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어제의 트위터 트렌드입니다. "일본시골마을연쇄살인사건"이라는 길고 긴 단어가 트렌드로 올랐더라고요. 왜 올랐는지 모르겠는데, 짐작했던 대로 도이 무쓰오, 혹은 쓰야마(츠야마) 사건이 언급되더라고요. 대개는 쓰르라미 울 적에가 재미있다는 내용의 트윗이 많이 돌았지만요.

 

최근의 트위터 트렌드는 왜 트렌드에 올랐는지 알 수 없는 단어들이 자주 등장하고, 시작점도 확인하기 쉽지 않아서 반쯤은 알고리즘이 이상해라는 결론으로 끝냅니다. 하지만 저 사건이랑, 한국의 우범곤 순경 사건(우순경 사건)이 같이 나오니까 지난 주중에 스쳐 지나간 소설이 떠오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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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 살인

때는 7월 8일 화요일 15시 12분, 마치다 경찰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출동한 경찰이 발견한 것은 때 묻고 해진 옷차림의 마야라는 17세 소녀. 그녀를 살펴본 경찰은 단숨에 폭행상해 범죄의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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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이 낮아서 왜인가 했더니, 내용 보고 익숙하다 생각했던 것처럼, 2016년에 나온 『짐승의 성』 개정판이라는 정보값을 주는군요. 하지만 그 정보는 이미 책 정보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노란색으로 칠한 곳에 적어뒀지요. 그쵸. 이런 책 출간하면서 다시 안 적을리가 없죠.

 

 

원제는 이전 제목이 더 맞긴 하지만 소재는 현재 제목도 잘 어울립니다. 하단에 나오는 것처럼 "기타규슈 일가족 감금살인사건"의 재구성 버전이랍니다. 모티브가 된 살인사건이 궁금해서 잠시 나무위키(땔감위키-_-)를 뒤적거려 읽다가, 거기 소개된 다른 몇몇 살인사건도 확인했고요. 이야아.... 한데 이런 살인사건들이 한 둘이 아니었잖나. 예전에 읽었던 소설 중에도 매우 불쾌한 소설이 있지 않았나 싶었고요. 땔감위키 항목명은 "키타큐슈 감금 살인사건"입니다.

 

도이 무쓰오 사건은 워낙 특이하기도 했거니와, 그 당시 도이 무쓰오의 차림새가 매우 희한했기 때문에도 여러 번 회자됩니다. 기억 나는 중에는 시마다 소지의 소설 중 하나도 해당 사건이 모티브인 경우가 있습니다. 결말부분 읽다가 아, 이 사건 그 사건에서 나온 거겠네 싶었거든요. ... 라고 적고 보니 책 소개에 아예 이 사건을 소재로 했다는 언급이 있군요.OTL

 

시마다 소지. 용와정 살인사건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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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와정 살인사건 1

용의 모습을 본떠 만든 거대한 용와정 여관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과 엽기적인 신체절단유기... 1938년 일본 오카야마 현 도마타 군에서실제로 일어난 희대의 살인극 츠야마 30인 살인사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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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책은 절판이고, 저는 대학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대형 도서관이라면 몇 곳 남아 있을지도 모르지요. 미타라이 기요시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소설입니다. 왜 그런지는 보면 아실 거고요. 아, 물론 그 뒤에도 시리즈가 나왔을 겁니다. 『마신유희』가 시기상으로는 마지막일 거예요..?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이나 미쓰다 신조의 작품을 읽다보면 일본 시골마을에서의 기이한 사건들이 왜이리 많나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나무위키에서 이런 살인사건 기록을 보고 있노라면 아니, 그, 한국 프로파일러들이 기록한 연쇄살인범 기록이 얇아 보인다니까요.

예외적이라면 예외적인 사건이 앞서 언급한 우범곤 사건입니다. 1982년에 순경 우범곤이 지역 마을 사람들을 거의 몰살 시키다시피 총기로 살해한 사건이고, 2011년에 노르웨이에서 일어난 테러 사건이 나오기 전까지 대량 살인 피해자 수가 가장 많은 사건이었던 모양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노르웨이 테러의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그만큼 많았다는 이야기지요. 노르웨이 테러 사건은 총기의 종류 문제에, 희생자들이 청소년이라는 문제도 있지만서도요. 어디까지나 총기 상해 사건이고, 전쟁이나 사이비종교의 집단자살이나 학살 등의 사건까지 포함하면 조금 달라질 겁니다. 이 경우는 아마도 총기를 사용한 직접 살인만 따져서 말하는 모양이니까요.

 

하여간. 『세뇌 살인』이 기타규슈 일가족 감금살인사건을 다룬 유일한 소설은 아닙니다. 도이 무쓰오 사건이 여러 매체에서 다뤄진 것처럼, 기타규슈 사건도 다른 책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마에카와 유타카.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 이선희 옮김. 창해,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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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

<크리피>로 일본 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작가 마에카와 유타카의 장편소설. 1985년 여름, 한 남자가 여섯 여자와 집단자살을 했다. 남자는 1년 동안 열 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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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읽고 나서, 번역자님의 정신건강은 괜찮으신가요-라고 묻고 싶었을 정도로 기분 나빴다고 감상을 올린 적 있지요. 이 책 말고 『크리피』도 읽는 도중에 내려 놓았습니다.

 

 

마에카와 유타카. 크리피, 이선희 옮김. 창해,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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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피

2011년 제15회 일본 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마에카와 유타카의 장편소설. 크리피(creepy)란 (공포로 인해) 온몸의 털이 곤두설 만큼 오싹한, 섬뜩할 정도로 기이한이라는 뜻이다.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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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이야기라고, 저 시체가 켜켜이~를 읽고 나서 B님이랑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이 당시 B님이 소설의 여러 사건이 알려진 여러 살인사건을 조합한 것 같다고 했지요. 아마 그 소재 중 하나가 기타규슈 일가족 감금살인사건일거라 생각합니다. 몇몇코드가 일치하거든요. 말려들어간 이들의 이야기도 그렇게 보입니다. 하여간, 진짜..... 저 소설 불쾌했습니다.OTL

 

연쇄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추리소설은 읽을 때 정신건강 잘 챙기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후유증이 오래가더라고요.

 

 

날이 더울 때는 고요한 마음 가지는 일도 쉽지 않으니 책 읽을 때 주의합시다. 평정을 유지할 수 있는 공간에서 읽어야 문제가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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