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ovel.munpia.com/309628
웹소설은 무료 유료 가리지 않고 조아라에서만 봅니다. 올해 리디북스와 카카오페이지에 발 들였다가, 리디북스는 드라마 포토북 관련 부당 노동 건을 듣고는 조용히 치워버렸고, 카카오페이지는 눈의 피로가 극심해지면서 모바일 열람을 못하게 되자 바로 포기했습니다.
문피아는 원래 발 들일 곳이 아니라는 평이 많아서 가입하고 가끔 들여다보는 것 외에는 손을 안댔습니다. 가끔 들여다보는 것도, 제가 보는 대부분의 소설들 원래 연재처가 문피아다보니 표지 정보나 공지사항 확인하러 가는 용도였고요. 그렇지만 오늘 마저 읽은 『건축을 그리는 천재 신입사원』은 가능한 문피아에서 보는 걸 추천합니다.
조아라에서 연재작품 보면서 하단에 꺽쇠 괄호<>와 함께 뭔가 메시지가 있어 이게 뭔가 했더니, 문피아 쪽에는 연재 페이지 안에 사진이 삽입되더군요. 각 편에서 중요하게 언급되는 건축물 등을 소설 하단에 참고용으로 달아둔 겁니다. 조아라에는 그 제목만 등장하고 사진은 없습니다. 번거롭게 보지 않으려면 차라리 문피아를 보시는게 나을 겁니다......
만.
이거 만만치 않게 길어질 모양이라서요. 지금 181화로 에피소드 한 건이 또 일단락 되어서 그 뒤는 모아서 보거나 할 생각이지만, 레벨 100 달성 되어야 하는 와중에 현재 레벨은 50도 안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었지요. 지금은 국내 건축물 설계만 하고 있지만, 조만간 외국에도 나갈 모양이라...........
건축 소재의 웹소설은 몇 보지 못했지만, 이 소설은 2002년부터 시작해 현대 한국 건축사를 다룹니다. 정확히는, 한국 현대건축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김수근과, 승효상, 그리고 그 주변의 건축가들과 건축회사 공간(맞나..;)의 부흥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배경이 되는 건축회사는 안국역에서 걸어서 5분이고, 1대 대표가 설계한 붉은 벽돌 건물과, 2대 대표가 설계한 세련된 유리건물, 그리고 그 안쪽에 한옥이 있다고 나옵니다. 지금은 다른 회사에 인수되었지만 음....
어쩌다보니 그 즈음의 건축 이야기는 건너 건너 이야기를 들었는데, 문제는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모습이 현실반영이라서, 관계자가 쓴 소설이 아닌가 잠시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소설의 단점이라면 현대사 반영이라는 부분이죠. 중간에 서울시 공모전 관련해서는 MB를 예쁘게 변주한 인물이 등장하면서 포기하고 튀어나갈까 한참 망설였습니다. 그 다음에는 MK를 변주한 인물이 등장하고요. 이야아아아. 내 멘탈을 이렇게 시험하기가 있냐. 아니, 하지만 그 즈음의 서울시 주변 인물들은 극악이었다고요.ㅠ_ㅠ
그래도 학벌 중심의 건축세계에, 20년 건축 하청 일만 하다가 회귀한 인물이 들어와 혁신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쇠락하던 회사를 일으켜 세운다는 흐름은 좋습니다. 주인공의 능력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는 점은 웃음만 나오고요. 이 부분이 가장 판타지일거예요. 스킬보다도, 그런 실력을 '어떻게 그런 능력을 키웠는가?'라고 의심하는 이 없이 끝냈다는 점에서.
그 다음에는 신나게 명조리 재독 중입니다. 최근 명조리 연재편은 용궁 에피소드 끝장내기로 흘러갑니다. 오늘 연재분의 마지막 장면이 뇌리를 광광광광 두들기고 있는 터라 눈물을 흩뿌리며 감동했고요.
조의신과 관련해서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몇 있지요. 상위 존재들이 조의신을 몸을 보면서 그렇게 무거운 걸 지고 있냐는 말을 하거나, 호흡이 곤란하면 찾아오라거나 하는 일. 아파보이는데 아픈 곳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곤 하지요. 조의신의 상태와 관련해서 자주 밑밥이 깔린 이야기르 나중에 풀릴 거라 봅니다.
그리고 앞서 존재 자체가 사라진 누군가가 있을 거란 이야기가 나왔고, 그게 흑호일 거라는 암시와, 조의신과 관련이 있을 거란 복선도 있었고요. 조의신의 이능파가 검은 색이란 점을 감안하면 흑호가 조의신 자신일 가능성도 아주 약간은 있습니다. 그게 또 조의신에게 누가 가호를 주었는가와도 관련 있겠지요. 흑호일 가능성도 아주 약간..?; 하지만 시간이 안 맞는걸요.
백호의 진명을 누가 들고 갔는가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진명을 잊은 시점과 웅족의 상위존재 지우기 시도 중 어느 쪽이 먼저인가 확인하면 좋겠지만, 그건 지금 은호가 확인 중이지요.
모았다가 보고 싶은 마음과, 그걸 못참겠다는 마음이 충돌해서 곤란합니다. 하지만 최근 연재편은 너무 재미있는 걸요.;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