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인에 잠시 맛없는 커피 이야기가 흘러갔더랍니다. 잠시 들여다보다가, 커피추출기를 잘 닥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고 문득 소설 하나를 떠올렸지요. 지금은 절판되고 없는 네이선 로웰의 대우주시대 말입니다. 원제는 Quater Share로, 1/4몫이라는 뜻입니다. 이스마엘 왕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회사행성에서 퇴거하라는 안내를 받고는 앞으로의 살 길을 고민합니다. 원래대로라면 어머니가 원했던 대로 대학에 진학했을테지만, 원래 대학 진학을 강하게 원하던 것도 아니라서 다른 방법을 고민합니다. 행성에서 나가려면 우주선을 타고 나가야 하나 그 돈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돈을 벌면서 나가야죠. 그리하여 무역선을 타고 다른 행성에서 일자리를 찾는 고민을 합니다. 그렇게 스테이션에 들어가서 일자리를 찾자 수습 직원이라 할 수 있는 쿼터 셰어의 무역선 요리사 자리가 나옵니다. 선택의 여지는 없었고, 이스마엘은 다른 짐들은 다 처분한 채 몇 가지 짐만 들고 무역선에 탑니다.
종이책으로 구입한 뒤 홀딱 반해서 다음 권이 나오기를 기다렸지만, 책이 안 팔렸답니다. 후속편은 읽지도 못하고 지금은 있던 전자책도 판매 중지되었네요. 다행히 전자책을 구입했던 터라 읽는데는 문제 없습니다. 다행이다.
네이선 로웰. 대우주시대, 이수현 옮김. 구픽(2017).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6523891
아. 그래서. 왜 커피 이야기 하면 이 소설이 먼저 떠오르냐면 말입니다. 이스마엘은 수습 직원으로 무역선에 고용된 뒤, 무역선 주방에서 맨 처음 할 일로 커피추출기를 닦는 일을 합니다. 추출기를 잘 닦고, 식초 등으로 세정하고, 다시 깨끗한 물로 닦고, 그 뒤에 커피를 넣고 살짝 불린 뒤 추출합니다. 커피추출기 닦기와 불림 작업을 하는 것만으로도 커피의 맛이 달라집니다. 그렇게 이스마엘은 무사히 무역선에 안착하지요.
커피 추출하는 내용의 소설은 여럿 있지만 가장 인상깊게 남은 장면은 역시 이 소설입니다. 커피 머신을 떠올리면 이게 제일 먼저 생각나더라고요.
홍차 마시는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ragdoll님의 19세기 자장가에 실린 단편인데, 주인공이 미성년자입니다. 주인공과의 나이차이도 상당하고요. 지금 다시 읽어도 매우 귀엽지만... 하여간 그 속의 홍차 마시는 장면을 보면 저도 홍차 한 잔이 당깁니다. 아아. 갓 구워낸 스콘과 홍차라니, 진짜 맛있겠다아아아..;ㅠ; 하지만 홍차를 우리는 건 북유럽인이라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입니다. 영국의 기숙학교를 다니는 인물이지만 국적은 북유럽이었어요. 그 책이 지금 자취방에 있던가..? 서가를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유입키워드를 보고 잠시 웃었습니다. 로오히 생일자들의 선물은 매월 초에 검색 유입 키워드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다른 둘은, 클램프 전시회. 당일치기는 말리고 싶지만 가능은 합니다. 더위 먹을 각오를 하고 움직이면 정말 가능은 하고요. 라인은 가입하지 않았지만, 전시회 상품 구매를 위해서는 라인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긴 합니다. 알림을 더 쉽게 받을 수 있으니까요. 재 방문 여부는 잠시 고민했지만 체력이 안됩니다. 요 며칠 재고 점검을 했더니만 오른쪽 임파선이 부었습니다. 누르면 아프군요. 거기에 오른쪽 코 안쪽도 헐었으니, 피곤하긴 한가봅니다. 재고점검의 피로도보다는 열대야로 인한 피로 누적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은 합니다만.....
이번 주말은 피크민 커뮤니티 데이입니다. 무리하지 않고 싶지만, 담주에는 하루의 휴일이 있습니다. 그러니 주말에 조금 무리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1만보 움직이려면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나팔꽃 찾으러 가긴 해야합니다. 나팔꽃보다는 히비스커스가 더 부족합니다. 초반 퀘스트는 나팔꽃과 히비스커스가 번갈아 나오거든요. 다음은 또 석산인가봅니다. 석산 정수도 여럿 나오네요. 종각 가서 쇼핑하는 김에 겸사겸사 나팔꽃 챙겨와야겠습니다. 올해 마지막 빙수도 마무리 하러 가야죠. 이번에 포스톤즈 빙수 먹고 나면 더 빙수가 먹고 싶지는 않을 것 같아 하는 소리입니다.'ㅠ'
지난 주에 먹었던 투썸 팥빙수가 맛없어서 덧붙이는 소리이기도 하고요. 연유를 듬뿍 넣은 건 좋은데 그래서 너무 달았고, 먹는 내내 포스톤즈의 팥이 떠올랐습니다. 여기 팥은 통조림팥임을 숨기지 않아요.;ㅠ; 맛있는 팥빙수로 올해 빙수를 마무리하고 끝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