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심정. 뭐든 물어 뜯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수요일에 일어나 뭔 일 난 겨?를 외쳤는데, 주말 사이에 로오히 쪽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관련 글을 길... 게 써야 나중에 찾아볼 수 있긴 하겠지만 서도. 일단 트위터에 돌아다녔던 몇 가지 사진들을 올립니다. 문제가 되었던 건 로오히의 개발사인 클로버 게임즈의 헤븐 헬즈입니다. 이쪽은 작년 중반인가에 로드 오브 히어로즈 디렉터가 변경될 때, 전임 디렉터가 참가하기로 한 것으로 처음 이름을 들었습니다. 초기 그림을 보고는 저거 소녀전선이나 블루 아카이브 같은 쪽으로 보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둘 다 하지 않았지만, 요약하면 여성향이 아니라 남성향 게임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포스터 작업도, Ro님이라고 로오히 초기 원화가님이 참여했답니다.
이 분은 이미 클로버게임즈를 퇴사하셨고, 로드 오브 히어로즈에 참여한 건 22년 8월까지였다고 합니다.
일단 올라온 원화 타래는 아래의 링크로 가시면 되고요.
https://x.com/ro_whites/status/1865895525561901196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지난 주말에 있었다고 하는 AGF-Anime X Game Festival 2024에서 있었던 헤븐헬즈의 광고 방식입니다. 부스를 만들고 거기에 이용자를 끌어 들이는 건 좋습니다. 거기에 코스프레를 활용한 것까지는 이해해요. 하지만 그 방식이 적절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불쾌했지만,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쪽에서는 상당히 호응이 높았습니다.
출처는 블루스카이의 다른 분 포스트로. 트위터 내에서도 말이 많았을 겁니다. 로오히 관련 검색 결과 보면 다들 허탈함으로 정신이 없더라고요.
저 사진이 돌아다니면서 이야기가 돌았고, 분노한 로오히 전 로드들과 현 로드들이 항의를 넣은 모양입니다. 클로버게임즈의 창구로 넣었다는 내용도 많고, 로오히 쪽으로 넣기도 한 모양입니다. 아마 대개는 클로버게임즈로 넣은 모양이고요. 그 사이에 최근 서비스 종료한 잇츠미가 망했기 때문에 더더욱 저런 게임에 매달렸다고도 합니다만, 잇츠미는 게임 자체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맵이 작았어요. 티르코네일 만한 맵에다가 사람을 저렇게 많이 풀어 놓고, 거기에 친구 만들어야 한다는 퀘스트까지 만들면 ... 안하게 되죠. 내향형 인간들에게는 인스타그램 같은 구조에 아웃사이더 아닌 인사이더형 게임으로 느껴질만 합니다. 하지만 퀘스트는 좋았는데...! 그 자체에서 뭔가 과금을 유도하거나 광고를 하거나 하는 분위기를 만들기에는 미묘했지요.
본론으로 돌아가.
그래도 로드 오브 히어로즈의 게임 매출은 작지 않았을 겁니다. 100위 안에는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지난 7~8월의 기록으로는 10억은 안되어도 7~8억 수준의 매출은 나왔던 것 같습니다. 일전에 트위터였나 블루스카이였나에서 다른 분이 게임 매출 관련 유튜브 영상 캡쳐해서 올려주신 걸 보았거든요. 그걸로도 부족했던 거죠. 저 헤븐헬즈 제작 하면서 150억의 투자를 받았다고 하니까요. 하긴, 그런 외부 투자를 받았으니 게임이 저 방향으로 갔나 싶기도 합니다만.
오늘 낮에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안녕하세요, 클로버게임즈 윤성국입니다.
blog-ko.lordofheroes.com/post20241210/
이미 많은 분들이 요약 정리를 해주셨고, 저는 거기에 특별히 보탤말은 없습니다. 다만, 왜 헤븐헬즈 논란 관련 공지가 헤븐헬즈의 블로그나 트위터 계정이 아니라 로드 오브 히어로즈 계정에 올라왔느냐는 질문도 돌더라고요. 저는 그걸 로오히 유저, 로드들이 항의를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해명으로 올렸다고 봅니다. 그래요, 그러니 올릴 수도 있지요. 하지만-.
1.클로버게임즈의 적자 문제로 로오히가 충분히 돈을 벌지 못해서라고 했지만, 이용자들이 요구하는 방향의 개선은 적었다는 점. 저는 지금도 악몽을 못깼고,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재앙들 중에서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습니다. 로오히도 천상계 이용자와 일반 유저, 소과금 이용자의 차이가 매우 크죠. 얼음 괴물이나 장어나 메기나, 거기에 날개달린 도마뱀이나 모두 같은 타입의 전장입니다. 뭔가 적다보니 이거, 여우누이에서 오라비가 탈출할 때 던졌던 그 호리병 같군요. 이용자들아, 이거 받고서 한동안 잘 써먹으면 우리가 새로운 거 개발할게-라고.
2.이용자들이 좋아한 컨텐츠는 마도대전 쪽입니다. 악몽은 썩..... 난이도가 매우 높아서 하향하기 전까지는 힘들었지요. 나왔을 때부터 꾸준히 하향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로오히 매출도 마도대전 등의 컨텐츠가 들어갔을 때 더 올랐다는 분석도 어디선가 봤습니다. 매출 그래프 그리면 그렇지 않을까요.
3.로오히로 돈이 안되기 때문에 헤븐헬즈를 만들었다는 건 그럴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된 건 마케팅이지요. 헤븐헬즈를 더 강하게 마케팅하기 위해서, 논란을 만들기 위해서 쓴 방식이라 해도 과했습니다. 클로버게임즈가 지금까지 보여준 여러 행보와 반대되는 쪽입니다. 150억을 잘못 먹고 체했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지금 그래봤자 아류작밖에 안나옵니다. 그 아류작을 뛰어넘을 만큼 대단한 게임이 나왔나요? 그런게 있나요? 다른 남성향 게임과 비교해 뭔가 더 나은 점이 있나요? 로오히로 대표되는 클로버게임즈의 강점은 스토리 아닌가요. 그런 스토리를 보여줄만한 무언가가 있나요?
4.로오히의 소과금 로드로서 로오히가 돈이 안되어서 이런 걸 만들었고, 그래서 이 또한 게임의 다양성으로 보아달라는 말은 안이했습니다. 대부분의 게임은, 게임의 주류는 그 쪽 방향이지요. 게임의 다양성으로 말하고 싶었다면 잇츠미 쪽이 오히려 잘 어울립니다. 그쪽은 게임의 주류 혹은 일시적으로 돈 당기는 게임으로 보입니다. 그 외의 뭔가 다른 게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마케팅 자체가 그런 방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하는 거잖아요. 어린 여성을 전면에 내세워 그들에게 대접받는 분위기로 이용자를 대우하는, 그리고 그런 종류의 확률형 게임. 아닌가요.
헤븐헬즈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로드 오브 히어로즈를 만든 그 게임사이니 이번에도 뭔가 새로운 걸 보여줄거야. 기존의 포스터와 몇몇 그림을 보면 약간 불안하긴 하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이 있으니 믿어보자고. 그렇게 생각한 제 뒤통수를 아주 장렬히 날렸습니다. 하하.
에잇.
안 적겠다고 했는데 화가 나서 결국에는 적었네요. 이렇게라도 토로하지 않으면 내가 못참는다!
0.저는 소과금이라고 적고 있지만 그 돈이 제게 적은 돈은 절대 아닙니다. 누적 금액이, 넵. 진짜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심각하다고 할 정도는 될 겁니다. 일단 일반인이 들으면 기암할 수준은 맞아요. 아니... 일반인 말고 G가 들어도 등짝 맞을 정도는 됩니다.
그래서 고민입니다.
게임을 계속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오늘 가계부 정리하면서 지난 2~3분기의 결제액이 상당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만큼 이용자에게 뽑아갔다는 이야기인가요. 아니면, 혹은 어떤 이용자들에게는 도저히 못참겠다고 뛰쳐나가는 쪽이었을까요. 저는 용돈 통장이 홀쭉해지는 걸 감수하고 돈을 쓴 쪽이었지만, 잠시 정기구독도 정지하고, 어떻게 할까 고심중입니다. 다음주가 로오히 이벤트 있는 주였지요. 그걸 앞두고 저런 사단을 만들었는데......
여기서 멈추면 한국에서 로드 오브 히어로즈 같은 게임을 더 이상 못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클로버게임즈 내에서 로오히 입지가 안 좋다고 하는 소리도 들었는데(아니 캐시카우를 누가 그렇게 대해?), 로오히 개발팀이 저지른 것도 아닌 이번 사태로 로오히의 매출이 줄어들면 옳다구나하고 PC한 게임은 안 돼, 이런 게임은 안돼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나올까봐요. 로오히는 절대 PC한 게임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정의하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쪽의 게임은 아니죠. 고개를 돌려 루미에와 라이레이를 봅시다. 그냥, 로오히는 다양한 민족들의 다양한 이야기입니다. 자이라를 보세요. 빛 자이라는, 누구든 될 수 있다의 표상과도 같은 인물입니다.
그래서 더 고민입니다. 이러다가 다시 붙들고 하게 될 거란 생각이 마구 들지만서도.. 하...;ㅂ; 진짜... 하...;ㅂ; 딜레마네요.
제목이 유탄을 맞다인 것도 그런 맥락인 겁니다. 사고는 옆 스튜디오=개발팀이 쳤는데 두들겨 맞는 건 상사와 이쪽 팀이라는 생각에. 진짜, 클로버게임즈,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