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부족하....ㄴ 것도 있겠지만, 생각해보니 요즘 영양제 먹는 일도 소홀했군요. 영양제도 잘 챙겨먹겠습니다. 흠흠.

 

하여간 여행기를 정리하려다 보니 사진 찍은 것도 그리 많지 않고, 목표가 되었던 전시회 사진도 그리 많지 않으니 정리할 내용도 많지 않아서 쓰는 재미가 없더라고요. 무릇 여행기의 재미는 지름인데, 2박 3일의 짧은 일정에 더위를 먹어 돌아다니지를 않았으니 적을 내용도 많지 않았다고요. 그래서 사진을 들여다보다 문득 떠올렸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은 이것저것 많이 사고 보았으니 그 이야기부터 하면 되지 않나?

 

그리하여 여행기 첫 번째는 하네다공항의 첫 지름부터 합니다.'ㅂ'

 

여행 가기 전, G에게 물었습니다. "뭐 사다줄까?"

 

 

요지야 말차라떼가 있으면 사다줘.

 

... 님. 그 주문 가혹합니다.

왜냐하면, 요지야는 교토가 본점이고, 도쿄 지점 중 가장 접근성이 높은 건 하네다공항 제1터미널에 있거든요. 그리고 국제선 여객 터미널은 흔히 3터미널이라 불립니다. 다시 말하면 요지야의 말차라떼가 있을지도 모르는 요지야 하네다공항 제1터미날점을 찾아 가려면 짐을 끌고 일부러 제1터미널까지 가야한다는 이야깁니다.

 

하지만 마지막 날의 일정이 공항일정 말고는 하나도 없었던 지라, G의 요청은 받아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G는 기대하지 않았던 모양인데, 하네다공항 국내선 터미널 정류장에 내린 뒤 요지야 매장의 사진을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자 느낌표가 마구 날아오더라고요.

 

 

일단, 지난 도쿄여행과 이번 도쿄여행은 숙소가 긴자쪽이었기 때문에 아예 케이큐선을 이용했습니다. 평소에는 하마마츠쵸에 가서 모노레일로 갈아타고 이동했지만, 1월 여행 때 긴자로 숙소를 잡았더니 구글이 '케이큐선을 타면 환승 없이 한 번에 갑니다!'라고 친절하게 안내해준터라 이번에도 아예 케이큐를 이용했습니다. 창밖을 보는 재미는 없지만 환승 없다는 건 나름의 장점입니다. 단점은, 케이큐 공항선이 오래된 선로라 그런지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기에는 좋지 않습니다. 지하선인데다 엘리베이터 안내까지는 구글맵이 해주지 않는터라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렸거든요. 다음에는 그냥 모노레일을 이용할까 합니다.

 

케이큐 공항선을 타고 하네다공항으로 가면 국제선 터미널이 먼저 나오고 그 다음이 T1과 T2, 두 국내선 터미널로 갈 수 있는 국내선 역입니다. 양 플랫폼의 끝으로 이동하면 각각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로 갈 수 있습니다. 요지야는 제1터미널에 있지요.

 

역을 나오고 나서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자 왼쪽 편 저 멀리에 요지야가 보입니다. 무사히 잘 찾았군요.

 

 

 

요지야의 말차라떼가 맛있는건 잘 압니다. G에게 저 맛을 알려준 것도 저였거든요. .. 아마도 맞을 겁니다. G와 함께 교토 여행을 가서, 철학자의 길 지점을 찾아가 방문해, 요지야의 로고를 그려낸 말차라떼를 맛보게한 인간이 저였으니까요. 맛있다는 인상을 팍팍 넣어줘서 그런지, 가장 최근의 교토 방문 때도 아예 저 말차라떼 믹스를 사오더라고요. 저도 그래서 몇 개 얻어 먹었습니다. 당연히 맛있지만, 요즘은 단 음료가 땡기는 시즌이 아닌 터라 일부러 사먹을 정도는 아닙니다. 입맛이 바뀌니 그렇더라고요. 그래도 저 옆의 보냉가방은 조금, 조금 땡겼습니다. 도시락가방으로 딱 좋은데! 하지만 참아야죠. 꼭 필요한 가방이 아니고, 비슷한 크기의 알라딘 보냉가방도 있으니까요. 완전히 같은 제품은 아니지만 대체는 가능한 크기입니다.

 

 

인천공항도 그렇지만 하네다공항도 터미널 간의 무료 순환버스가 있습니다. 타려면 1층으로 가야하니, 지하 1층에서 지상으로 올라와서 셔틀버스 정류장을 찾아 이동하면 됩니다. 빙글빙글 돌아서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그래도 무사히 국제선 터미널로 이동한 뒤에는 3층으로 올라갑니다.

 

1월 여행 때와는 달리 매장 상당수가 문을 열었습니다. 그건 하네다공항 출국장 면세점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제선 항공편도 김포공항과는 비교 안될 정도로 편 수가 늘었습니다. 김포공항은, 그렇죠. 1월 기준이긴 하지만 항공편이 썩 많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다를지 모르지만, 하네다는 그 때와 비교 안될 정도로 항공편이 늘었습니다. 이용 관광객도 많고요. 애초에 긴자와 도쿄역 주변의 관광객이 1월 때와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1월에는 한국인 목소리만 들리는 것 같았다치면, 지금은 온갖 인종과 온갖 언어가 들립니다. 특히 유럽계 단체 관광객이 긴자 주변에 많이 보입니다. 중국인은 썩 많지 않고요. 관광객 통계도 어딘가에서 본 것 같긴 한데...?

 

여튼 1월 방문 때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1.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인서를 입력하지 않았고요.

2.외국인 관광객들이 매우 많았으며,

3.대한항공의 셀프체크인 지원이 되더랍니다.

 

이미 1월부터 입국관리나 세관관리도 Visit Japan Web을 통해서 사전 입력이 가능했으니 인력 감축이 가능했을 거고, 셀프 체크인 지원으로 공항 인력도 꽤 줄일 수 있었거나, 혹은 늘리지 않아도 돌아가도록 만들 수 있었을 겁니다. 거기에 출국 수속 역시 입국 당시 체크했던 지문을 통해서인지, 전자여권과 지문 찍기로 바로 되더라고요. 무슨 소린가 하면, 귀국하는 날 하네다공항에서 셀프체크인으로 체크인하고 난 뒤 짐을 부치기 위해 대기하던 시간을 제외하면 출국하는데 소요된 시간이 10분 안쪽이었다는 겁니다.OTL 사람이 몰리면 다를지 몰라도, 제가 탑승한 시간대에는 출국 수속 하는 사람이 쑥쑥 빠지더랍니다. 짐 검사도 간편하게, 출국 신고도 기계로 찍고 끝. 코로나19가 일본이 전자정부화를 가속시켰다더니 이런건가 싶더라고요.

 

이게 하네다공항에서의 경험이기 때문에 다른 곳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입국 때의 기억은 나리타 공항이니, 나중에 기억을 되살려 적어보지요.'ㅅ'

 

 

귀국날의 면세점 구입기는 조금 길어서, 내일 모아 올리겠습니다. 핫. 이걸로 내일도 포스팅 주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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