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BL 표지는 다행히도 보여도 문제 없는 수준이 많습니다. 그리하여 신나게 붙여 넣었고요, 이 중 어떤 걸 대표 표지로 잡을까 고민하다가, 가장 나이가 많은(!) 『꿈의 잔재』로 골랐습니다. 어제 운전하고 내려오는 길에 시리 목소리로 들었거든요. TTS였다는 말입니다.-ㅁ-a

이번 주에는 뇌에 힘 좀 주고 고삐를 다잡으면서 종이책 달릴 ... ... 생각인데 가능할지는 모릅니다. 일단 해봐야죠.

 

 

마리밍. 나의 사랑하는 가이드 1~3.

BL, 현대, 가이드버스. SF.

http://aladin.kr/p/MQmEt

 

독서기록 작성하다보면 이 소설이 뭐였나, 가물가물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특히 많은 소설을 읽었거나, 유사한 내용을 연속으로 읽었다면 자주 헷갈리는데, 이 소설은 다시 열어보고는 바로 기억이 올라왔습니다. 가이드버스이고, B급 가이드와 S급 에스퍼가 우연히 만나고 나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시작부분은 비슷한데, 그 뒤에 펼쳐지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B급 가이드인 강승조는 쉬는 날에 우연히 게이트에 휘말립니다. 그리고 거기서 적합 가이드를 만나지 못해서 제대로 가이드를 받지 못했던, S급 에스퍼 지현웅을 만납니다. 자신보다 8살 어린 에스퍼라서 다른 기회가 더 많을거라며 밀어냈는데, 이 어린 가이드가 계속 페어하자며 쫓아다닙니다.

가이드가 공무원이라 겪는 여러 불합리한 처사도 그렇고, 승조가 근무하는 센터가 원래 도서관이었고, 거기서 우연히 살아남은 사서 공무원이 팀장이 되어서 온갖 불합리한 일들을 벌인다는 점도 꽤 .... 현실적입니다.(먼산) 도서관의 남성이라면 사서 공무원일 가능성보다는 일반 행정직 공무원일 가능성이 높지만, 뭐 그쯤이야.

 

기본 설정은 그렇지만 중요한 건 그 다음입니다. 소설 속에 나오는 여러 위화감들, 그리고 게이트의 발생 원인 등을 탐구하면서는 SF적 키워드들이 여럿 등장합니다. 가이드버스는 근미래나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SF일 수밖에 없지만, 이 소설은 마지막의 숨겨진 키워드들이 그 점을 더 강화합니다. 결말의 에필로그는, 읽다가 조금 눈물 났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가이드, 행복해서 다행이야.'라는 메시지가 후반부에 절절하게 깔린 느낌. ... 아. 물론 꽉 닫힌 해피엔딩입니다. 걱정 마세요.

 

 

금빛영혼. 일반인A 1~4, 외전.

BL, 현대, 가이드버스. 일부 아포칼립스.

http://aladin.kr/p/hfvqw

 

같은 이름의 다른 BL작가님....을 아는데 같은 분일라나요. 이전에 『황성의 요리사』와 『황성의 정원사』는 조아라에서 연재되었고, 전자책으로 출간되었다고 기억하는데 검색은 안되는군요. ..라고 적고 보니 작가님 출간작에 『황성의 정원사』가 있군요. 오....! 역시 그 분이었어!

 

키워드를 적으며 일부 아포칼립스라고 적은건, 현대판타지에서 자주 등장하는 완전한 무법지대 수준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에스퍼와 가이드가 존재하는 시대로, 에스퍼들은 모두 국가-혹은 도시에 목줄이 잡혀 있습니다. 가이드의 수가 적고, 에스퍼들은 가이드와 각인을 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해졌기 때문입니다. 에스퍼가 능력을 쓰면 쓸 수록 가이딩은 간절해지고, 그런 가이딩을 받으려면 정부의 아래에서 열심히 굴러야 하는 거죠. S급 에스퍼라고 해서 다르진 않습니다.

평범한 일반인인 이호우는 어느 날 S급 에스퍼인 오율에게 도움을 받습니다. 그러더니 그 다음날부터 오율은 이호우의 앞집으로 이사와서는 꾸준히 말을 걸고 관심을 보입니다. 가이드가 아닌 호우는 오율에게 가이드가 생기면 참을 수 있겠냐는 주변의 질문에 한 걸음 내딛는 걸 매번 고민하고..... 연애까지 가려면 딱 한 발짝만 가면 되는데 망설이는 일반인과, 그 일반인에게 들이대는 에스퍼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만. 짐작하시겠죠. 일단 네가 소설 주인공인 이상 일반인 A로 끝날리가 없어.-ㅁ-a 게다가 표지만 봐도 짐작 가능한 것이 몇 가지 있다보니 예상은 했는데, 예상 이상으로 흘러가더군요. 표지에 저렇게 그려진 공이 평범할리가 없지요. 예상 가능한 키워드가 등장합니다.

 

도시와 도시 사이가 마물의 등장으로 단절되어 있다는 점에서 일부 아포칼립스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게다가 초반에 매우 혈압을 돋는 인물들이 등장하고요. 괜찮아요. 후반부 가면 열심히 구르거나 하차하니까요. 다만 전체적인 흐름은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공이 제일 제 취향에서 비꼈지요. 아냐, 작가님 취향은 이런 공이 맞습니다.

 

 

멍애츼. 진품명품 천마감정사! 1~128.

현대, 박물감정.

https://www.joara.com/book/1678691

 

진품명품 천마감정사!

[해당 유물은 ´진품´입니다.]유물, 화석, 디자인.내 눈에는 그 가치가 다 보인다.

www.joara.com

미학에 고대생물학 부전공한 주인공은 여러 박물관에 원서를 내지만 매번 튕깁니다. 그날도 면접만 보고 돌아나오던 길에, 천마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이의 비석을 보고는 안쓰러운 마음에 정리를 해줍니다. 그게 복이 되어 돌아와, 시스템을 동반한 아주 특이한 능력을 받습니다. 퀘스트도 뜨고, 감정가 기준 특정 가격까지의 물품을 확인할 수 있는 오러가 보이는 능력입니다. 퀘스트를 성공하면 포인트를 벌고, 그 포인트로 어떤 분야의 감정안을 늘릴지를 결정하고, 그리고 감정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한 여러 박물들을 찾아내고요.

초반에는 명품, 그 다음에는 아티스트 발굴, 그리고 화석 등등으로 다양한 물건들이 등장하다보니 예술품도 아니고 문화재도 아니고 박물이라 표현한 겁니다. 주인공의 꿈이 개인 박물관장이니까요.

 

거기까지는 좋은데, 세계로 뻗어나가다가 128화에서 머스크멜론™이 등장하면서 바로 탈출했습니다. 전 머스크멜론™이 싫어요. 그 앞의 회화나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공개 유작 등등도 참 멋졌는데... 데.......... 그래도 머스크멜론™은 참을 수 없다.

그래서 아마 마음에 드는 앞부분 이야기만 주구장창 돌려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석 발굴 에피소드들이 매우 마음에 들기도 하고요. 화석 축제의 양푼 팥빙수도 좋습니다.

 

 

병장개미. 미궁 속 천재공학자 115~127.

판타지. 마도공학.

https://www.joara.com/book/1679949

 

미궁 속 천재공학자

마법이 극도로 발전한 세상미궁을 내려가는 마법공학자

www.joara.com

조금 더 읽었는데, 데.;ㅂ; 흑, 다음 편을 마구 읽고 싶어도 완결나지 않은 작품이라 계속 모으는 중입니다. 200화쯤 도달하면 다시 손댈거예요.

 

 

정석연재. 백작가 소드마스터의 회귀 1~9.

판타지, 회귀.

https://www.joara.com/book/1676487

 

백작가 소드마스터의 회귀

가문이 몰락하고 왕국이 멸망했다.마지막까지 버티고 버텼으나, 최후를 맞이한 검사 아케인.다시 눈을 뜬 순간,20년 전 과거로 돌아왔다.

www.joara.com

집안이 멸문한 뒤 회귀했고, 회귀한 뒤에는 두각을 드러냅니다. 소질은 좋지만 아직 어려서 실수를 자주하는 막내가 아니라, 이제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입니다.

그래서 더 읽을까 하다가, 상단주의 딸이자 다음대 상단주가 될 미녀에게 엑스트라가 가하는 추행을 보고는 탈출..... 유력 상단주와의 연을 견고히 하기 위해 넣은 에피소드겠지만 취향에 안 맞습니다.ㅠ_ㅠ

 

진조. 정규직 말고, 계약직 하고 싶습니다 1, 4.

BL, 현대, 가이드버스.

http://aladin.kr/p/sQwEp

 

1권 읽다가 탈주해서 4권으로 넘어갔습니다. 이건.... 전권 다 읽고 다시 올려야 할까요.-ㅁ-a

정규직 말고 계약직으로 일하려는 건 정규직 공무원은 페이가 적기 때문입니다. 지금 업체 끼고 프리랜서 가이드로 활동하면 수당이 훨씬 더 많이 나옵니다. 센터에 들락날락하기 위해서는 여러 제약이 있고 매번 거쳐야 하지만, 그래도 프리랜서로 자유롭게 활동하는 쪽이 좋답니다. 그랬는데, 이번에 매칭된 에스퍼는 조금 많이 이상합니다. 많이 들이대는데다 여러 정황을 보면 제대로 된 돌봄을 못 받은 것 같습니다. 독자는 성희롱이라 느낄만한 표현을 자주하지만 본인은 플러팅이라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여러 모로 읽는 도중에 취향 아닌 것 같다며 4권으로 건너 뛰었는데 말입니다. 이야아. 그 사이에 뭔 일이 벌어졌는지, 학대당한 가여운 S급 에스퍼를 데리고 탈주한 가이드의 상황..... 게다가 두 사람이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네요?

그런 의미에서 다시 1권으로 돌아가 읽어야 합니다. 2권과 3권을 버틸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해봐야죠.

 

 

라엘리아. 당신들이 왔을 땐 이미 늦었다 1~144(완).

로맨스, 판타지. 정령사.

https://www.joara.com/book/1678680

 

당신들이 왔을 땐 이미 늦었다

황제의 사생아, 이름뿐인 황녀였던 나는 전쟁영웅이었던 당신과 팔려가듯 결혼했다.당신은 내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려주었다.그러나 당신은 내게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기분이 무엇

www.joara.com

 

전남편을 폐차하고 벤츠남주를 차지한 뒤 벤틀리 사장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음?

 

BL보다는 로맨스의 취향 폭이 더 좁은 편이라, 하지만 그것도 옛말이고 지금은 BL도 좁습니다만, 이쪽도 썩 취향은 아닙니다. 황후를 지극히 사랑하는 황제에게 약을 먹여서 강제 임신한 시녀는, 그렇게 태어난 자신의 딸을 학대합니다. 급기야 딸 앞에서 목매달아 자살했지만, 황제에게는 가정파괴범이자 그 범죄자의 딸이다보니 방치당합니다. 그리고 다시 끌려 왔을 때는, 북부대공에게 시집가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였지요.

북부대공은 그래도 잘 대해줬습니다. 그래서 나름 마음을 품었지만, 어느 순간 '결혼하기 전에 사귀었던 북부 지역 백작가문의 딸'이 임신해 등장하고, 그 사이에 아이가 나오고, 다시 그 아기를 대공부부의 자식으로 올리면서는 파국을 맞습니다. 결국 이혼하겠다며 집을 뛰쳐나오고 그 직전에 각성한 정령사의 자질 덕에 자리를 잡지만, 이전부터 등장했던 마물들이 다시 창궐하면서 상황은 복잡해집니다.

 

클리셰를 섞어 낸 로판이지만 남자주인공이 의외로 키링남입니다. 능력있는 남자주인공이지만 주인공이 힘들 때 뒤에서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지, 최강자는 결국 주인공이 되더라고요. 이건 중반부터 짐작했던 내용이긴 하지만, 후반부에 사장님(아님)이 될 줄은 또 몰랐습니다. 어차피 황제는 악한이고, 그런 악한과 가정을 이루고 그걸 지지한 이들도 마찬가지로 악한이라 후반부에서 정리되더군요. 여러 설정이나 흐름에서 취향에 안 맞기는 했지만 그래도 완결까지 다 보았습니다.

 

 

살별. 술 빚어 재벌 되렵니다 1~30.

현대, 주조(酒造). 판타지.

https://www.joara.com/book/1663523

 

술 빚어 재벌 되렵니다

얼떨결에 물려받은 작은할아버지의 양조장.그런데 여기 조금 이상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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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새로 읽을 소설 없냐며 조아라 구매작 들여다보다가 다시 집어들었습니다. 향이 참 귀엽죠. 향이 참 좋습니다.(이중표현)

 

 

세람. 꿈의 잔재 4.(TTS)

BL, 판타지.

http://aladin.kr/p/qUNKX

 

지난 주말에 운전하는 동안 TTS로 들은 소설입니다. 표지는 1권이지만 실제 들은 건 완결권인 4권입니다. 새로 블루투스 리시버를 구입하기 전까지는 아이패드의 음량을 올려서 들어야 하는데... 앗. 잊지말고 오늘은 AUX 대응 리시버 사야합니다.ㅠ

오랜만에 들으니 라스도 귀엽고 에리하도 귀엽네요. 이게 2017년 작인건 정보 추가하면서 뒤늦게 알았습니다.OTL 지금 다시 읽어도/들어도 재미있다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TTS로 듣다 멈췄던 뒷부분은 그냥 읽을겁니다.

 

 

윤씨네가장. 산간벽촌의 물리치료사 1~75.

현대, 물리치료사. 이능력.

https://www.joara.com/book/1680016

 

산간벽촌의 물리치료사

산간벽촌으로 내려온 물리치료사와 엮이는 한가로운 시골 이야기.

www.joara.com

 

표지를 보다가 문득. 지금 봐서는 매와 호랑이가 사이 좋을리 없는데? 게다가 호랑이가 지금 매나 말에게 발톱세우고 있는 장면들을 한창 읽었거든요.

 

웹소설로 여러 직업군이 등장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물리치료사입니다. 할아버지는 시골-산간벽촌-에서 약방을 운영하셨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사이가 완전히 틀어지면서는 연락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야 할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셨고, 약방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듣지요. 할아버지 아래서 머슴일을 했던 형이 전화를 해왔을 때는 마침, 다니던 병원에서 권고사직 당한 직후였습니다. 반쯤은 충동으로, 그리고 반쯤은 쉬고 싶은 마음에 고향에 내려간 한성민은 소꿉친구의 명의를 빌려 약방을 다시 열고 물리치료사로서의 생활을 다시 시작합니다.

까지면 평범한 이야기였겠지요. 표지의 저 세 동물은 필요없는. 약방에 돌아와보니 관리 안 된 집은 엉망진창이고 약방 뒤에서 마을을 지켜주던 신목도 말라 있습니다. 죽지는 않은 것 같지만 거의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로군요. 그랬는데, 성민이 약방을 정리하고 집안을 정리하면서, 그리고 그 앞에 산군님이 등장하면서는 기적처럼 되살아 납니다. 호랑이의 모습을 산군님은 한성민의 집안에 신통력을 빌려준 존재였답니다. 할아버지는 산군님을 보았지만, 아버지는 보지못했고, 성민에게는 다시 보이는군요. 그렇게 신통력을 곁들인 물리치료로 산간벽촌에서 일을 시작합니다.

 

의외로 물리치료 관련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물리치료와 도수치료의 차이, 물리치료의 단계, 보조기의 역할, 그리고 의료 차트와는 또 다른 차트들의 이야기. 소꿉친구가 나올 때면 묘하게 걸리는 부분이 있지만 허용 범위 안이긴 합니다. 74화까지 읽은 건 읽는 도중이라 그랬고, 지금도 열심히 읽는 중이고요. 이 소설은 마도공학자와는 달리 사건 단위로 몰아 볼 필요는 없는 터라 아마 맞춰가며 달릴 것 같습니다.'ㅂ'

 

 

1.웹소설
병장개미. 미궁 속 천재공학자 1~150. 조아라 프리미엄. (2023.04.07. 기준)(115~127)
정석연재. 백작가 소드마스터의 회귀 1~119. 조아라 프리미엄. (2023.04.07. 기준)(1~9)
멍애츼. 진품명품 천마감정사! 1~219. 조아라 프리미엄. (2023.04.07. 기준)(1~128)
라엘리아. 당신들이 왔을 땐 이미 늦었다 1~144(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4.14. 기준)
살별. 술 빚어 재벌 되렵니다 1~20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1.04. 기준)(1~30)
윤씨네가장. 산간벽촌의 물리치료사 1~149. 조아라 프리미엄. (2023.04.14. 기준)(1~74)

2.전자책
마리밍. 나의 사랑하는 가이드 1~3. 블레이즈, 2023, 세트 10200원.
금빛영혼. 일반인A 1~4, 외전. 블리뉴, 2022, 세트 15000원.
진조. 정규직 말고, 계약직 하고 싶습니다 1~4. 러스트, 2022, 세트 11600원.(1, 4)
세람. 꿈의 잔재 1~4. 녹턴, 2017, 세트 11000원.(4)

3.종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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