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제게로 카톡이 날아와 말했습니다.

 

"오늘 택배 배송 예정입니다, 고객님!"

 

하지만 발송인의 물품이 'A1, B2, C3'로 명시되어 있던 터라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이게 뭐지. 내가 그 사이에 뭘 주문한 거지. 내가 주문한 물건은 여럿이지만 지금 도착할 물건을 없을 건데. 뭐지, 무엇이 오는 거지.

 

 

그리고 그날 저녁 퇴근하고 택배 박스를 찾으면서 확인했습니다. 사진의 책들이 도착했더라고요. 지금의 나는 몰라도 과거의 나는 압니다. 7월 초 발송이라고 하여 잊고서는 언젠가 올거라 생각했던 해리포터 동인지가 두 권 도착했습니다.

 

한 권은 이전에 M님이 모임에 들고 오셔서 보았던 거라 알았고, 이번에 새 동인지를 출간하면서 구판도 함께 판다고 하길래 잽싸게 통장 잔고를 털었습니다. 해리 포터는 맨 마지막의 이야기만 구입했고, 그 앞 권들은 손대지 않았지만,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보니 알고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이렇게..-ㅂ-

 

그렇지 않아도 조만간 도착할 택배-샹그리아-가 하나, 그리고 조금 있다가 도착할 택배-커피콩-가 하나, 그 뒤에 도착할 택배가 한가득입니다. 텀블벅을 마구 질러두었고, 그 대부분이 책이다보니 느긋하게 도착하겠지요. 아차, 펀샵에서 펀딩한 물품도 추석 전에는 도착하지 않을까요. 물론 문송안함 시계도 9월 1일 완료 예정이라 하니 여름 중에는 도착할 거라 생각합니다. 이쪽들은 완료되기 전에 텀블벅 메시지가 따로 날아오겠지만요.

 

여튼 저 두 권도 책상 위에 얌전히 쌓여 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책상 등 뒤에 깔아 두려 했던 책장에 꽂혀야 하지만, 책장의 주문 배달 시즌이 언제가 될지 모르다보니 재택근무 일정에 맞춰 주문하려고요. 여름 휴가 일정에 맞추기에는, 휴가 시즌이 비슷하다보니 배송이 언제될지 감이 안잡혀서 말입니다. 재택근무도 머지 않았으니 조만간, 해야지요. 그 때를 맞춰 난장판이 된 침실도 정리하고, 침실 책 중에서 어떤 책을 거실로 뺄지도 생각하고, 침실의 책은 아무래도 햇빛에 더 자주 노출될 것이니 가려둘 천들도 꺼내봐야지요. 아차. 천들이 나풀나풀하니 그거 끝도 말아박아둬야 한다...!

 

 

내일부터는 다시 몸으로 뛰는 일정입니다. 괜찮아요. 뭐, 어떻게든 되겠지요...? 물품검수도 끝났으니 이제 남은 건 시스템에 업로드하고 파일 잘, 돌리는 것만. 그건 내일의 저에게 맡깁니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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