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다고 생각하고 시계를 보니, 아침이 아니네요. 실수입니다.-ㅁ-a 그래도 평소의 주말보다는 조금 더 부지런히 일했다고 자평해봅니다.

 

일단 화분 모아다가 물 듬뿍 주고 제자리에 돌려뒀습니다. 요즘 햇살이 강하다보니 화분 물 주는 주기가 조금 짧네요. 보통은 화분 들어보고 무게에 따라서 줄까 말까를 결정하는데, 작은 화분은 자주 주고 큰 화분은 상대적으로 길게 기간을 잡고 줍니다. 잘못하면 물 못마신 화초가 잎을 모두 떨구는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에 조심해야합니다. 중간 화분 둘이 지금 키만 멀대같이 크고 잎사귀가 많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일거예요.

 

화분 물 주면서 같이 세탁기도 돌립니다. 세탁기 돌리면서 청소도 하고, 정리도 했고요. 점심 거리로 먹을 음식은 어제 준비해서 냉장고에 들어 있습니다. 아침에 간식 챙겨먹을까 하다가 왔다갔다 움직이다보니 벌써 점심 챙겨먹을 시간이 되어서 다행히 건너 뜁니다.

 

위의 사진이 오늘 아침 일을 더 산만하게 만든 원인입니다.

 

본가의 제 방은 요즘 잠만 자는 방입니다. 상당수의 제 짐은 여기로 들고 왔지만, 가장 큰 짐인 책은 나누는 문제 때문에 아직 결정을 못하고 그대로 본가에 있습니다. 자주 꺼내보는 책이 아니다보니 부모님이 아예, 책장을 놓아둔 본가 작은방의 베란다를 창고로 쓰기 시작하셨습니다. 아예 철제 랙을 거기 놓아 두셨더라고요. 그거 하중 문제 생길 것 같긴 한데.. 데... 괜찮을 거라 잠시 외면해봅니다.

 

하여간 원래도 창고였지만 이제는 책장 앞을 가리는 선반이 생기는 바람에 위기감이 배가되었습니다. 두 배가 아니라 열배쯤.; 그래서 본가 갈 때마다 손 닿는 대로 몇 권만이라도 책을 가져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중 가장 먼저 챙기려는게 화보집입니다. 화보집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모두 제 몫이거든요. G는 카드캡터 사쿠라 등등을 제외하면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게다가 L 때문에라도 G는 짐을 더 늘릴 수 없는 상황이라서요.

 

어제 생각난 김에 화집을 꺼내야겠다고, 더 이상 손대지 않으면 더더욱 안 할 것 같다며 책을 골랐습니다. 어떤 화집을 들고 올까 고민하다가 제목만 보이는 책 한 권, X 화보집 ZERO를 꺼냈습니다. 확실히 화보집은 무겁습니다. 어제 들고 오느라 좀 고생했고요. SIESTA(시에스타)라는 제목만 보이던 책은 꺼내보니 박희정 화집이었습니다. 일단 제가 들고 왔는데, 이건 나중에 G가 가져갈지도 모르겠네요. G가 『호텔 아프리카』를 매우 좋아했기에 더 그렇습니다. 채색 삽화보다는 그 그림 분위기를 좋아했는데, 지금도 좋아할지는 나중에 물어봐야죠.

 

X 화집은 제 몫이 맞아서 들고 왔...긴 했는데. 오랜만에 그림 보니 신기하더라고요. 하하하하하하. 하.

 

아. 그래서.

 

사진을 찍어야 책상 위에서 화집을 치울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어제 들고와서는 오늘에야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 찍고 나서는 어디에 꽂아둘까 찾기 시작하는데, 화집은 책의 무게가 있다보니 높은 곳보다는 서가 하단에 배치합니다. 하기야 서가가 튼튼하니 서가 처짐 현상은 생각하지 않아도 되긴 합니다만, 그래도 안전을 위해서 하단에 두지요. 거실 서가와 방 서가를 두고 어디에 둘까 하다가 햇빛을 덜 보는 방 서가에 두기로 합니다. 한데, 방 서가도 정리가 안되어 엉망 진창이거든요. 구입한 도서를 쌓아두기만 하다보니 시리즈가 따로따로 뒤죽박죽 섞인터라 그걸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일단 눈에 보이는 서가부터 정리하자고 하며, 만화책 시리즈만 따로 정리를 하고, 방출한 책은 그쪽 서가에 똘 따로 정리를 하고, 안쪽에 꽂아둔 책들과 밖에 마구 둔 책의 시리즈를 모아두고, 그러면서 화집 둘 자리를 정했습니다. 서가를 수납 공간 겸으로 같이 쓰다보니 진짜 뒤죽박죽 엉망 진창이네요. 정리하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꾸준히 신경써서 관리하는 것.OTL

 

 

 

사진이 엉망진창으로 찍혔지만, 일단 더 정리하는 건 뒤로 ... 뒤로 미뤄야죠.;ㅂ; 괜히 샀다고 생각하는 몇몇 책들은 빨리 읽고 방출해야겠습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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