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지만 지난 주도 목록이 매우 적습니다. 몇 종 안되...지만 지난 주 아르바이트로 받은 돈을 몽창 전자책에 넣는 수준으로 카드를 긁었습니다. 크흑. 어제 결제한 전자책이 30만원 넘었고요.;ㅂ; 아마 한동안은 전자책 목록이 와르륵 올라가겠네요.
라고 적고 나서 뭔가 이상하다, 빼먹은 것 같다 싶어 다이어리를 뒤져보니 주 초에 문피아에서 읽은 소설이 하나 있군요. 어쩐지, 너무 적게 읽었다 했더니 이 책을 홀랑 잊었습니다.
자론상이. 왕따 그만두고 천재합니다 1~221(완). 문피아 유료연재. (2024.05.20. 기준)
현대, 회귀.
https://novel.munpia.com/380244?mode=prefer
김만덕은 어렵게 과학고에 들어가서 카이스트에 진학했지만, 기초생활수급자로 입학했다며 학생들에게 따돌림 당한 뒤로는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고 벽을 쌓고 지냅니다. 이런 성격은 결국 연구실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밀어내고 화합하지 못하며 날을 세우게 만들고, 결국 박사과정 중에 연구실(랩)에서 쫓겨납니다. 어머니도 한참 전에 암으로 돌아가신 터라, 만덕은 막노동을 하던 중 사고로 사망합니다. 그리고 회귀.
회귀한 시점은 과학고 합격증을 받아든 때입니다. 이번 삶은 어떻게 바꿔야 하나 고민하다가 이전 생의 목표대로 치매 정복을 목표로 하고, 과학고에서의 삶을 하나 하나 바꿔 갑니다. 생물학 전공이지만 화학도 같이 하며 전생에는 없던 인연도 여럿 만들어 갑니다. 완결까지 한 번에 달린 소설이고요. 무엇보다 과학고... 저렇게 빡세게 돌아가는 겁니까.
회귀자이기 때문에 그 10년간의 연구 방향을 알고, 좋아하던 몇몇 연구는 구체적으로 기억도 합니다. 그 덕에 만덕은 천재라는 평가를 받지만 본인은 회귀자 이기 때문에 절대 아니라 고개를 젓습니다. 뭐, 그래도 뒤늦게 빛을 보았던 여러 과학고 동기들이나, 어려운 길을 간 친구들의 방향을 아주 살짝씩 틀어서 바꿔주는 걸 보면 나쁘지 않네요. 거기에 생물학이나 화학 관련 행사, 올림피아드, 시험문제가 얼마나 현실 반영인지 모르지만 외계어를 읽는 느낌이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뭐, 양다리 혹은 그 이상의 여지가 있었다는 건 약간 미묘하고요. 그것만 아니었다면 더 평가가 좋았을 건데.=ㅁ=
아. 가장 판타지적인 부분은 아마도 교수님일겁니다.(...)
왓트. 마계농장에서 힐링하는 법 1~426(완). 조아라 프리미엄(2024.01.29. 기준)(1~20)
현대판타지.
https://www.joara.com/book/1730803
임시현은 각성은 했지만 불완전 각성자였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병원비와 빚 때문에 돈은 계속 벌어야 하고요. 실패로 돌아간 면접에서 나오는 도중에, 낯선 사람의 제의를 받고 연봉과 계약비에 홀려 농장에 취직합니다. 거절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돈이었거든요.
어릴 적 아버지의 농장일을 도왔던 경험은 농장 속에서 마족이 길들이려 노력하는 마수에게도 다가가는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마수를 접한 순간 마수사육사로 각성하고, 각성자로 거듭나면서 마족들도 어렵게 대하는 야쿰이라는 마수를 길들입니다. 시스템 메시지를 통해 대화하기 시작해, 차츰 레벨이 오르면서 마수와 교감이 쉬워졌거든요. 마수들과 교감 나누는 이야기는 좋지만 더 읽을까 말까 하다가 내려 놨습니다.-ㅁ-a
웬디 미첼. 치매의 거의 모든 기록, 조진경 옮김. 문예춘추사, 2022, 16000원.
치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1773385&start=slayer
이번 주의 종이책입니다. 웬디 미첼은 치매 관련 책을 세 권 썼다고 합니다. 독서모임 중에 들은 이야기고요, 이 책은 그 중 두 번째 책입니다. 첫 번째 책에는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다던가요. 치매에 걸려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자, 저자는 그 다음날에 확인할 수 있도록 블로그에 그 날 그 날의 기록을 남깁니다. 세 권의 책은 그 기록을 모아 엮었답니다. 저자는 2014년에 치매를 진단 받았고, 이 책을 쓴 시점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되어서 일상을 유지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이 단순히 치매환자로 취급당하는 걸 거부하고 그냥 약간 도움이 필요하지만 혼자서도 그럭저럭 생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세 번째 책은 읽지 않았지만, 거기에는 이보다 더 격하게 삶의 끝을 바라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책을 읽다보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치매환자의 행동들이 왜 나타나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후각과 시각 신경 역시 교란(혹은 인지 이상)되기 때문에 바닥재의 종류나 색에 따라서 시각적 혼란에 따른 이상을 보이기도 하고요, 환상을 보는 것처럼 환취를 맡기도 한답니다. 치매 환자의 증상을 자세히 기록한 덕분에 조금 더 이해하기가 쉬웠다고 해야하나요. 또 요양원과 같은 곳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는 모습은 그 또한 공감하고 이해합니다. 조금이라도 일상을 살아가기 위한 발버둥으로 느껴졌거든요.
앞서 읽은 웹소설도 치매 극복이 주인공의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더 공감하고 더 괴로워하며 읽었습니다. 저렇게 버틸 수 있을까에 대해 몇 번이고 고민했지만 모르겠습니다. 어렵네요. 제게는 아직 『프라이즈』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감고순. 사이렌 1~3, 외전.
BL, 현대, 기억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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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배우부터 활동해 지금도 연기를 하는 기여운은 모든 걸 다 때려치우고 싶은 심정에, 친누나인 소속사사장에게 휴가를 갈거라고 선포하고 여행을 떠납니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방해를 받고 싶지 않아서 연락 두절 상태로 떠난 여행은 의외로 길어집니다. 여행 중의 작은 사고로 여운이 기억을 잃는 바람에 아무것도 없이 손바닥만한 수영복만 입은 상태로 구조되었거든요.
오가는 사람 별로 없고 노인들이 대부분인 그 작은 섬에 잠시 내려와 있던 무영은 자신이 구조한 청년이 기억상실이라는 말에 함께 지냅니다. 곱게 자랐을 걸로 추정되는 이 청년은 수영복에 있던 이름을 따서 해든이라 불립니다. 해든의 원래 직업이 무엇인지, 가족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경찰서에 가서도 지문 조회가 안됩니다. 해든은 가족보다 더 가깝게 다가오는 섬사람들과, 자신을 구해주고 무뚝뚝하게 보듬어주는 무영에게 마음을 엽니다. 기억이 떠오르는 건 그보다 더 뒤의 일이고요. 더 정확히는 친가족을 만난 시점보다 더 뒤에야 조금씩 돌아옵니다.
여운이 구조된 뒤에 섬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딱 힐링형이지만 그 뒤에는 이러저러한 사건이 깔려 있습니다. 소속사대표인 누나가 왜 기여운을 그렇게 철벽방어하는지, 기여운이 왜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어릴 적의 사건이 무엇인지 등등. 같이 엮이는 무영 역시 나름의 아픔을 갖고 있다보니 이 둘의 뒷 이야기가 풀려야 관계가 진전되더라고요.'ㅂ'
낭만넙치. 가이드의 재구성 1~4.
BL, 가이드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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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다 읽고 제목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왜, 이 책의 제목이 가이드의 재구성인지요.
작가님 소설을 좋아하다보니 장바구니에 담아뒀다가, 계속 미루고 미뤄서 이제야 구입해 읽었습니다. 만. 솔직히 취향하고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수영선수로,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있는 지해건은 어느 날부터 컨디션 난조를 겪습니다. 수영을 할 수 없는 수준이 아니라 수영장에 들어가면 가라앉기만 하지 나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되었거든요. 그 직전에 있었던 사건 때문인가 싶어 에스퍼 센터에 가서 진단을 받고는 에스퍼가 되었다는 결과를 받아 듭니다. 각성자가 되면 더 이상 일반 선수로 활동할 수 없습니다. 수영선수로서의 활동을 내내 기다려온 부모님과 형에게 각성했다고 말해야한다는 압박 속에, 배정된 가이드는 S급 에스퍼로 알려진 여선준입니다. S급 에스퍼가 왜 가이드가 되었는지, 왜 지해건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는지. 그 이유는 그 뒤까지 차근히 이어집니다.
외부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여선준의 음흉한 속내 때문에 1권 읽는 동안 조금 힘들었고요. 그래서 2권과 3권은 뛰어넘고..(...) 모든 상황이 다 확인된 뒤에야 마음 편히 볼 수 있었네요. 어흑.;ㅂ; 작가님은 후회공을 잘 쓰시지만 그래서 힘듭니다. 후회공이 있다는 건, 후회할 일을 만든다는 거잖아요...? 어흑..;ㅂ; 그러게 후회할 짓을 왜하니...;ㅂ; 라지만 이 경우는 정말로 어쩔 수 없었습니다. OTL
김기온. 상단주 남편 채용의 건 1. 라렌느, 2022, 3400원.
판타지, 로맨스. 할리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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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는 소리를 트위터인가 블루스카이인가에서 보고는 1권만 담았습니다. 그리고는 어제 낮에 '밀린 전자책 찾아서 읽기'를 하겠다며 꺼내 들어 읽다가, 뒷권 모두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했습니다. 하.
칼리 브라우닝은 잘나가는 상단의 3대째 상단주입니다.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터라 어린 나이에 이미 상단주가 되어 고생을 다 했지만, 상단이 자리잡기 시작하자 이제는 제국 각지에서 어중이떠중이가 보낸 청혼서에 골머리를 앓습니다. 심지어는 호텔 숙소에 쳐들어와 강간하려는 범죄자까지 등장하자, 마음 단단히 먹고 결혼을 준비합니다. 몰락 귀족 출신으로 뒷배가 없는 남자로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남자는 손에 꼽힐 정도밖에 없습니다. 몇 안되는 후보는 약물중독, 도박중독, 가정폭력범이고, 그나마 나은 사람은 여섯살 연하의 꼬마입니다. 열다섯 먹은 후작가 후계자는 작위만 남은 상태로 영지고 뭐고 재산도 전혀 없습니다. 같이 사는 사람이라고는 후작가의 옛 집사뿐이고, 가족은 모두 죽고 없습니다. 먼 친족만 남아 있지요. 그런 소년에게 계약 결혼을 제의하는 것이 1권 초반입니다. 둘이 서로 자리를 잡는 것이 1권의 이야기이고, 이 소설은 7권 완결이니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는 ... 더 읽어봐야 알겠지요. 무엇보다 이미 1권에서 여러 불온한 움직임이 있었던 고로 흥미진진한 남의 집 연애담을 읽는 기분으로 대기중입니다. 훗.
1.웹소설
자론상이. 왕따 그만두고 천재합니다 1~221(완). 문피아 유료연재. (2024.05.20. 기준)
왓트. 마계농장에서 힐링하는 법 1~426(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1.29. 기준)(1~20)
자경. 전천후 연예생활백서 1~417(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06.13. 기준)(165~217)
2.전자책
감고순. 사이렌 1~3, 외전.모드, 2024, 세트 11600원.
낭만넙치. 가이드의 재구성 1~4. 시크노블, 2023. 세트 12800원.
김기온. 상단주 남편 채용의 건 1. 라렌느, 2022, 3400원.
3.종이책
웬디 미첼. 치매의 거의 모든 기록, 조진경 옮김. 문예춘추사, 2022, 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