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처럼 세워둔 빨강머리 백설공주 화집 세 권. 거기에 이번 여행에서 들고온 다양한 커피드립백과, 하네다공항에서 신나게 구입한 과자와. 몇 가지 이상한 제품들이 보이겠지만 그건 슬쩍 넘어갑니다. 저~기 보이는 도라에몽 컵은 그냥 컵이 아니라, 1월 여행 때도 다녀왔던 푸딩집 말로의 한정 제품입니다. G에게 사진 찍어 보냈더니 바로 콜!을 외쳐서 푸딩은 뱃속에 집어 넣고 컵만 들고 왔지요. L이 좋아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들고 온 드립백의 대부분은 둘째날 도쿄역내에서 구입한 사루타히코의 커피 드립백입니다. 이전에 한 번 마셔보고는 꽤 입에 맞은 덕에, 여행 갈 때마다 잔뜩 쓸어옵니다. 평소 다니는 곳에는 사루타히코 커피점의 매장이 없기 때문에 도쿄역을 일부러 방문하는 거고요. 이번에 드디어 사루타히코 커피를 판매하는 작은 매장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했습니다. 신칸센 탑승장 남쪽 출구쪽입니다. 도쿄역 안쪽에 있기 때문에 JR 도쿄역에서 내려서 들어가는 쪽이 제일 확실하더군요.

 

그 외의 드립백은 긴자 호시노커피점에서 구입한 드립백 일부, 스타벅스에서 사온 도쿄 로스트 오리가미 정도군요. 더 다양하게 구입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체력이 부족했습니다. 빈말 아니라 진짜로요. 돌아오는 항공기 안에서 당장 다음주에 체력단련용 코스를 끊어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요. 아냐, 일단 침대를 치우고 그 자리에 실내용 자전거 두는 일부터 고민하지요. 근데 침대를 치우면 그 위에 올려둔 인형들과 이불을 치워야 하고요. 반년 넘게 방치중인 인형은 방출하는 것이 옳긴 합니다만, 다시 한 번 들여다 봐야겠네요. 정 안되면 의자에 쌓아두거나. 겨울 이불은..... 이불 정리용 패키지를 구입하도록 하겠습니다. 크흑. 안쓰는 짐들을 치워야한다는 결심이 왜 또 체력 단련에서 이어지는 걸까요...;ㅂ; 올 여름의 남은 휴가는 여기에 밀어 넣겠습니다...;ㅂ;

 

돌아오는 항공기에서 또 하나 결심한 건 다음 여행은 조금 더 알차게 움직이겠다는 거였고. 그나마 다음 여행은 일행이 있으니 상태가 조금 더 나을 겁니다. 그 때까지 여행용 체력을 더 만들어 두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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