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렸던 둘째날 일정 중에는 이 카페 방문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사진이 조금 많아서 따로 올릴 생각이었고요. 이번 글은 카페 방문기를 포함해, 나머지 여행 사진을 탈탈 올리는 내용이 될겁니다.

 

아 그래서. 이 카페 정보는 어디서 얻었냐면 말이죠, 유튜브입니다.

 

https://youtu.be/QFaGSB0yhh0?t=1624 

가끔 들여다보..... ㄴ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최근에는 안 올라와서 그렇고 작년에는 열심히 돌려봤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볼 생각은 없었지만 커피 이야기랑 편의점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몇 번이고 돌려봤더랬지요. G의 영업에 낚인 쪽이 큽니다.

 

하여간 이 영상 중간에 BARNEYS NEWYORK이라는 백화점에 있다는 카페가 등장합니다. 등장한 곳은 시부야점이고, 구글맵에서 확인하면 긴자점보다는 시부야점의 평점이 근소하게 높습니다. 커피 콩을 와인병 같은 진한 색의 유리병에 담아 주는데,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궁금하긴 했습니다. 직접 확인하고는 아예 구입을 포기하긴 했습니다만. 아, 100g 한 병에 5500엔이더라고요. 하하하하하.

 

 

 

긴자점도 점포 내부에 있습니다. 3층에 있고요. 여기로 들어가도 되나 싶은 고급 분위기의 건물 3층까지 가는데 이거 괜찮은 건가 싶은 생각이 잠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지만.-ㅁ-a

 

 

 

 

주문을 뭘로 했나 기억이 가물해서 수첩을 뒤져보니, 블렌드 다크를 선택했습니다. 단, 저는 뜨겁게, G는 차갑게. G는 얼죽아는 아니지만, 평소 커피 주문은 대개 차가운 음료로 합니다. 저는 쪄죽핫까지는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뜨거운 음료를 선택하고요.

 

G가 참 맛있다고 감탄하길레, 제걸 한 모금 마시고 G의 음료를 한 모금 마신 뒤에 G에게 제 몫의 커피를 밀어줬습니다. 아무말 못하더라고요. 음. 나도 이해해. 내 커피 마시고 찬 커피 마셨더니 맹탕이더라.OTL 뜨거운 커피가 워낙 진하고 향미가 풍부해서, 한 모금 입에 머금고 마셨더니만 그 향이 입안을 계속 감돌더라고요. 향이 풍만하다거나 입안에서 향이 굴러다닌다거나 하는 말이 뭔지 이해되는 맛입니다.

 

그렇다고 이 커피가 다른 커피를 압살하냐 하면 거기까지는 아닌 듯하고? 맛있는 커피인 건 맞지만 한 잔 당 1200엔짜리 커피니까요. 그렇다고 테라로사의 파나마 게이샤 등등과 비교하기도 애매한게, 블렌드 다크는 진한 맛 커피잖아요. 가벼운 산미에 향이 입안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타입하고는 좀 다릅니다. 정리하자면 맛있고, 기회되면 한 번 마셔볼만한 커피입니다. 지금 적다가 보니 더 늦기 전에 우에노의 기타야마 커피점에 한 번 더 가봐야 하는데.... 거기야 말로 인생커피라고 할만한 곳이었죠. 지금도 그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커피와 함께 주문한 시즌 한정 밤 파르페. 다른 파르페도 주문할까 하다가 밤 파르페만 주문했지만, 그러길 잘했습니다. 양이 작지는 않더라고요. 쓰읍.

 

 

 

 

양이 애매하게 느껴질 때는 일단 한정 파르페를 먼저 주문합니다. 다른 파르페는 기회되면 또 먹을 수 있을테니까요. 그러다보면 정작 기본 파르페를 못 먹는 불상사가 발생하지만 뭐...'ㅠ' 자주 갈 수 있다면야 여러 번 시도할만 합니다.

 

 

 

 

여행 못가고 끙끙대던 때, 유튜브에 올라왔던 여러 파르페집의 영상을 보며 눈물지었는데, 그 때의 설음(..)을 한 번에 날리는 맛이었습니다. 한국다방(?)의 파르페도 좋지만, 이렇게 온갖 정성을 들여 층층이 쌓아 올린 파르페도 좋습니다. 맨 위는 다크초콜릿 장식과 밤 크림이고, 그 바로 아래에 밤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그리고 크림도 있고요. 그 아래 다시 밤 크림을 깔고 초콜릿 크런치를 깔고, 크림에다 맨 아래에는 입을 깔끔하게 씻어주는 레몬 젤리였나, 젤라토였나가 들어 있고요. 하나하나 맛보면서 무슨 맛이 나올지 탐색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메뉴판에 층별 설명도가 있었지만 일본어니까 대강 읽었단 말입니다.-ㅠ-

 

 

지금 확인하니 마츠모토 키요시에 간건 카페 방문 직전이었습니다. 어쩐지, 위치가 숙소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게 그날 나와서 간 것 같진 않더라..=ㅁ=

 

 

여튼 카페를 나와서는 숙소에 갔다가, 다시 긴자 식스 지하 매장에 들어가 G의 여행 선물 고민을 같이 하면서 빙글빙글 돌며 체력을 날리고, 저녁 및 다음날 아침 거리로 먹을 음식들을 사와서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아침부터 스타벅스에 갑니다. 목적은 하나, 실물 쿠폰을 소비하기 위해서였지요.

 

마지막으로 일본여행을 가기 전의 일입니다. G가 직장 동료에게셔 일본 스타벅스 쿠폰을 하나 받아왔더라고요. 그 분도 텀블러 구입하는 김에 덤으로 받은 모양인데, 일본 여행 갈 일이 없다며 G에게 줬고, G는 다시 제게 준 겁니다. 근데 그 직전 여행 때 쓰는 걸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제야 쓰게 되었네요. 이미 일본 스타벅스도 텀블러 구입 쿠폰은 영수증 형태로 발급 할 겁니다. 어플리케이션에 주는지의 여부는 모르겠네요. 선물용으로 발행되는 걸 생각하면 영수증 형태일 가능성이 높긴 하군요. 하여간 그 쿠폰을 포함해 사러 갔다가 또 왕창 구입했습니다. 마침 이 날이 발렌타인데이 시즌 상품이 나오던 날이었거든요. 딱히 끌리는 건 없어서 약간의 충동구매만 했습니다.

 

 

 

폭주의 흔적. 이날 시즌 음료로 풀린 얼그레이 티라떼, 유자 시트러스티, 말차 프라푸치노. 그리고 하트가 박혀 있는건 발렌타인데이 시즌용으로 나온 리유저블컵입니다.

 

태공 옆에 있는 유리컵은 지난 번에 올렸던 그, 말로 푸딩의 컵입니다. 사진 오른쪽의 얼그레이 티라떼가 short 사이즈라는 걸 생각하면 컵 크기 짐작이 되실 겁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시즌 한정인지 지역 한정인지로 나온 두 종의 티 라떼를 마셔볼 수 있었고요. 하나는 둘째날에 긴자 식스 6층의 츠타야 옆 리저브 점에서 마신 재패니즈 티 라떼(위 사진 오른쪽), 다른 하나는 마지막 날 구입한 얼그레이 티 라떼입니다. 첫 날 마셨던 일본식 밀크티는 생각향이 확 올라옵니다. 얼그레이야, 얼그레이죠. 런던 포그의 느낌에 가깝습니다. G는 전자보다는 후자가 좋았던 모양인데, 집에서도 그럭저럭 재현은 가능할 것 같고요.

 

 

 

보면 아시겠지만 유시티 아이스 컵에다가 멋진 토끼 그림을 그려 주셨더라고요. 크흑. 더 크게 찍어두지 않은 것이 아쉽다!

일본 유튜버들이 자주 올렸던 유자 시트러스 티=유시티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제 입맛에는 무난하지만 맛본 걸로 충분한 정도였습니다. 말차 프라푸치노야 두말하면 잔소리고요.

 

한국에서는 맛 볼 수 없는 음료라고 생각하니 잠시 눈물이 앞을 가리고....;ㅂ; 한국 스벅에서는 없는 메뉴인데다, 같은 메뉴라도 이 맛이 안나죠.

 

 

 

 

신나게 먹으면서 NHK를 보는 도중이었나. 자민당 부총재가 "일본의 저출산 문제를 돈의 문제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때문만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출산할 때 여성의 연렁이 고령화되었기 때문. (여러 아이를 낳기 위해서는) 체력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인지도." 라는 말을 했다고 해서 잠시, 남의 나라임에도 뒷목을 잡았습니다. 아 그래........

 

 

 

저런 뉴스는 지워버리고. 이차저차 제크아웃한 뒤에도 이런 저런 사고를 치긴 했지만 넘어가고요.

(히가시긴자에서 열차를 잘못 탑승해 니혼바시까지 갔다가 돌아온 건)

 

 

피크민블룸 하기 참 좋은 곳이로군요. 지방에서는 거의 혼자서 뺑뺑이 도는 느낌입니다. 요즘 버섯도 혼자서 때려잡는다고요.;ㅅ; 도쿄에서 신나게 꽃잎을 모으고 화분을 수집하고 했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하네다 공항에서 마지막으로 화분찾기 탐험을 보낸 애들은 일본에 남아 버렸습니다. 항공기 속도를 피크민들이 쫓아오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내내 걸어온 애들은 여행 다녀온지 한참 지난 오늘에서야 돌아왔습니다. 방금 전에 저 빨강 피크민들이 파란 화분 두 개를 들고 왔네요. 그리고 일본에서 주워온 화분을 성장시키면, 나중에 별 넷 되었을 때는 선물 찾으러 간다고 하고는 첫 화분 발생지를 찾아갑니다. 이미 서울에서 화분을 주웠을 때부터 경험했지요. 주변의 다른 도시에서 찾아온 화분도, 나중에 별 네 개를 다 채우면 선물을 찾으러 간다고 하고는 원래 발견지로 다녀옵니다. 지금 일본에서 주워온 화분들을 먼저 성장시키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얘들 모두가 다 일본 본적지(...)를 다녀와야 하거든요..... 여행가서 피크민 주워올 생각하시는 분들, 감안하셔야 합니다. 혹시라도 하와이 여행갔다가 피크민 데려오면 선물 가지러 한 달이 아니라 1년 가까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도쿄 왕복으로 다녀오는데 대략 12일 정도 걸리는 듯하니까요.

 

 

 

 

이번에는 캐리어의 무게가 좀, 나갔습니다. 21kg. 그래도 두 사람 짐이 함께 들어 있었으니 이정도면 선방한겁니다.

 

짐을 부치고 나서는 하네다공항을 한 바퀴 도는데, 생각보다 매장들이 많이 열려 있지 않습니다. 투덜대며 둘러보다가 이런 걸 발견했고요.

 

 

 

이건 좀 멋지다. 도쿄가 아니라 에도 소방단의 티셔츠라니, 미야베 미유키 소설 읽으면서 즐기기에 딱 좋은 옷인걸요. 보기만 하고 사지는 않았지만 음.....

 

 

그 뒤의 사진은 없지만, 출국 수속 밟고 나가면 의외로 간식류는 구입할만 합니다. G도 도라에몽 도라야키 한 상자를 구입했고요. 도쿄바나나를 포함해 이것저것 한정판도 보입니다. 출국심사 받고 나서는 오른쪽보다는 왼쪽 방향으로 가야 볼 것이 많지만, 그래도 닫힌 매장이 상당히 많습니다. 건담도 비닐에 둘러싸인 그대로더라고요. 언제쯤이면 정상화가 될지 모르겠는데.... 여긴 하네다니까요. 나중에 신치토세공항 가면 거긴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해봅니다. 삿포로는 내국인 여행 수요도 많으니 매장 닫은 곳은 상대적으로 적지 않을까요. ... 아마도?;

 

 

 

돌아오는 길의 기내식은 고기였습니다. 장어보다는 역시 고기가 좋군요. 쓰읍......

 

 

 

그래서, 여행 다녀온 다음 날 자리 펼쳐 놓고 찍은 사진들입니다. 선물용으로 챙긴 과자들은 본가에 두고 왔고, 여기 있는 건 모두 다 제 몫입니다. 도쿄 바나나 토끼 모양이랑, 분메이도 딸기 카스테라, 후쿠사야 카스테라는 모두 하네다공항 출국심사 전에 구입했습니다. 하마몬야에서 구입해온 테누구이도 제 몫이고요. 이번에는 체력적으로 달려서 물건을 많이 사오지 못했지만, 다음 여행 때는 조금 더 본격적으로 달려볼까요.(...)

 

다음에는 엔화 현금보다는 스이카로 결제해서 잔돈 덜 사용하게 바꿔봐야겠습니다. 결제할 때마다 잔돈 꺼내는 일이 매우 귀찮아서요. 아니면 카카오페이를 쓸까..? 알리페이보다는 라인페이가 더 많이 보이는 걸 보면 네이버페이가 편할 건데, 네이버페이는 안쓰니까요. 쓸 생각도 없고.'ㅂ'a 여튼 스이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건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아예 일본 전용으로 애플 계정을 하나 더 만드는 것도 생각해보고요. 아, 그럼 게임 연동이 제대로 되려나...? 이것도 고려해봐야겠네요.

 

 

내일 올라갈 글은 다음 여행 관련 이야기를 주절주절 늘어놓지 않을까 합니다. 언제 갈 수 있을지 몰라도 멀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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