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이야기지만, 양양은 서울에서 부산보다 가깝습니다. 오늘 다녀오면서 지리로서만 알고 있던 사실을 몸으로 체감하니 확실히 다르네요. 지금 온몸이 축축 늘어져 뻗을 것 같지만 그래도 간단히는 적어 두렵니다.
올 여름의 처음이자 마지막-은 아니고. 지난 번은 워크샵이었지만 모모스커피 다녀온 건 여행이지요. 그래서 처음은 아니고, 마지막은 맞을 겁니다. 앞으로 다른 일정은 없거든요. 무엇보다 같이 놀러갈 사람이 없습니다. 하하하하. 사람 만나는 일을 즐기지 않으니, 여행 같이 갈 사람도 없지요. G 아니면 마음 편히 부려먹고 부려먹히면서 다닐 수도 없으니까요. G는 G 나름의 일정이 있으니 이번 당일치기 여행이 올 여름의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이라고 주장하는 겁니다. 다음 번은 아마도 겨울일까요.-ㅁ-
사진은 테라로사입니다. 테라로사 광화문점이 아니라 사천점이고요. 경남 사천이 아니라 사천면에 있어 사천점입니다.
강릉시 사천면.. .. ... 아. 시에 면이 들어가기도 하는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보통은 읍에 면단위가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하여간 테라로사 사천점은 강릉시 사천면에 위치합니다. 얼핏 봐서는 바다에서 좀 떨어져 보이는데, 지도상의 착각입니다. 상당히 멋진 풍경이라 가볼만 합니다.
원래 이번 커피기행(..)은 커피 마시러 강릉 갈래? 에서 출발했습니다. 일전에 보헤미안커피 주문진 본점만 있던 시절, 커피 한 잔 마시겠다고 주문진까지 버스 타고 다녀온 적도 있었기 때문에 가자고 생각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저나 G나 둘 다 운행할 수 있는 차가 있으니 버스타러 멀리 갈 필요도 없고요. 여러 지점 다니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자, 고 날짜만 잡아 놓고는 아무런 생각 없이 일정이고 뭐고 생각 안하고 있다가, 그냥 보헤미안커피 지점 중 가보지 않은 곳이 있으니 거기부터 가자고 잡고, 거기에 다른 커피점 한 곳과 여행의 꽃인 쇼핑을 즐기기 위해 파타고니아 양양점을 같이 끼워 넣었습니다. 그랬는데, 뒤늦게 저랑 G랑 여행 간다는 걸 들은 아버지가 전화를 걸어서는 "테라로사 사천점이 풍광이 좋으니까 거기 꼭 가봐. 멋있어."라고 하신 덕에 같이 끼워 넣었지요. 보헤미안박이추커피공장과 저 테라로사는 생각보다 가깝습니다. 보헤미안커피공장에서 8분 정도 도로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테라로사거든요. 물론 테라로사라, 광화문점이 얼핏 떠오르는 분위기이긴 합니다. 강릉블렌드와 강릉커피콩빵이 있지만 뭐... 그보다는 풍광이 더 좋긴 하더군요.
엉뚱한 이야기가 길었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주말에 정리하겠습니다. 양양은 다음에 한 번 더 제대로 방문하고 싶었고, 다음에 간다면 숙박하는 것도 괜찮겠...지만 제 성격상 좋은 숙소가 아니면 안되니까요. 이건 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여튼 새벽 6시에 시작된 당일치기 여행은, 보헤미안커피공장에서 모닝세트를 먹고 테라로사에서 커피 한 잔을 더 마신 다음, 파타고니아 양양에서 파산까지는 아니지만 카드가 부담될 정도의 쇼핑을 하고는 서울로 돌아와 G를 내려주고, 다시 저는 지방으로 내려오는 일정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주말은 잘 쉬어야 월요일도 출근을 하지요. 그러니 조금 무리라더라도 왕복 360km + a를 소화한 거고요. G나 어머니나 제가 괜찮을지 걱정했더란.... 아니, 뭐, 약간 더위 먹었는지 아닌지 수분 부족인지 뭔지 모를 상태인 것 빼고는 괜찮습니다. 외려 KTX로 다녀온 부산 일정보다 몸과 마음이 편합니다. 확실히 양양이 부산보다 가까워 그런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