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독자 시점, 전독시는 워낙 유명해서 제목과 약칭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읽지는 않았다는 이야기지요. 청개구리 심보라서 그러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조아라에서 연재...가 아마도 안되었을 겁니다. 문피아하고 시리즈던가요? 하여간 조아라에 없으니 딱히 건들지 않게 되더군요. 읽을 소설은 많고, 전독시는 분량이 많았으며, 소설 연재 후반부에는 하도 타임라인이 난리가 나서 읽을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랬는데.

 

케이엘피코리아와 협력해서 나온 은색의 반짝반짝한 회중시계는 관심이 가더랍니다. 이미 회중시계를 갖고 있음에도 저건 또 가져야 한다며 탐심이 들 정도로요. 하지만 아트북 한정판 패키지로 나왔던 초기판은 순식간에 매진되었습니다. 세트를 너무 적게 뽑았던 겁니다. 이미 구입 전에 소프트커버판 세트가 나왔지만 팬들에게 한정판은 '너 사지 않으면 큰일난다?'라는 메시지를 줍니다. 중복되더라도 사야죠. 그래서 그날도, 그리고 오늘도 비채(김영사)를 좋아할 수 없습니다. 아트북이라는 희한한 이름의 양장판도, 그 표지도 불만이 많았으니까요.

 

하여간 와디즈의 펀딩 이후 한참을 기다려 드디어 책이 도착했습니다. 펀딩 후 도착하기까지, 진행상황은 꾸준히 들어왔습니다. 특히 발송 전에는 문자로도 여러 번 안내를 받았습니다. 주소 변경관련 건, 발송 예정일 안내, 발송 안내까지 와서 걱정은 안하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도착한 상자. 옆에 태공을 앉혀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개봉시 설화가 흩어질 수 있다는 저 경고 문구는 아마도 전독시 관련이겠지요. 읽어야 하는데, 아직도 손을 못댔습니다. 무슨 소리냐 하면 이미 앞서 소프트커버판도 주문해서 집에 모셔두기만 한다는 이야깁니다. 소프트커버판 2부와 3부 세트도 사야하는데 말이죠. 이것도 또 아트판 다시 내놓을 것 같아 고민중입니다만. 게다가 책을 안 읽었으니 굿즈 사겠다는 탐심도 덜합니다.

 

 

 

수령지를 회사로 했는데, 택배 도착했다는 문자 받고 내려가서 확인하고는 많이 당황했습니다. 하. 그냥 집으로 받을 걸 그랬나. 내가 왜 회사로 수령을 선택했지...?

 

 

 

아주 단단하게 포장되어 있더군요. 흐트러질 염려는 안해도 됩니다. 게다가 비닐로 분리배출하기도 좋고요.

 

 

 

 

이 포장이 통째로 되어 있다고 생각했더니, 아니었습니다. 위 아래에 모자 씌우듯 담아뒀더라고요. 아이디어 좋다..! 아래쪽이 아트판 책인 모양인데, 받아 보고는 당황했습니다. 아니, 이건 아닌데. 무슨 읽는 소설이 아니라 백과사전을 만들어 둔거지. 설마 작년 중반에 발매된 그 패션 성경판(...)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건가요. 그 책도 구입하고는 비닐 안 뜯고 그대로 방치중입니다만. 다시 한 번 반성을..?

 

 

 

 

상자 위쪽에 놓인 것이 그럼 시계를 포함한 상품들이었던 모양입니다. 여튼 소프트커버판을 보지, 아트판으로는 읽을 생각이 그다지 않들지도요. 솔직히 비닐 뜯을지 말지도 고민됩니다. 그도 그런게..

 

 

 

 

카드가 아니라 일러스트 판넬이었군요. 지금 심정은 "은색 회중시계를 구입했더니 책자가 딸려왔어요."에 가까운지라, 다른 상품의 사양은 대강 보고 넘어갔습니다. 다만 저기 저 보이는 청년이 제천대성이라는 건 들어서 압니다.

 

 

 

컵받침과 함께 들어 있는 저 까망 상자가 시계겠군요. 하지만 저 영문 제목은 진짜 취향에 안 맞습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언어 유희인데, 이걸 영어로 번역하면 그 맛이 안나요. 굳이 영어를 집어 넣었어야 하나 싶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쪽 사정을 전혀 안따지는 높으신 분들의 취향인가 싶은 정도고요. 작가님들의 선택도 있었겠지만, 그렇다면 더더욱 아쉽습니다.

 

 

 

 

저~기 위에 적어둔 그도 그런게... 에서 이어 쓰자면, 이 시계 때문에 세트를 샀습니다.

 

 

 

 

 

 

예쁘니까 근접 촬영 사진 하나 더.

사서 확인하고 나니 마음이 여유로워지며, 나머지 세트들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게 되는군요. 아니, 전독시 말고 백망되와 화산귀환과 데못죽이 모두 다 집에 있습니다. 안 뜯은 상태로요.

 

 

 

 

전독시 오른쪽에 백망되, 백망되 위쪽에 데못죽, 그리고 백망되 아래쪽에 화산귀환이 있습니다. 전독시 왼쪽에 보이는 건 마찬가지로 읽지 않은 소설과, 그 위에 올려둔 허묵 넨도로이드 인형. 전독시 위에는 위무선 피규어가 있습니다. 역시 미개봉이고요. 이야아. 오늘 역시라는 단어를 몇 번이나 쓰는거냐.

 

 

그래요, 올 2023년에는 정신 좀 차리고 개봉 후 정리 좀 해야겠습니다. 전독시도 일단은 읽고 난 뒤에 고민하도록 하지요. 2부도 어차피 소프트커버판 살 건데, 사고 나면 아트북을 마저 살 건지, 구입한 책들을 방출할 건지 결정할 수 있겠지요. 눈의 피로 때문에 가능한 종이책을 보려고 하지만 웹소설은 권 수가 만만치 않습니다. 부동산의 압박이 찾아온다는 거죠. 그러고 보니 적왕사도 하드커버판 구입해놓고 고이 모셔두기만 했지요. 하하하하하하. 정신 차리고 읽겠습니다. 아무리 출판사의 빛과 소금이라 자칭한다지만 이건 심해요.ㅠ_ㅠ 자기 반성과 함께 전독시 아트북 세트 리뷰는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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