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여행가는 지인에게 물건을 부탁할까 말까 고민하며 와치필드 홈에 들어갔다가, 와치필드 40주년 상품들을 보았습니다. 와치필드의 세계는 다얀의 여행으로 시작되었으니, 다얀의 40주년 이야기라 해도 틀리진 않지요. 그 중 독특한 것도 몇 가지 있어서 들고 와봤습니다.
40th Pullip 돌(40th Pullip ドール)
https://shop.wachi.co.jp/c/gr44/stuffedanimal/939724
뭐냐면 인형. 풀립인지 플립인지, 얼핏 보기에는 블라이스와 닮았습니다. 인형쪽을 전혀 신경 안 쓰고 있던 터라 보고는 이런 인형도 있었나 싶었습니다. 하여간 블라이스보다는 머리가 조금 더 작아보이는 이 인형이 40주년 기념으로 나왔습니다.
다얀은 원래 와치필드의 고양이가 아닙니다. 그건 이반도 마찬가지지만, 다얀은 와치필드에서 아르스라 부르는 곳, 지구에서 태어났습니다. 여러 형제들과 함께 지내다가 우연히 와치필드로 넘어왔지요. 그 전까지는 평범한 고양이였지만 와치필드로 넘어오는 순간 직립합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직립보행하는 퍼리... ... 그렇군요. 다얀은 퍼리였군요.OTL
하여간 지구에 있을 때 다얀의 주인이었던 리마를 이미지로 만든 인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여행가방을 든 소녀고요. 와치필드의 매력은 인간이 아니라 퍼리라고 강력히 주장하는바, 제 취향은 아닙니다. 가격을 보고 있노라니 엊그제 올린 만년필 가격하고 같아서 잠시 회의감이 몰려왔습니다. 소비형 취미생활 참 쉽지 않군요.
20주년 기념은 아마도 회중시계였던 것 같은데. 지금 집에 회중시계가 넘쳐납니다. 이 모든 것은 케이엘피코리아가 문제라고요.
상품 중 그릇 종류는 일단 다 들여다봅니다만, 이번에 나온 그릇은 구매를 고민중입니다. 혼자 여행 가는 길이었다면 샀겠지만, 부탁하는 입장이니 무게가 상당히 나가고 파손 위험이 있는 그릇은 망설여지지요. 차라리 배송대행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긴 합니다만. 그릇은 총 네 종류입니다. 이 중 구매 가능성이 제일 낮은 샐러드 그릇을 제외한 세 종을 올려봅니다. 각각 접시, 깊은 접시, 커피잔과 받침세트입니다.
호텔 접시(HOTELプレート)
https://shop.wachi.co.jp/c/gr30/dish/939254
1870엔, 일제, 지름 21cm. 높이 약 2cm.
호텔 깊은 접시(HOTEL深皿)
https://shop.wachi.co.jp/c/gr30/dish/939255
2090엔, 일제, 지름 22.2cm. 높이 약 4cm.
호텔 적재형 컵과 받침(HOTELスタッキングC&S)
https://shop.wachi.co.jp/c/gr30/dish/939256
2640엔, 200ml.
이름부터가 호텔 그릇이군요. 하기야 여행 가면 보통 호텔에서... ... 묶겠지요? 다얀도 고양이회의 파리로 갔을 때는 호텔 들렀을 것 같은데?
구매층을 생각한 건지, 그릇 분위기도 딱 호텔 아침 식사에 나올법한 모양새입니다. 커피잔과 받침에 올려둔 맨 마지막 사진이 그릇 4종 세트고요. 아침 식사용으로도 괜찮아보이지만, 저는 보통 한 접시 음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릇 여러 개를 사용할 일이 없습니다. 구입해도 까먹을거예요. 게다가 커피잔 200ml는 용량이 작지요. 가끔 호텔 조식 분위기를 낸다며 꺼내면 모를까, 아침은 무조건 큰 용량의 머그에 커피 한 가득 담아서 퍼 마시는 것이 최고입니다. 그럴 진대..... ... ... 그래도 40주년 기념이면 장만해둘까요. 이런게 덕질인 것인가.
이렇게 지름목록에 또 하나가 추가되고 맙니다. 구매 여부는 내일의 내가 결정하도록 하죠.=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