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씨앗 모양이 간처럼 보입니다.-ㅁ-

 

 

5월 초, 본가에 다녀왔을 때 G의 친구가 보내줬다는 애플망고를 먹었습니다. 크고 통통한 망고가 진짜로 맛있더군요. 가격만 아니면 사다 먹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일전에 망고 가격을 검색해보고는 조용히 뒷걸음질 치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럼에도 시도해보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어요.

 

크기도 크고, 숙성도 잘된 망고였던 지라 다 먹고 나니 큼직한 망고 씨앗이 눈에 들어옵니다. 두께도 있는게, 이거 잘 정리하면 씨앗 심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씨앗을 잘 챙겨뒀다가, 내려와서는 북북 잘 씻고 겉껍질을 벗겨냈습니다.

겉껍질 벗기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는 여러 번 들었지만, 가지치기용 전정가위가 집에 있었던 터라 수월하게 작업했습니다. 도구가 있으니 참 좋군요. 그렇게 등장한 씨앗이 저겁니다.

 

껍질 벗기고 보니 씨앗도 잘생겼습니다. 통통하고 두껍고, 씨눈의 싹도 눈에 보일 정도로 큽니다. 이대로 잘만 관리하면 어렵지 않게 싹 틔울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그간 죽인 식물이 여럿이라, 싹 틔운 다음에도 잘 자랄 수 있으리란 보장은 없지요. 지금까지 죽은 유자가 몇인지 세고 싶지 않은 수준이라서요. 아냐, 그래도 잘 자란 유자가 여럿 있으니 혹시 또 모릅니다. 물을 많이 먹는지 아닌지만 생각해보고 잘 관리해야지요. 남녘 과일이니 물 많은 쪽을 좋아하지 않을까요? 토양은 또 어떤 쪽으로 해야하나?

지금은 종이타올로 감싸서 물 밑에 깔아주고 있지만, 주말에 봐서 화분으로 옮길 셈입니다. 씨눈을 위로 해서 심으면 되지 않을까요.

 

 

이번 주말에는 근처 밭에다가 잠시 붓꽃을 이식시켜놔야 합니다. 화분에 심어뒀더니 제대로 못자라는 듯하야, 밭에 심어서 관리 좀 해주려고요. 다행히 동료들이랑 같이 채소 심어둔 밭이 있어서 땅 찾는 건 어렵지 않네요. 주말에 잠시 들러 상추 솎으면서 붓꽃도 옮겨 심을 셈입니다. 비닐봉지에다 화분 털어 넣고 옮겨야겠네요. 까먹으면 안돼...!

 

 

 

몸이 피곤하다보니 스르륵 녹아내리기 일보 직전이라. 오늘도 날림 일기 적어두고 갑니다. 오늘 저녁에는 솎아낸 상추 씻어다 샐러드 해먹을거예요. 이렇게라도 체력보충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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