푸딩을 시켰습니다. 저녁 대신 카페인과 당분 보충을 하고 이번에는 스타벅스를 찾아갑니다. 지난 여행 때 몇 번 들락거렸다고 익숙해진 긴자 식스 1층 스벅에 가서 이것저것 둘러봅니다.

 

 

 

어머니의 여행 선물로 커피를 정해둔 터라, 비아랑 오리가미-드립백을 이것저것 들여다봤습니다. 어머니는 스벅 비아도 맛이 괜찮다 하시는데, 아무래도 코스트코에서 구입하다보니 거의 콜롬비아만 드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것도 집어 들었습니다. 사진 속의 비아는 호지차와 맛챠고요. 단 것이 그다지 땡기지 않아서 이 때는 패스. 지금도 그닥...입니다.

 

 

 

아마 이 때 이탈리안 로스트의 비아를 샀을 겁니다. 이탈리안 로스트 비아와 도쿄 로스트 오리가미를 구입했더니, 점원이 이탈리아 로스트의 커피를 한 잔 서비스로 내주더군요. 아이스커피 한 잔까지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쓰읍. 진하고 쌉쌀한게 좋았습니다. 그래요, 저는 가볍고 신맛 도는 커피보다는 묵직하고 진하고 쌉쌀한 쪽이 좋습니다.'ㅠ'

 

 

그리고는 숙소로 돌....아가려다가 긴자 식스 지하 1층으로 내려가 말로에 들어갑니다. 가서 푸딩을 보고, 수량한 정의 도라에몽 컵을 보고는 G에게 바로 토스한디 허락을 받아서 구입합니다. 2023년 한정 디자인으로 나왔는데, 지난 1월의 여행 때는 못봤습니다. 품절이 아니라 1월에는 없었던 게 맞을 겁니다.'ㅠ'

 

 

 

유니버설 디자인의 숟가락과 비스코티 한 봉지, 술 들어간 캐러멜 시럽과 푸딩 두 병.

긴자는 구석구석 이런 가게가 있어서 재미있는데, 대신 정신없이 돌아다니다가 체력 방전되는 일이 있어 문제입니다. 체력 배분을 잘 해야해요......

 

 

아마도 긴자역에서 도쿄역으로 걸어가던 도중에 찍었을 겁니다. 담쟁이가 잔뜩 휘감긴 건물.

 

 

 

 

그리고 지난 번에도 올렸던 부쉐론 긴자 플래그십 스토어의 개장을 알리는 커대한 고양이. 2023년 9월에 오픈하면 저 현수막은 사라지겠지요.;ㅂ; 조금 많이 더워 보인다는 점만 빼면 좋습니다.

 

만 지금 보니 저거 그냥 천이 아니라 망사 같은 재질이군요. 안이 비쳐보이는구나...=ㅁ=

 

 

 

 

나머지 사진들은 모아서 한 편으로 우겨 넣을 생각이고, 그 다음은 아마도 빨강머리 백설공주 전시회 관련일 겁니다.'ㅂ' 그 정도면 여행기는 거의 정리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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