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을 돌이켜 생각하면, 다른 목적 없이 여행 자체가 목적인 여행이었습니다. 무슨 소리냐 하면, 해마다 최소 한 번 이상 일본여행을 가다가 코로나19와 일본의 한국인 대상 무비자 방문 취소가 얽히면서 장기간 여행을 못갔기 때문에 일단 일본 여행이면 된다!는 심정으로 출발했다는 겁니다. 여행을 가는 것 자체가 목적인 일은 종종 있지만 이번이 특히 그랬네요. 그 때문에 여행 내용 자체는 망했습니다. 여러 모로 총체적 난국이었고요.

 

가장 큰 문제는 체력과 위장이었습니다. 여행 가기 전부터 각오는 했지만 위장은 작기 때문에 먹는 양은 적고, 따라서 방문할 수 있는 음식점도 한계가 있습니다. 체력이 훅훅 떨어지다보니 잠시 쇼핑하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죽 빠져서 반드시 보급이 뒤따라야 했고요. 이전에는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해가 다르게 체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3년 만에 가다보니 감이 안왔습니다.... 이번에 L이 따라가지 않은 게 다행이었지요. L은 서운했겠지만 저나 G는 데려갔다면 정말로 힘들었겠다며 뻗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김포공항 전광판입니다. 아직 셀프등록대를 지나가기 전이고요. 짐을 부치고 나서 3층...일거예요? 거기로 올라오고 나서 만나는 전광판입니다. 김포공항의 면세점도 수가 많지 않던데 이해할만 하더라고요. 출발하는 항공편이 매우 적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거의 대부분이 긴자와 도쿄역 주변의 일정이었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3일간 전철 탑승은 딱 세 번이었습니다. 하네다공항에서 나올 때, 2일차에 도쿄역에 들어갔다가 한 정거장 차이인 유라쿠쵸로 이동했을 때, 하네다 공항에 들어갈 때. 그래서 패스고 뭐고 전혀 필요가 없더라고요. 이 부분은 다음 여행에서도 반영할 겁니다. 아무리 봐도 이제는 패스를 쓸 일이 많지 않아요.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기 보다, 여기 보고 쉬고, 저기 보고 쉬고, 거기 보고 쉬고, 그리고 귀가(호텔)하는 수준으로 일정을 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첫 날의 일정은 스타벅스, 애플 스토어, 이토야, 무인양품, 미츠코시, 말로 푸딩이었고요. 둘째날은 어떻게 보면 여행의 메인인 아르티종 미술관의 전시회 관람, 도쿄역 방문(도쿄바나나, 사루타커피, 하마몬야), 도큐핸즈, Barneys Cafe 정도군요. 마지막 날은 귀국 외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었습니다.

 

체력 저하로 찍은 사진이 많이 없으니 거의 글로 때우는 기록이 되겠네요. 하하하하하.;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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