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잡담 주제는 그야말로 근황으로 하려 했으나, 어제 본 전지적 독자시점 세트판이 너무도 강렬해서 두통이 가시질 않습니다. 그래요, 돈 써주는 사람이 언제나 호구가 되는 겁니다. 장사 두 번, 세 번 하나요. 장사할 줄 이는 거죠.

 

대체적으로 대형출판사들은 이런 저런 사고를 친적이 많아서 싫어할 사유가 하나 둘 쯤은 있습니다. 김영사는 출간하는 책들이 썩 취향은 아니었고, 그나마 자회사 혹은 임프린트인 노블마인이나 비채는 독특한 책을 많이 내기 때문에 종종 사봤습니다. 특히 비채에서 나온 『일곱 도시 이야기』나, 미쓰다 신조의 도조 겐야 시리즈는 굉장히 좋아했지요. 과거형인 이유는 그 뒤에 미야베 미유키 신작을 내는 과정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미미여사의 에도시리즈 한 권이 비채에서 나왔거든요. 뭐, 넓게는 이것 역시 비즈니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미운털이 단단히 박혀서 그 뒤로 비채 책은 손대지 않습니다. 도조 겐야 시리즈도 뒷 권이 안나와서 포기하기도 했고요. 하... 북로드에서 내는 작가 미쓰다 신조 시리즈를 읽다보면 분명 그 뒷 이야기들이 더 있을 텐데, 책을 안내주더라고요.

 

 

그랬는데...... 『전지적 독자 시점』은 안 사고 넘어가기 애매하더라고요. 종이책 나오면 사야겠다 생각했는데, 그게 김영사고, 비채인 줄은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그리고 책이 나왔을 때 트위터리안들은 대체적으로 안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기억합니다. 이게 뭐냐........ 라고요. 표지의 일러스트나 세트 구성 전체적으로 해외 번역판 보다 예쁘지가 않다는 겁니다. 전독시는 웹소설이고, 장르소설이죠. 코어한 팬을 갖고 있으며, 물론 아이돌팬만큼은 아니겠지만 그 못지 않은 구매력을 갖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미 종이책으로 먼저 나온 전독시 웹툰의 판매가 보여주지 않을까요.

 

전독시는 앞서 다른 국가에서 종이책이 나왔기 때문에 비교가 안 될 수 없습니다. 비채가 맨 처음 낸, 종이책 1부 버전은 세트 표지가 동일한데다 사은품이 미묘한데서 여러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솔직히 저도 외국 판이 더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자. 소프트커버의 종이책이 나온지 한참 되었지요. 그리고 지난 달이었나, 그 전이었나. 아트북이라면서 표지를 냅니다. 그리고 모든 전독시 팬들이 분노했습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이라는 책 제목을 영어로 번역해서 썼습니다. 영어로 병기한 것이 아니라, 영어로 저 제목을 풀어서 썼습니다. 그래서 더 비난을 받았고요. 한 번도 전독시를 읽지 않았지만, 저 제목 자체가 갖는 중의적 의미를 압니다. 독자가 아닌 사람도 아는 내용을, 편집부가 몰랐다고? 싶은 거죠.

 

https://twitter.com/gy_books/status/1546872045115322368?s=20&t=foDEyf_Y5j-4xY-aZzaMtg

 

트위터에서 즐기는 김영사

“전지적 독자 시점 : 아트북 에디션 #1~#3 Omniscient Reader’s Viewpoint : ARTBOOK EDITION #1 - #3 도서 사양 160 × 240 | 양장 제본 | 책머리, 책배, 책꼬리 컬러 가공 아트북 에디션 1~3권 ₩126,000 특별 굿즈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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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첫 번째 버전이고, 원성을 들은 뒤의 개정 버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twitter.com/gy_books/status/1556973662590291968?s=20&t=foDEyf_Y5j-4xY-aZzaMtg

 

트위터에서 즐기는 김영사

“전지적 독자 시점 [ 양장본 ] #1~#3 변경된 표지와 가격을 안내드립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양장본 1~3권 ₩118,500 특별 굿즈 세트(아트북에디션 세트) ₩178,500 20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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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왜 영문 제목을 포기하지 않는 거니.. 왜니......

하기야 최종적인 컨펌은 분명 작가들도 동의했을 것이라, 구매자가 뭐라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저 하드커버 버전에 아트북 포함해서, 그리고

 

 

https://twitter.com/KLPKOREA/status/1558092861174087680?s=20&t=foDEyf_Y5j-4xY-aZzaMtg

 

트위터에서 즐기는 케이엘피코리아

“많은 분이 요청해주시고, 기다리셨던 전독시 회중시계를 1년여간에 준비기간 끝에 드디어 공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제일 알려드리고 싶었던 소식 중 하나였는데, 막상 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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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때문에라도 이건 ... 이건 사야합니다.OTL 아니 나 케이엘피코리아에 지금 돈 얼마나 보태주고 있는 거냐고요.;ㅂ; 로오히 시계도 샀고, 그 다음의 문송안함 손목시계도 샀고! 명급리의 굿즈는 뭐가 나올지 모르지만, 이것도 시계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가 머리를 쥐어 뜯는 중입니다. 사과시계를 쓰고 있으니 다른 시계를 쓸 일이 없어 그렇기도 하지만 하..;ㅂ;

 

어쨌건 전독시는 저 특별 세트가 몇 세트나 풀릴지 모르지만 일단 8월 26일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근 20만원이지만 일단은 사겠지요. 읽지 않아도 일단은 사겠지만, 전독시 책 출판사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개인출판에 가까웠으니 조금 다르지만 적왕사나, 텀블벅 펀딩으로 나왔지만 일반 유통도 같이 할 백망되, 화산귀환 들의 사례를 보면 또 아쉽고요. 대형 출판사가 아니라 장르문학 출판사에서 했다면 달랐을라나........

 

 

라고 생각하다가 잠시 은하영웅전설 출판 때의 일을 떠올리고는 내려 놓습니다. 뭐, 그래도 은영전은 표지 고쳐서 지금은 잘 나오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은영전 지금 표지는 상당히 좋아합니다. 띠지는 불편하지만, 빼고 나면 손에 착 감기는 판형이나 두께, 지질 등을 생각해서 굉장히 잘 만든 책 세트라 생각하거든요.

 

 

전독시 회중시계는 참 예쁘니까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사진을 더 올려 봅니다.

 

 

그러고 보면 내스급도 시계 나올 건덕지가 있는걸요. 그건 파텍 필립이었지만 음.....내스급 굿즈도 나중에 시계로 나오려나.

 

 

아. 김영사 공식 계정에 올라온대로, 페이퍼백 버전 2, 3부는 올 겨울 출간 예정이랍니다. 1부 양장한정판에 이정도로 힘을 쏟는데, 2부와 3부도 그럴까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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