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조말론 런던에서 패딩턴과 손잡고 마멀레이드 향수를 출시했다는 내용을 올렸습니다. 습관적으로 마말레드라고 올렸더니만, 적으면서 긴가민가하여 사전을 찾아보니 정식 표기로는 마멀레이드가 맞답니다.

 

 

240716_조말론 런던 & 패딩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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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6_조말론 런던 & 패딩턴

트위터를 돌아다니다가 어느 날 조말론 마말레드향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어딘가에 붙여뒀던 기억이 있어 뒤졌더니 나오는군요. https://x.com/kube_z/status/1807762466337849446 X의 kube님(@kube_z)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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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하겠다고 벼른지 한참만에 드디어 갔습니다. 신세계와 롯데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신세계의 오너리스크를 떠올리고는 롯데로 갑니다. 롯데도 살인기업-_-이지만 불매운동할 때는 천칭 양쪽에 올려 놓고 지금은 누가 더 싫은가를 따지고, 이번에는 신세계가 훨씬 더 싫었습니다. 그리하여 롯데백화점으로 직행했지요. 테라로사 청계광장점도 들릴 예정이었던 터라 조금이라도 가까운 쪽으로 가려는 계산도 있었지요.

 

 

조말론 매장은 을지로입구역에서 롯데백화점으로 들어가는 지하 출입구 근처에 있습니다. 1층에서 접근했더니 거기가 아니더라고요. 지하로 내려가서 돌아다니다가 보니 지하 출입구 근처더랍니다. 가서 시향 요청하니 그자리에서 바로 뿌려주시는데, 향을 맡고나서 바로 폭소했습니다. 이상한 사람이라 웃은게 아니라, 향을 맡은 순간 "아, 이거 마멀레이드다."라는 향이 나더라고요. 진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마멀레이드향이 나서 웃은것뿐이랍니다. 조금 더 고급스러운 향이라거나, 더 깊이 있는 향이라거나, 마멀레이드의 향을 베이스로 다른 것을 섞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마멀레이드. 이야아아.

 

향수를 마지막으로 구입한 건 한참 전의 일입니다. 그 때는 장미향을 원해서 향수 잘 아는 친구에게 부탁해 온갖 곳을 돌아다니다가 록시땅의 네롤리로즈를 구입했지요. 제가 생각하는 장미향에 가장 근접한 향수라 생각해서 그랬습니다. 물론, 그 향수를 찾은데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모 작가님의 소설('그에게선 장미향기가 난다'였던가..)을 읽고는 장미향수를 구해보기로 결심한 차였거든요. 넓게 보면 이 또한 덕질입니다.

그 향수 100ml를 한참 동안 쓰다가 포기했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는 30ml로 구입했습니다. 마멀레이드는 한정 제품이라 계속 판매하지는 않겠지만, 100ml를 구입하면 또 못쓰고 폐기할 것 같더랍니다. 저 글에도 적었지만 용량 대비 가격 생각하면 100ml를 사는 쪽이 낫습니다.

 

구매 요청을 했더니 100ml가 가격 생각하면 더 싸다고 안내주시더라고요. 하지만 전 작은 용량이 필요했으니 패스. 고매할 때는 상자와 저 작은 주머니 중 어느 쪽에 포장을 하느냐고 묻습니다. 저는 체크무늬 주머니를 골랐고요. 패딩턴 패턴이 그려진 커다란 종이 포장지로 둘둘 말아서 넣어주십니다. 포장지도 참 귀엽습니다. 옛날에 벽돌집의 레베카였던가, 빨강머리 앤이었던가에서 이런 예쁜 종이포장지를 다리미로 다려서 고이 보관하는 내용이 있었지요. 포장지 보고 문득 그 생각이 났습니다.

 

 

 

써보고 더 구입하고 싶은 만큼 향이 마음에 들면 곧 여행 가는 G의 옆구리를 퍽퍽 찔러서 면세점에서 구매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면세점에는 100ml만 들어와 있지만, 가격이 일반 매장 30ml 가격이니까요. 아마도 시향하고 나면 G도 마구 웃을거라 생각합니다. 나중에 시도해봐야지.=ㅁ=

 

 

그리하여 아주아주 오랜만에 향수 한 병을 구입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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