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자기 최면, 혹은 자기 암시라고 해도 틀리지는 않습니다. 그게, 트위터 검색을 돌려보니 '아이패드 프로의 꽃말은 큰 화면으로 로오히가 하고 싶어요'라고 적어둔 것이 여러 번이더라고요. 한 두 번이 아닙니다.(먼산) 그렇다보니 인용의 인용의 인용으로 헛소리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627289839182958599?s=20

 

트위터에서 즐기는 Kirnan

“아이패드 프로의 꽃말은 큰 화면에서 로오히를 하고 싶어요라고 했지만, 실제 돌려보니 큰 화면에다 끊김없이, 애니메이션 보듯 돌리는 중입니다. 사양이 높다보니 설정 안 건드리고도 문제

twitter.com

 

아이패드 프로를 사야겠다는 생각은 올해 들어서 더더욱 커졌습니다. 인용 맨 아래쪽을 보면 2022년 봄에 아이패드 프로 나온 걸 보고 고민했다고 적었고, 가격이 워낙 비쌌던 데다, 최근 아이패드 프로 신형이 나오면서 가격이 더 올라서 망설였거든요. 하지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여러 게임을 동시에 돌리다보니 아이패드 프로에서 터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얼어버리는 일이 잦은 빈도로 나타나기 시작하더군요. 최근에 더 심해졌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작년 말부터, G는 제 옆구리를 퍽퍽 찌르면서 같이 아이폰을 업그레이드 하자 하더군요. 유혹이라면 유혹입니다. G가 그렇게 옆구리를 찌른 건, 제가 이전에 사용했던 XR의 기지국 이슈 때문에 SE2로 갈아타면서 공기계를 G에게 넘겼기 때문이었고요. 거기에 L이 갖고 노는 아이패드도 제가 쓰다가 떨어뜨려서 가장자리가 깨진 세 번째 아이패드였군요. 네 번째 아이패드는 당당히 May be fourth with you라는 이름으로 등록되었고, 세 번째 아이패드는 전체를 감싸는 형태의 튼튼한 케이스를 장착한 채 L에게 넘어갔더랍니다. .. 그리고 지난 달에는 F님의 반 강제적 부탁으로 애플 펜슬도 넘어갔더랬지요. 하하하하하.

 

웬만하면 갈아타지 않고 버티려고 했지만 아이패드 Air3의 멈춤 현상이 지속되면서 제 속은 뒤집어 지고, 모든 옵션을 끈 로오히도 이 지경이면 새로 프로를 사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러 갔습니다. 이번에는 각인을 받지 않고 그냥 오프라인에서 직구매했습니다. 그래요, 지금이 가장 저렴하게 아이패드를 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에어팟을 선물로 주기 때문이랍니다.

 

올리고 보니, 트윗에 들어간 사진과, 위의 사진에서 돌고 있는 로오히 지역이 같군요. 하하하하하하.......

 

여튼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아이패드는 열심히 로오히를 돌립니다. 아래 깔려 있는 것이 아이패드 상자고, 오른편의 가방은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용으로 사용할까 했던 알라딘 가방입니다. 넣어보니 가방이 너무 커서 결국에는 포기하고, 대신 옛날 옛적에 사다뒀던 알라딘의 데미안 빨강 파우치를 쓰게되었습니다. 그 때 장만해 놓고는 아이패드용으로 너무 크다면서 모셔뒀는데, 지금의 12.9인치에 딱 맞는군요. 아주 딱 맞아서 만족스럽게 쓰고 있습니다.-ㅁ-a

 

 

 

부속들 꺼내 놓고 보니 저렇고. 음... 으으으으음. 집에 모셔두었던 다른 케이스들도 모두 다 폐기해야겠습니다. 모셔둬봤자 별 의미가 없지요. 애플와치와 에어팟과 아이패드 케이스가 있으니 모두 치워야겠습니다. 먼지만 쌓여요.

 

앗. 그리고 이번에 알았습니다. 새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이하 Fifth)는 단자가 라이트닝이 아닙니다. USB-C더군요. 그것도 양방향 USB-C라, 오히려 사과시계와 플러그 호환이 됩니다. 그러니 하나는 본가에 갖다둬야겠어요. 집에 애플 충전선이 넘쳐나는데 그게 다 또 제각각이란게.-_-a 아 맞다. 아이패드 1세대도 어딘가 있을 건데 그것도 잘, 처분해야....

 

 

이동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애플아이디로 로그인을 하고, 시키는 대로 양쪽을 인식시키면 시간은 걸리더라도 파일 등등이 모두 알아서 이동합니다. G는 아이폰 교체하는 시간이 아이클라우드를 써서 그런지 훨씬 더 빨랐다더군요. 저는 그보다는 오래 걸렸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로오히의 설치시간이 제일 오래 걸렸어요..OTL 다른 어플리케이션 다 설치하고서도 한참 걸리더군요. 그러려니 합니다. 방치하고 시간만 주면 몇몇 세팅만 해도 알아서 다 이동되니 좋긴 하네요. 하기야 인증 대부분은 아이폰으로 하고 있으니 그렇게 느낄지도.

 

 

 

 

왼쪽의 Fifth의 상단에 뭔가 이상한게 비쳐 보이지요. 별거 아닙니다. 옆에 있던 등받이 라이언 쿠션이 찍힌 겁니다.-ㅁ-

저렇게 보면 화면 크기가 상당히 차이나지요.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아이패드 프로의 베젤이 까망이라 더 그렇게 보이기도 하고요. 실버를 선택했는데도 가장자리가 까망입니다.

 

 

 

세팅을 조정하지 않고 돌리는 거라 살짝 흐려보입니다. 고급광원효과를 끄지 않으면 저렇게 샤랄라(..)한 분위기로 돌아가지요. 지금은 다 꺼두었습니다.

저렇게 보면, 가장자리의 베젤이라고 하나요. 사방이 굉장히 얇지요. 그래서 더 커보이긴 하지만, 아이패드 Air와는 아마도 가로세로 비율이 다른 모양입니다. 이쪽 화면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지니까요. 크게 신경쓸 정도는 아닙니다.

 

나중에 이쪽에서 캡쳐하면 화면 비율도 다시 확인할 수 있겠지요.

 

아참, 홈버튼이 없습니다. 물리 홈버튼이 없어서 잠시 헤맸지만, 아이패드를 오래 사용했던 터라 다시 적응하는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홈버튼이 없으니? 지문인식도 안됩니다. 지문대신 페이스 아이디를 쓰는군요. 하.. XR에서 SE2로 돌아갈 때가 떠오릅니다. 그 때도 좀 헤맸는데 지금도 또...!

 

어쨌건 삐~ 만원짜리 고급 게임 기계는 잘 돌아갑니다. 이제는 프리징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게임을 할 수 있어 좋네요.

 

 

덧붙여. 덤으로 나온다던 에어팟. 안 받을까 했는데, 옆에서 듣고 있던 G가 잽싸게 받았습니다. 정확히는 차액 지불하고 최신형 에어팟으로 구입했지요. 저야 이미 에어팟 있으니 쓸 일 없다 생각했는데 그렇게 싸게 가져가면 좋지요.'ㅂ' 그 에어팟은 A모님의 선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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