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였나, 작년이었나. 근처 마트에서 희한하게도 스벅 머그를 판매하고 있길래 망설이다가 구입했습니다. 누군가 판매대행으로 잠시두었던 모양이고 현금결제만 된다고 해서 한 번은 실패하고 다른 한 번은 성공하여 구입했습니다. 진한 회색에 주황색 손잡이, 그리고 검은 고양이와 형광색 유령 그림의 머그였습니다. 아마 한국 제품은 아니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작년 한국 할로윈 행사에 이런 머그가 있었던 기억은 없거든요. 한국 제품이 아니거나 몇 년 전 제품이거나 그럴 거라고요.
최근에는 네파의 이중벽 스테인리스 머그만 사용하다가, 찬장에 들어 앉은 머그를 보고 오랜만에 꺼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후회했지요.
오른손목은 코로나19 때문에 제대로 된 물리치료를 못 받았습니다. 뜨거운 물 찜질을 하는 정도로만 썼는데, 왼쪽 발가락이 골절되었을 때에 비하면 훨씬 처치가 안되었지요. 그렇다보니 깁스를 풀고 난 뒤에도 손목 통증이 드문드문 나타났습니다. 자전거 통근을 시작하면서 손목에 힘을 주어 그런지 오른 손목의 통증이 재발하더라고요.
저 머그.
오랜만에 꺼내 들어 써보니 무겁습니다. 묵직한 머그는 두껍다는 의미이므로 쓰기에는 좋지만, 오른 손에는 과하게 무겁네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제 오른손이 저 무게를 감당하기에 약한겁니다. 크흑. 이제는 양손으로 드는 찻잔이나, 가벼운 찻잔을 써야지, 예전처럼 예쁘다고 아무 머그나 집어 들었다가는 고이 찬장 보관만 하다 끝나겠네요.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