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기행 관련 영상을 하나 보고 났더니, 그 뒤에 교토 관련 영상들 여럿이 추천으로 올라옵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원래 그렇죠. 그 때문에 교토 관련 다큐멘터리를 여럿 보게 되었고요. 아래의 『교토 화과자 천년의 여행』은 아마도 NHK에서 방영했던 다큐멘터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지화면 하단은 블러 처리를 했지만, 상단에는 NHK BS4K라고 나오거든요.

 

별 생각 없이 이 영상을 보고 있다가 스쳐 지나간 화과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t=2496&v=cGpO0H-gAuA&feature=youtu.be 

 

 

재생시간으로는 41:36 즈음. 화과자 컬렉션을 소개하던 중에 등장하는 과자입니다.

 

 

 

캡쳐해서 보자면, 이거. 상당히 예뻐보이지요? 얼핏 보기에는 마법기사 레이어스(...)에 등장할 것 같기도 한 그런 화과자인데, 설명을 들어보면 전혀 아닙니다. 이름은 아이슈이고 한자로는 愛執입니다. 한자 느낌 그대로 애정과 집착을 의미하는 그런 단어입니다. 단어장에서 찾아보고, 이 화과자의 다른 사진을 찾으려고 구글에 검색을 넣었다가 뭔가 이상한 사진들만 잔뜩 나온 덕에 재빨리 뒷걸음질 쳤습니다.

 

이 독특한 이름은 화과자의 모티브에서 유래합니다. 그러니까 겐지 이야기에서 겐지가 아오이노도노(맞나;)에게 품는 마음을 표현한 화과자랍니다. ... ... .... 읽은지 하도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만, 이거 키잡의 원조라고 하는 그 에피소드 아니었나요. 애정과 집착이라고 한다면, 겐지의 어머니와 닮았다는 연상의 여인네와, 나중에 겐지의 정부인이 되는 어린 소녀가 떠오르는데 말입니다. 전자건 후자건 지금 생각하면 둘 다 범죄죠. 전자는 연모하는 정을 못이겨 덥쳤(..-_-)고, 후자는 어린 아이를 데려와 키우다가 10대 초반쯤 되었을 때 합방했지요. 물론 후자도 처음에는 원망했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았던가요. 아버지처럼 따랐던 이가 자신을 부인으로 삼고자 한다면 이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 이야기를 떠올리며 저 과자를 보고 있노라니 투명한 파랑이 그, 정염의 불로 보여서 말입니다. 맛있다기 보다는 무섭다 생각하며 먹지 않을까 싶고요. 아니면 꼭꼭 씹어 소화시켜 잔재도 안남기는 것이 옳은 그런 과자인지도?

 

 

 

https://youtu.be/POuTRRMocM4

 

이 다큐멘터리도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습니다. 교토고쇼의 모습을 보여주다보니 여행가고 싶다고 울게 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다음 여행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호강하게 되긴 합니다. 고쇼 곳곳의 인간문화재급 문화재들을 관리하는 모습이 등장하니까요.

 

 

미카도가 계속 등장하다보니 온다 리쿠의 네크로폴리스가 떠오르네요.

 

http://aladin.kr/p/xFxxH

 

네크로폴리스 1

<밤의 피크닉>, <삼월은 붉은 구렁을>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온다 리쿠의 장편소설. 독특한 설정과 압도적인 스케일, 미스터리와 판타지, SF, 호러 등 여러 장르의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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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이 되는 공간이 미카도라서 아마도...? 꽤 독특한 공간에 대한 설정이 등장했더랬지요. 다시 읽으면 감상이 달라질 것 같긴 한데, 독특한 추리소설이었다고 기억합니다. 마지막으로 읽은 것이 한참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특이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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