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쓸 수 있는 휴가 이틀을 어제 오늘 쓰고, 느긋하게 쉬어보겠다는 포부는 병원으로 홀랑 날아갔습니다. 어제는 정말 어질어질 하더라고요. 그래도 어제 진료 판정 받고 나서는 바로 MRI 영상 촬영 예약을 넣고, 내려갔다가 짐챙겨서 다시 서울 올라왔습니다. 어버이날이 코앞이라 겸사겸사 올 생각은 있었거든요.

 

아침에 새벽 첫차 타고 올라와, MRI 검사를 받고, 영상 나올 때까지 잠시 기다리는 사이에 폴 바셋에 들어가 쉬었습니다. 시간이 생각보다 많아서 아침 겸으로, 내내 노리고 있던 이번 시즌의 말차아이스크림 컵을 주문하고, 뭘 더 주문할까 하다가 상하목장 카스테라 두 조각이 세트로 있길래 카페라떼랑 같이 주문했습니다. 셋다 맛있었지요. 아이스크림컵은 아이스크림부터 한 숟갈 맛보고는 생각보다 썩 맛있지는 않다고 했다가...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와아. 먹으면 먹을 수록 맛있더라고요. 저 팥조림도 맛있고, 거기에 가운데부분에는 말차소스와 아이스크림을 섞으니 단맛이 확 가라앉는게 더더욱 맛있습니다. 달지 않아서 좋다라는 말이 좋다는게 이런 때.... 먹고 있노라면 다른 아이스크림 컵이 격하게 땡기는게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이게 달지 않으니 단 안단을 번갈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아야죠. 건강챙겨야 합니다. 흠흠흠.

 

카스테라까지 싹싹 맛있게 먹어 놓고 나니 5월에 시즌 끝나기 전, 한 번 더 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MRI는 수술 전에 확인을 위해 찍는 거라고 의사선생님께 이야기를 들었고, 의뢰서 들고 가서 찍으면서도 MRI의 촬영 방식이나 촬영 후의 설명도 잘 들었습니다. 원체 오래된 영상의학과라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았고, 동네병원이지만 그래서 부담없이 받을 수 있었지요. MRI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별 문제 없이 잘 받았고, 받는 동안 잘뻔했고, 이것이 통속의뇌냐?라는 생각도 잠시 했고, 이상없이 깨끗하다는 소견도 들었습니다. 수술은 아마도 여름 휴가에 맞춰 할 것 같지만, 일정을 봐야지요. 미리 휴가 낼 수 있는 날짜 받아 챙겨 놓고 가서 여쭤볼렵니다.

 

병증을 들고 가서 병명을 받았고, 수술해도 경과가 확 좋아지거나 하진 않는다지만 병명 받은게 어딘가요. 뭐.. 이건 어쩔 수 없는 거고. 진단 받고 나서 "왜 일찍 안 왔냐."는 말을 들었지만, 저는 증상이 있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냥 불편하다 생각하고 말았거든요. 그러다가 어머니랑 병명 이야기하다가 어릴 적 부터 이상했다는 말을 듣고 좌절..OTL 사전 검사지 작성할 때 전 병증 자각을 8년 전이라고 적었다고요..;ㅂ; 뭐, 크게 상관없는 문제긴 합니다만... 만. 앞으로 몇 십 년은 더 버텨야 하는데 잘 관리하며 가야지요. 그래서 단맛 어쩌고 하는 이야기 하는 것도 건강관리를 위한 겁니다. 이제 관리해야하는 나이가 되었어요.=ㅁ=

 

올 여름은 따로 휴가 계획이 없었지만 절로 생겼네요. 그저 무사히 잘 지나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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