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테라로사의 윈터 솔스티스였습니다.'ㅂ' 유일하게 있는 송년 모임에 다녀오는 길이었고요. 오랜만에 본 친구가, "너 술도 마셔?"라고 와인 구매를 고민하던 제게 묻더군요. 제가 혼자 술 마시는 걸 몰랐던 모양입니다.-ㅁ- 아니, 맥주는 은근 잘 마신다고!

 

술의 시작을 맥주로 해서 그런가, 소주 먹고 별로 안 좋은 일이 있어 그런가, 소주쪽의 술 보다는 맥주가 더 취향입니다. 하지만 맥주 중에서도 좋고 안 좋고가 매우 극명하게 갈리더라고요. 과일향 나는 맥주는 취향이 아닌 쪽, 홉의 맛이 진하게 와닿는 쪽이 더 취향인 쪽. 그리고 술맛(알콜향)이 많이 나면 또 안 좋아하는 쪽. 그러면서도 소맥은 나쁘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야, 도수가 약해서 잘 안 취하는 맥주에다가 소주를 타면 쉽게 취하거든요.(먼산) 거기까지 경험해보고는, 그 이상 발을 들이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조용히 술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에서 '혼술이 늘면 주량도 늘어나면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한 것도 컸....지만;;;;;

 

 

사실 현재의 반 금주 상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소설입니다.-_- 귀가 얇아서, 소설 속에서 "술을 마시면 전두엽이 파괴되기 때문에" 금주의 길을 걸으며 열심히 작곡하는 주인공을 보고는 술을 끊기로 했지요. 완전히 끊는 건 아니고, 필요하면 마시되 가능한 안 마시기로 했습니다. 그래요, 최소한 P4 끝날 때까지는 안 마실 거예요. 거기에 엊그제 들은 소식 하나는 P4는 커녕 은퇴할 때까지 술 마시면 안되겠다-무알콜 맥주로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더라고요.

 

 

술은 그렇게 절제가 되는데, 독서는 안됩니다. 크흑.; 아직도 신데렐라는 내가 아니었다 2권을 못 읽고 있네요. 이번 주도 얌전히 포기하고, 거기에 하루 8시간 넘게 모니터 화면 보며 소설 읽고 있다보니 눈도.... 눈도....;ㅂ; 이렇게 되면 다음 여행 때 신나게 안구 건조증 대비용 약을 구해와야 겠더라고요.ㅠㅠㅠㅠ 하... ㅠㅠㅠㅠㅠㅠㅠ 왜이리 시력이 떨어졌냐며 속을 나이탓을 하다가, 문득 하루 종일 웹소설 들여다보던 최근 몇 달 동안의 주말 독서습관을 떠올리고는 잠시 반성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모 소설 정주행 중인걸요.

 

이번에 서울 가면 안경도 정리해둘까 했다가, 만사 귀찮아 병이 찾아오는 바람에 집에서 굴러다니다 끝났습니다. 1월 되면 그 때 맞춰 갈 생각입니다. 안경알 바꾸고, 새 안경 하나 준비해두고. 그래야 마음이 편할거예요. 이것도 금액이 만만치 않을 거라 미리 준비해야지요. 하하하.

 

그나저나. 아버지는 제 옆구리를 마구 찌르면서 언제 아이패드 새걸 살 거냐 물으시는데, 목적은 구 아이패드를 조카에게 넘기라는 겁니다. 옆구리를 찔린 김에 넘길까 하다가, 이것도 새해 지름으로 미뤄두려 합니다. 이번에 산다면 아마도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일 건데, 일단 두고 보고요. 새 프로가 나오면 구형은 할인판매 좀 하려나요. 어쨌든 화면 큰 쪽에서 로오히 돌리면 더 좋겠지라는 생각만 잠시..'ㅂ'a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