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오랜만의 태공입니다.)

본 글은 조만간 일본여행을 가는 오노님(이라고 해두죠)을 위해 작성해둡니다. 3년 만의 여행이다보니 좌충우돌한 건들이 꽤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김포-하네다였습니다. 인천-나리타도 있지만 굳이 김포-하네다를 고른 이유가 나름 있었습니다. 여행을 준비하던 작년 10월 기준으로, 나리타에서 도쿄 시내로 들어오는 교통편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항공편 가격도 나리타나 하네다나 아주 크게는 차이가 나지 않다보니, 인천공항의 시설을 버리고 김포-하네다를 선택했습니다.

 

김포를 선택한 이유가 하나 더 있긴 합니다. 아침 항공기를 탄다면 아직 인천공항은 어렵습니다. 리무진버스의 배차 간격 문제도 있고, 서울역에서 공항철도 첫 차를 탄다고 해도 아주 아침 항공기는 어렵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출발하는데도 이정도면 지방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은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공항철도 타도,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1시간 조금 더 걸립니다. 예전 기억이지만 70분...? 지금 검색해보니 1시간 2분으로 나오는군요. 열차 운행 시간만 그러니, 움직이는 시간 더하면 넉넉히 잡아야 합니다.

 

항공기는 대한항공이었습니다. 원래도 대한항공을 자주 타고 다니는데, 이번에도 그랬고요. 나이가 드니 저가항공은 무리예요. 돈 조금 더 들여서 대한항공을 타게 됩니다. 특히 체력저하나 기력저하가 심각해진 최근 몇 년은 저가항공을 버티지 못하게 되더라고요. 거기에 연착 등의 문제도 있습니다. 출발 직전에 갑자기 폭설이 쏟아져서 항공편이 지연되는 상황도 몇 겪어봤지만, 이런 때도 대한항공은 자체 제설 설비로 항공기 샤워를 시키고 출발합니다. 저가항공은 대형 항공사의 설비를 빌려쓰는 입장이기 때문에 순서가 그 뒤로 밀리고요.

 

 

 

일본 여행 가기 전의 준비는 다른 사람들이 워낙 잘, 적어둬서 대강 넘어갑니다.

 

 

https://www.vjw.digital.go.jp/

 

Visit Japan Web의 화면입니다. 로그인 한 뒤의 모습이고, 위의 주소에 들어가면 로그인 하라는 안내가 나오지만 별도의 회원가입은 필요 없습니다. 그저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됩니다. 상시 로그인 상태로 두고 여행 가시면 되고요. 저는 아예 사파리(아이폰이라..) 창 하나를 띄워 뒀습니다. 나중에 보니 입국할 때 말고는 쓸 일이 없더라고요. 아, 잊지말아야 하는 부분이 저 비밀번호입니다. 대문자와 소문자와 숫자와 특수문자를 섞어 쓰던가요. 까먹으면 골치 아프니 잘 기억해둡시다.

 

 

저 입국 수속을 다 밟으면 QR코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걸 띄워서 입국수속 때 바코드 인식하면 되고요. 예전의 일본여행 때 작성하던 입국 관련 서류를 온라인으로 미리 작성해두는 것과 같습니다. 숙소는 첫 숙박하는 호텔의 정보를 적으면 되고, 거기에 호텔 전화번호를 등록하면 됩니다.

 

백신접종증명서는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도우미에서 출력할 수 있습니다.

https://nip.kdca.go.kr/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nip.kdca.go.kr

종이 출력물도 여행 때 들고 갔지만 필요 없었고요, 출력하고 나서 위의 일본방문웹페이지에서 미리 등록해두면 됩니다. 사진으로 찍어서 등록하면 그 쪽에서 아마도 수동으로 확인하고 확인 처리를 해주는 모양입니다. 출국 며칠 전에 다 올려두면 편합니다.

 

세관 검사도 미리 해두면 좋습니다. 입국 심사하고 부쳤던 짐 찾고, 그 다음에 한 번 더 짐검사 하던 걸 간단히 웹으로 작성하는 겁니다. 덕분에 항공기 안에서 볼펜찾고 끄적끄적 하는 일은 안해도 됩니다. 미리 작성하고, 확인만 해두면 됩니다. 하네다의 입국심사 줄을 섰을 때, 도우미 직원들이 "패턴 아오(靑)"를 외치더라고요. 아 물론 뇌내 보정일 겁니다. 패턴 아오가 아니라 빨강 아닌 파랑인지 확인해달라는 거겠죠. 패턴 아오가 들렸을리 없어.

 

 

김포공항에서부터 하네다공항을 나서기까지의 흐름은 대략 이랬습니다.

 

0.항공권 체크인은 출발 3일 전부터 가능.

체크인 가능하다고 대한항공에서 카톡알림 주자마자 바로 체크인 처리했습니다. 항공권 잡으면서 아예 좌석도 잡아뒀기에, 그대로 체크인 처리를 했지요. 필요하다면 이 과정에서 기내식을 별도 신청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일본 갈 때는 장어덮밥이 나와서 기겁했고, 돌아올 때는 아마도 돼지고기 불고기 덮밥이었을 겁니다.

 

1.김포공항 도착 후, 로밍을 위해 와이파이도시락을 수령함.

여행 동안에는 별도 로밍을 하지 않고 와이파이 기계를 들고 갔습니다. 그간 많이 변했더라고요. 와이파이 발신뿐만 아니라 보조배터리 역할도 해줍니다. 어쩐지 좀 무겁더라.

 

2.셀프수화물 코너로 가서,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수화물을 부침.

이번에는 큰 캐리어만 하나 들고 갔습니다. 나중에 캐리어 작은 것도 가져가야 했다고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고요. 하여간 대형 캐리어는 셀프 수화물로 부칩니다. 생각보다 간편하고요. 부치고 나면, 엑스레이 검사가 끝날 때까지 잠시 대기하고요, 모니터에 내가 부친 짐이 지나가는 게 보이면 그 때 이동합니다. 5분 정도? 걸렸던 것 같군요.

 

3.1차 항공권 및 여권 체크

여기서도 자동 체크가 가능합니다. 여권에, 지문이나 손바닥을 찍고 들어가면 되지만 이것도 따로 등록해야합니다. 국내선 항공기 탑승할 때 자동체크인을 등록했더라도, 그 정보에 여권 정보를 추가로 등록해야하더군요. 그쪽을 등록하고 오면 첫 확인 때는 직원이 일일이 확인을 합니다. 인천공항에서도 출국심사장 들어가기 전에 1차로 항공권과 여권을 검사하던게 기계와 대면의 두 종류로 나뉘었다고 생각하면 되겠더라고요.

 

4.짐검사

이쪽도 크게 다른 건 없습니다. 노트북이니 뭐니 다 꺼내서 검사하고 넘어가지요.

 

5.한국출국심사

이것도 대면과 기계로 나뉩니다. 영유아 동반인 경우에는 대면으로 진행하지만, 자동 등록을 해뒀다면 여권 찍고 지문 찍고 마스크 벗고 얼굴 확인하고 넘어갑니다.

 

 

적고 보니 조금 길긴 하지만 뭐...=ㅁ=

항공기 탑승 전에는 아예 입국심사서 작성여부, 그러니까 저 Visit Japan Web의 서류를 다 작성했는지 확인하더라고요. 저게 푸른색으로 되어 있는지 확인하며 탑승합니다. 대한항공은 그랬는데... 그래서인지 하네다공항 들어가서 별도 서류 작성하는 사람들은 거의가 다 한국인 아닌 사람들입니다. 종이서류를 작성하는 외국인 중에는 백인이 눈에 많이 띄더군요. 그리고 그 백인들은 마스크를 대강 쓰고 있으니, 허허허허허허.

 

6.일본입국심사

일부러 항공기에서 아주 느긋하게, 천천히 내렸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후회했습니다. 앞에 1백명 넘는 인원들이 가득 들어차 있더군요. 입국심사 끝나기까지 대략 1시간 걸렸습니다. 참고로 저보다 조금 일찍 간사이쪽으로 들어간 M님은 20분인지 25분만에 공항을 탈출했다고 하셨으니, 그 차이가 상당합니다. 그냥 느긋~하게 기다리며 딴짓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항공기 탑승구를 지나면 바로 여러 도우미들이 붙어서 QR코드를 보여 달라고 합니다. 파랑으로 뜨고, QR코드가 있는 걸 보면 분홍색 종이를 한 장 쥐어 줍니다. 무슨 내용인지는 전혀 확인하지 않고 일단 들고 있었고요. 아마 심사가 원활히 흘러가도록 사전 점검하고 확인하는 종이쪽지라고 생각하면 될듯합니다

1시간 가까이 걸려 기다리면, 차례가 오기 조금 전부터 도우미들이 한 번 더 확인을 .. 하고 드디어! 심사를 합니다. 미리 띄워 놓고 있던 QR코드를 꺼내면 바코드로 찍어 놓고요, 그 다음에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지문을 찍고, 마스크를 내리고 얼굴 사진을 찍습니다. 뭐, 한국 출국할 때도 얼굴 확인하니 뭐......

 

 

7.짐 찾기

1시간 걸려 나왔으니, 부쳤던 짐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덥석 집어 들고 세관 통과하러 갑니다.

 

 

8.세관 검사

검사는 아니고, 이전에는 종이를 건네고, 방문 목적이 무엇인지 일정이 어떤지 간단한 대화를 했지만, 이제는 준비된 등록대에서 관련 내용을 간략하게 작성하고, 다시 세관심사대 쪽에 서서 QR코드를 보여줍니다. 이 때는 일행 중 한 명만 하면 되는 걸 거예요... 아마도.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서 작성하고 홀랑 잊었습니다.

 

 

 

쟈아. 드디어 끝났습니다. 이제 두 공항을 거쳤으니 나가서 노는 일만 남았네요.

 

 

 

 

귀국할 때는 미리 문자가 하나 날아옵니다. 질병관리청에서 보낸 문자입니다.

 

[질병관리청] 귀국 시 큐코드 웹사이트 https://cov19ent.kdca.go.kr 접속하여 검역정보를 사전에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위의 링크에 들어가면 자신의 몸 상태가 어떠한지 주르륵 적는 내용이 있습니다. 미리 작성해서 찍으면 끝. 들어올 때의 입국심사나, 세관 검사 등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뭐, 넘치도록 결제한 내용도 없으니 편하게 귀국했군요.

 

그리고는 다음 여행을 어디로 갈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올 연말 되기 전에 전시회 중 가보고 싶은 곳이 생기면 잽싸게 낚아서 다녀오겠지만, 아직은 없군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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