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틔우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의 구간입니다. 싹을 틔우고 나서, 그걸 적당한 수준으로 잘 키워 묘목까지 성장시킨 것은 단, 한 그루도 없습니다. 그간 시도했던 수많은 유자들도 살아남은 여섯 그루 중 하나가 최근 사망했고, 시트러스계 묘목 둘은 살아 있지만 성장속도가 매우 더딥니다. 음, 아무래도 유자 다섯 그루는 한 번쯤 화분을 엎어야 할 것 같고요. 화분을 엎으면 높은 확률로 뿌리파리가 다시 생겨나기 때문에 고민중입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화원에서 사온 부엽토가 뿌리파리의 온상이라는 이야기입니다.(먼산)

 

 

사진 왼쪽은 싹이 잘 보이지만, 오른쪽은 잘 안 보이지요. 가운데에 뭔가 발톱과도 같이 뾰족하게 올라온 것이 새싹입니다. 오늘 자리를 비우고 내일 저녁에 돌아갈 때까지 무사히 잘 버텨주고 있었으면 좋겠는데, 작은 팟들은 이게 문제지요. 그나마 요즘은 장마철이라 습도가 높은 걸 믿고 있습니다. 집 습도가 70% 남짓이니까요.

 

아. 그래서. 저 두 싹의 정체는 레몬입니다. 언제였더라. 봄쯤에 레몬스무디 비슷한 걸 사먹었더니 맨 위에 레몬 씨앗 두 알을 장식으로 올려주더라고요. 살짝 말라 있는 씨앗이었지만 이정도면 싹 틔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시도했습니다. 씨앗을 잘 씻고, 젖은 키친타올 위에 올려서 물이 마르지 않게 꾸준히 확인했고요. 가끔 자리를 비울 때는 아예 냉장고에 넣어서 수분이 덜 마르게 보호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보살핀 덕에 더 말라 있던 씨앗도 시간은 걸렸지만 저렇게 싹은 올라오더랍니다. 수분이 마르지 않게 관리하는 일이 중요한가봅니다.-ㅁ-a 덕분에 화분 아닌 화분이 두 개 더 늘었네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워낙 죽어나가는 화분들이 많아서 빈 화분도 여럿 있......

 

 

끄응. 잊지말고 시간 날 때 유자 화분 들여다봐야겠습니다. 화분을 갈든, 흙을 갈든 해줘야 조금 나아지겠지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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