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는 주기적으로 비구매덕질과 구매비덕질의 키워드가 떠돌곤 합니다. 해당 작품 등에 돈을 쓰지 않아도 덕질을 가능하다는 의견과, 돈을 쓰지 않고 작품을 보기 위해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는 건 문제라거나, 작품에 돈을 쓰지 않으면 창작자들에게 정당한 대가가 돌아가지 않아 창작자의 의욕을 꺾는다거나 등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가지요.

 

오늘 수다모임에서는 그 비구매덕질 이야기가 잠시 오갔습니다.

 

제가 하도 열심히 Fate Stay/Night-일명 페스나 시리즈나, Fate Zero, 마법사의 밤, 공의 경계 등의 Typemoon 계 작품들을 자주 이야기하다보니 제가 달빠 아닌가 생각하는 분들이 있으시더라고요. 오해입니다. 저는 달빠가 아닙니다. 오늘 이야기하면서도 구구절절 변명했지만, 페스나를 포함해 타입문의 시리즈들은 모두 엔하위키를 읽으면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먼저 나온 페스나 애니메이션도 보지 못했으며, 최근에 나온 페스나 UBW나 페스나  H의 애니메이션도 보지 않았습니다. 원작인 페스나, 월희, 마법사의 밤의 게임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공의 경계의 소설을 읽었던 정도라니까요.

 

물론 제가 공의 경계 극장판 블루레이 6장 세트를 산 것은 사실입니다. 마법사의 밤 윈도판 게임도 구입했습니다. 공의 경계 예전 소설판은 친구에게 빌려줬다가 분실했지만 그 뒤에 개정판 3권짜리는 다시 구입했습니다. 화집도 몇 권 있을 겁니다. 몇 권인지는 잊었지만, 확실히 샀던 걸로 기억합니다. 거기에서 저 분, 그러니까 초기 성배전쟁에서 등장하신 아서 팬드래곤 프로토 타입을 보고는 얼굴에 홀랑 반해서 넨도로이드를 구입하기에 이르렀지요. 물론 쿠온지 아리스의 넨도로이드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 결단코 달빠가 아닙니다.

 

이 구구절절한 변명을 들은 모님이, 비구매덕질은 트위터에서 자주 들어보았지만 구매비덕질은 이번에 처음 본다며 마구 웃으시더군요.-ㅁ-

 

 

웃으셔도 됩니다. 허허허허허허. 적는 저도 조금 많이 쪽팔리니까요. 애니메이션은 잘 안보고, 요즘에는 종이책도 잘 안 보다보니 이런 애매한 소비가 되고 말았네요. 오늘도 내일도 미래도 현명한 덕질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해서 돈 벌어야겠습니다. 오늘의 대화 결론도 그거였지요. 덕질은 부동산입니다. 크흑. 더 강렬하게 덕질을 하고 싶어도 이제는 원래 있던 걸 방출하지 않는 한 둘 곳이 없어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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