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잠시 트위터에서 떠들었지만, 자전거를 찾고 있습니다. 기록 겸 정리로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보지요. 물론 이 모든 것은 위의 사진대로 개드립이니 헛소리로 넘기셔도 좋습니다.

 

 

발단은 출퇴근이었습니다. 편도 2km는 걸어가기에는 조금 많이 멀고, 차를 끌고 다니다보면 이 거리의 자동차주행은 환경오염에 일조하는 짓이다!라는 자괴감을 느끼게 하는 거리입니다. 그정도면 걷기 좋다고 하는 분도 있을지 몰라 첨언하자면,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히 구성된 거리입니다. 출근길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대략 A, B, C코스가 있는데, A는 ㄷ자 형태로 돌아가는 길이지만 걷기 나쁘지 않고, B코스는 가장 빠른 길이지만 현재 주변 도로 공사 및 정비 작업으로 인해 차단이 많이 되어 있으며 보도블럭 등의 상태가 나쁩니다. C코스는 시작과 종료부분에 언덕이 있습니다. 지도에서 선 그었을 때는 전혀 몰랐지만 걷다보면 압니다. 걷기에는 C가 제일 좋지만 오르막 언덕이 난관이며, A는 빙글 돌아가는 길이고, B는 그냥저냥 짧지만 한눈 팔면 발 헛디뎌 사고나기 좋습니다.

 

가방의 무게도 문제입니다. 최근 차를 끌고 다니면서 가방의 무게가 도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걸어서 출퇴근하던 시절에는 짧은 거리다보니 괜찮았는데, 도로 가방 무게가 3kg을 돌파한 시점에서 2km의 걷기는 부담이 됩니다. 출근할 때야 그럭저럭 버티지만 퇴근할 때는 정말로 뻗습니다. 몇 번 해보고는 차로 이동을 시작했지요. 등판이 땀으로 젖어서 가방에도 부담이 되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읍내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져 있다보니 배달을 싫어하는 제게는 포장해서 편도 20분은 땀흘려 걸어오는 길이 불편하더랍니다. 자전거가 있다면 훨씬 더 수월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고요.

그런 생각을 한지 어언 며칠. 기름값이 폭등하고, 차를 몰고 다니는게 지구에게 미안한 시점이 되니 자전거를 살까?에서 자전거를 사야겠다-로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동료들에게 물어서 읍내 자전거포 중에서 좀 나은 곳을 찾았는데, 찾을 필요도 없었군요. 딱 하나랍니다. 방문해서 상담을 받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도 그런게 자전거포에서 추천한 자전거가 제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입니다. 색이 베이지, 핑크, 민트였거든요. 취향은 까망이지만 사장님이 그러시더군요. 차도 까망이 아니라 하양이 관리하기 쉽다고요. 흰차를 타고 다니는 입장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그렇네요. 흰차가 관리하기 훠어어얼씬 수월합니다.

 

조언 1. 프레임 색은 밝은 색으로. 검정으로 하면 먼지 쌓인 모습이 바로 보여서 계속 관리해야함

 

 

분실과 관리 문제 때문에 폴딩형, 그러니까 접히는 제품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장님은 말리시더군요. 접고 펴는 것도 불편하다보니, 출퇴근할 때는 결국 펴놓고 쓰게될 가능성이 높다고요. 그리고 폴딩형은 통짜보다는 무겁답니다. 무게 생각하면 일반 자전거를 쓰는 쪽이 조금 더 가볍고 편할거라고요. 그리고 집에 보관할 거면 170cm 정도의 공간을 차지하니 가져가라면서, 아마도 초중학교 학생들의 통학용으로 쓰일법한 자전거를 권하시더랍니다.

이미 자전거포 가기 전에 현관의 비어 있는 공간을 확인해서, 대략 110cm 정도 된다는 걸 확인했지만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170cm 정도면, 현관에 바로 붙어 있는 화장실 들어갈 때 불편할 수 있다는 건 알지만, 뭐, 베란다도 있긴 하니까요. 베란다까지 가려면 침대를 넘어가야 하며, 베란다에는 이미 수국과 장미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문제도 있지만 마음이 떠났으니까요. 그래도 조언은 달게 받아 들였습니다.

 

 

조언 2. 접히는 자전거는 날마다 쓰기 불편하다. 그냥 접히지 않는 제품을 사는 쪽이 좋다.

 

 

가격은 어느 정도 맞출 생각으로 있으니 두 번째 문제였고요. 아 물론, 제가 관심을 두었던 폴딩형은 초등 고학년들이 타고다닐법한 작은 크기였고, 가격도 20만원대. 사장님이 추천하신 건 30만원대였습니다. 자전거 회사가 어디인가 나중에 검색해봤지만 제대로 나오지는 않더군요. 물론 제품을 검색하면 여럿 나오고, 인터넷에 올라온 여러 새 제품들은 제가 보았던 가격보다는 다 저렴했습니다. 그래도 같은 제품 살거면 뭐, 그냥 매장에서 사는 쪽이 관리에는 편하겠지요.

 

 

 

그러고 나서 오늘 옆 부서 부장님과 이야기 하다가, 그 분이 꽤 비싼 자전거를 타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보다는 잘 아실 것 같아 이모저모 여쭤봤습니다. 중급~고급 자전거를 구입해서 타고 다니면 좋고, 1백만원 이상이라면 프레임만 두고 다른 부품은 주기적으로 교환하여 탈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10년 전에 구입한 자전거를 그렇게 타고 있다고 하셨고요. 30~40만원이라면 출퇴근용으로 적절할 것이고, 그 짧은 거리의 출퇴근만 하고 멀리 나가지 않을 거라면 바퀴가 작아도 문제 없을 거라네요.

그 분의 추천은 다음과 같습니다.

 

조언 4. 가벼운 알루미늄 프레임, 바퀴는 22인치의 미니벨로가 좋아.

 

 

 

그리고 저는 이런 제품을 발견합니다. 빨강색 트위터. SSG 판매 가격이 130만원 가량인 무서운 22인치 미니벨로. 아니, 부장님이 말씀하신 건 이런게 아니라....! 이런 것일리가 없지요. 훨씬 가격대 저렴한 제품일 듯.

하지만 이름이 트위터에, 파랑도 아니고 진레드라면 홀딱 반할 수밖에 없잖아요? 가격이 무시무시하지만, 해외주문 제품이라는 검정 버전은 심지어 300만원 대도 있더군요. 혹시라도 한정 색상이려나요.

 

 

최근에 본 쿠팡 관련 브런치 글 덕분에 쿠팡에서 본 다른 제품은 물리칠 수 있었고, 삼천리자전거를 살까 하는 것도 일단은 보류 중입니다. 워낙 오래 보았던 회사다보니 산다면 삼천리자전거라 생각은 했거든요. 여튼 온라인에서 사더라도 쿠팡은 일단 제외. 아래의 트윗에 인용된 두 편의 브런치 글을 읽어보시길.

 

https://twitter.com/PYOMS/status/1518171158583349248?s=20&t=ogJ9RaxGYXFVzR_9s33Q0A 

 

앙리 마티스形 표밍, on Twitter

“쿠팡은 왜 적자를 탈출할 수 없는걸까? 좋은 글, https://t.co/zqxKDGnJ6d”

twitter.com

https://twitter.com/PYOMS/status/1518192934754996224?s=20&t=ogJ9RaxGYXFVzR_9s33Q0A 

 

앙리 마티스形 표밍, on Twitter

“이것도 읽어보시죠 🤗 https://t.co/ve9pXFNbax”

twitter.com

 

본론으로 돌아와.

오늘 퇴근 길에 잊지말고 도서관에 들러 자전거책을 빌리고 공부를 더 해야겠습니다. 자전거의 프레임, 기어, 관련 부속과 공구들 등등을 찾아보고 다시 찾아볼 생각입니다. 물론 빨강 트위터를 사겠다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그럴 자금 여력도 안됩니다. 하...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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