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기다림이었습니다. 1월과 2월 내내 모셔올까 말까 고민하다가 주문 넣었지만, 이차저차하여 배송이 이제야 되었네요. 장미 셋과 올 12월을 기약하며 받아온 크리스마스 베리입니다.

 

제목의 캐드펠 수사님은 가장 큰 분입니다. 데이비드 오스틴의 캐드펠 수사님을 다시 모셔왔지요. 핑크핑크하고 왠지 단단한 꽃망울을 자랑하는 분이라 올해 꽃을 볼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개화는 기다립니다. 이전에 심었던 데이비드 오스틴 장미들은 모두 밭에 심어서 상대적으로 빨리 자리를 잡았거든요. 이번에는 화분에 키울 생각이라 자리잡는데 시간이 더 걸릴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실내에 두었다가 아차 싶어서 베란다로 내두었습니다. 수국들이 같이 모여 있긴 하지만 베란다에서 일주일 이상 두었다가 실내에 들이려고요. 작은 화분은 밖에 두는 쪽보다 실내에 두는 쪽이 화분 물 관리하기 편합니다. 날마다 들어보고는 물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챙길 수 있거든요. 그럼에도 과습으로 죽어가는 유자가 하나 있지만요. 하... 잘 살아나 주면 안되겠니.

 

얼핏 보기에는 장미 같아 보이지 않는 작은 화분 둘도 새로 품종개량된 장미랍니다. 이전에도 구입할까 말까 한참 망설이며 올렸던 미니 장미들이고요. 에버글로우 루비와 큐티파이입니다. 잎사귀가 조금 큰 쪽이 아마 에버글로우 루비고, 잎사귀가 작아 저게 정말 장미라고? 싶은 쪽이 큐티파이인듯합니다. 둘 다 베란다에 두고 상태를 보는 중이고요. 설마하니 뿌리파리가 날아들지는 않겠지요. 살충제도 준비했으니 괜찮지 않을까 하긴 하는데... 데....

 

 

크리스마스 베리는 그늘에서도 잘 자란다는 말에 혹해서 구입했습니다. 도착한 화분을 보니 분갈이를 할까 말까 망설이게 되더군요. 바닥으로 뿌리가 탈출했는데, 꺼내서 정리해야할까요. 이번 주말에 자세히 들여다보고 화분을 바꾸든, 기존 화분에 다시 잘 담아주든 결정해야할 듯합니다. 아니면 한 달 정도 두었다가 상태 보고 분갈이를 할지 말지 다시 판단하거나요. 장미들도 분갈이 해주고 싶지만, 배송오는 도중에 물을 듬뿍 머금고 온 터라 말렸다가 상태보고 하렵니다. 무엇보다 장미는 가시가 무서워서 화분 가는 것도 좀 무섭거든요. 장갑 두 겹으로 껴도 캐드펠 수사님은 손가락을 찔러오더군요.

 

 

이제 화분은 더 들이지 않으려 하지만 또 동백 보고 홀라당 반해서 들고 올지 모릅니다. 그 때까지는 지금의 화분들을 잘 건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관리 덜 해도 잘 크는 화초들은 밭에 심을 때만 가능하고, 화분에 키울 때는 물을 덜 줘야 하는지 더 줘야하는지 열심히 고민하며 관리해야 하더라고요. 아니면 한눈 파는 사이에 훅 갑니다. 올해는 안 죽이고 잘 키우고 싶지만 이미 유자 하나가 시들시들한게 걱정됩니다. 흑. 뿌리쪽은 괜찮아 보이는데 잎사귀가 왜 그러니.;ㅂ; 물을 너무 많이 먹은 거니...;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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