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테라로사의 슬리피캣 디카페인과 라즈베리 마들렌. 취향은 유자 마들렌이지만, 라즈베리 마들렌도 맛있더라고요. 쓰읍.'ㅠ'

 

 

커뮤니티 데이는 서울에서 하는 쪽이 좋습니다. 가까운 도시가 있다면 거기로 가겠건만, 어차피 서울 갈 일이 있다면 근처 도시 가는 쪽보다는 서울이 낫습니다. 볼일 처리하는 걸 한 번에 하면 되거든요. 이번 주는 주 중에 하루 쉬는 날에 서울 가면서 볼일을 일부 해치웠던 터라 조금만 고민하면 됩니다.

 

원래 이번 주말에 해결하려고 했던 문제는 수납장입니다. 책장 옆의 빈 공간에 새로 수납장을 넣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지난 주말. 그리고 생각난 김에 아예 치수도 재서 이것저것 안에 들어갈만한 가구를 탐색했더랍니다. 하지만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품질을 가진 가구는 한국에서 찾기 어렵죠. 이케아는 악명이 높은데다, 한국에서의 노동 환경 문제를 들으니 써주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서 패스. 사실 제일 쓰고 싶은 건 무인양품이지만, 여기는 일본 가격과 한국 가격의 차이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환율 생각하면 절대로 일본 가격이 싸지만, 가구 종류는 여행 간다 한들 챙겨오기가 어렵습니다. 배송비 생각하면 한국에서 구매하나 일본에서 구매하나 비슷할 거고요.

 

 

 

 

두 주 쯤 전에 종각 영풍문고 들렀다가 무인양품 가구를 봐뒀습니다. 스틸 유닛 선반 세트는 철제 프레임으로만 되어 있지만, 오른쪽 뒤로 보이는 건 철제 틀과 나무를 조합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건 체리였을 겁니다. 진한 색의 월넛-호두나무의 색은 언뜻 보기에 어둡지만, 기존의 책장 색과 잘 맞습니다. 뭐, 책장이랑 동일한 가구를 넣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새로 가구를 추가하는 것보다 조립형의 가벼운 가구를 넣고 싶은 생각이 더 컸거든요. 무인양품 전시품에서 자주 보이는 것처럼 여러 바구니를 써서 수납하는 쪽이 바닥의 중구난방 책과 물건을 치울 방법이기도 했고요.

 

집에 스틸 유닛 선반으로 이동가구가 있습니다. 이사 온 지 얼마 안되었을 때, 오븐을 올려두기 위해 구매했지만 지금은 여러 모로 잘 쓰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가격이 저렴했지만, 배송 당시에 직원이 와서 조립을 해줬습니다. 가격 생각하면 그냥 제가 조립해도 될 것 같은데, 직원이 오더라고요. 이게 무인양품의 가구 구매를 고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룸 책장이야 전체가 다 나무고, 이건 제가 조립해서 튼튼하게 안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무인양품 가구는 그냥 내가 조립해도 되지 않나 싶어서요. 집에 타인이 들어오는 걸 좋아하지 않는 인간이라 그렇습니다... 크흑.

 

그렇게 머리를 쥐어 뜯다가, 문득 깨닫습니다. 최근에 주문해서 옷 정리 선반으로 잘 쓰고 있는 대나무 선반이 있지요. 이거라면 그 자리에 쌓아도 되겠다. 가벼우니까 두 개 조립해서 쌓아 올려도 충분히 문제 없을 거다, 라고. 그리고 그것도 무인양품이니 다른 수납 상자들과 호환될겁니다. 그렇지 않을리가 없어.(...)

여기까지 생각하고 대나무 선반을 찾았는데...에?

 

없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대나무 랙이랍니다. 오프라인 매장은 주로 종각역 영풍문고 무인양품을 이용하는데, 여기가 본가에서 제일 가기 편한 무인양품 대형 매장이거든요. 종로라 주변의 꽃들 탐색하러 가기도 좋습니다. 아, 피크민 블룸 꽃 이야깁니다. 가끔은 버섯 들어가기도 좋아요.

 

하여간 자주 찾아가다보니, 무인양품 매장의 재고와, 온라인 쇼핑몰의 상품현황, 무인양품 네이버 스토어의 상품현황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그 전에도 용산 아이파크몰 무인양품 가서 느꼈고요. 오프라인 매장에서 확인했던, 피규어 보관용으로 좋을 아크릴 스탠드가 온라인 쇼핑몰과 네이버 스토어에는 없었습니다. 재고가 없다가 아니라 상품 등록 자체가 안되어 있는 거죠. 오프라인 매장이 신제품을 더 많이 갖추고 더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 이 일본 같은 구조라니.-ㅁ-...

그렇지 않아도 이번에 홈페이지 바꾼다는데, 도메인이 변경되는 건 이해하지만, 도메인이 .net에서 .co.kr로 바뀌면서 회원정보 연동을 시키지 않아 새 페이지에는 새로 가입해야한다고 합니다. 공지사항에 그렇게 떴네요. 그걸 보고 있노라니, 혹시라도 롯데와의 합작이 풀렸나 싶기도.... 롯데 기업 상태가 안 좋다는 소문은 계속 돌았으니까요. 뭐, 거기는 재벌 3세까지도 못가는 구나 싶은 생각이 잠시. 음... 과연...?

 

본론은 내일 서울 올라가냐 마나였지요. 목적이 저 대나무 랙 구입이었고, 온라인에는 재고가 없음을 확인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랬는데, 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해서 들고 내려오는 것보다는 온라인에서 구매해서 배송 받는 쪽이 훨씬 수월합니다. 온라인에서 안 파는 바람에 오프라인 매장에 재고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했던 거고요.

전제가 사라졌습니다. 엡, 무인양품 온라인 매장 말고 판매하는 곳이 한 곳 더 있더라고요. 네이버 스토어.OTL 온라인 쇼핑몰에 없어서 검색할 생각도 안했는데! 보다는 사실, 네이버 스토어는 아주 드물게 결제하죠. 제가 네이버를 매우 싫어하는 터라 검색 대상에서는 많은 경우 제외가 됩니다. 흠흠.

 

 

이리하여 대나무 랙 구매 고민은 해결되었고, 이제는 내일 커뮤니티 데이를 위해 서울 올라가느냐, 어디로 가느냐, 만 고민하면 됩니다. 1만 걸음 뱃지는 받아야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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