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그림일기 이벤트입니다. 그림 재주가 없다보니 참여 못할 이벤트라 얌전히 접었긔... 시의적절한 이벤트라 생각하는건 서울의 벚꽃이 이미 지고 있다는 정보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G가 그러는군요. 벚꽃 구경 제대로 못했는데 벌써 벚꽃이 졌다고요.

 

출퇴근할 때 가끔 보긴 하지만 벚나무가 썩 많은 건 아니라 크게 신경은 안썼습니다, 아마도? 무엇보다 나가 돌아다니는 일이 드무니까요. 출근하면 사무실, 퇴근하면 집. 그게 전부입니다... 가끔 주말 맞춰 장 열리면 한 번쯤 운동 삼아 나가기도 하고요. 딱 거기까지.

... 아. 오늘도 운동 나가야 하긴 하는데. 해도 졌으니 조금 있다가 다녀오죠 뭐.

 

 

평소에는 술 섞어마시는 일이 드문데, 오늘은 문경오미자사이다와 맥주를 섞어 마셨다가 술이 깨지 않아 당황했습니다. 알콜 도수로 따지면 그리 높지는 않지만, 주종을 섞은 여파가 컸던 모양입니다. 보통은 맥주 500ml 마시는 사이에 술이 깨곤 하는데, 오늘은 다 마시고 나서도 한 시간 가까이 술이 깨지 않더라고요. 지난 번에 각각 마셨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둘이 섞이면서 효과가 배가된 모양입니다. 괜찮습니다. 맥주는 오늘로 다 마셨고, 다시 사오지 않는 이상은 늘어날 일이 없으니까요. 다음에 사올 가능성은 낮고, 집에 있는 오미자사이다는 G에게도 나눠주다 보면 금방 줄어들 겁니다.

 

 

https://makers.kakao.com/items/100032381?f=liketalk

 

문경 오미자와 사과의 새콤 달콤한 만남, 오미한잔 6병

오미자와 사과, 사이더로 만나다

makers.kakao.com

 

문경오미자사이다는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주문한 술입니다. 오미한잔이란 이름이고, 이름 그대로 오미자 맛이 나는 사이더, 시드르, 사과주입니다. 문경사과주에 오미자맛을 섞었다면 얼추 비슷하겠지요.

 

처음에는 이게 뭔 맛인가 싶었지만 두 번째 마시니 나쁘지 않습니다. 원체 술을 즐기지 않는 편이라 이정도 반응이 나오면 입에 꽤 맞았다는 의미입니다. 10도 내외라고 알고 있는데, 오미자 특유의 짠맛과 신맛에 떫은 맛이 슬며시 올라오는 사과주라고 하면 맞습니다. 달지는 않아요. 사과향 스파클링 와인이나, 무스카토다스티 같은 달달한 스파클링 와인 생각하면 안됩니다. 무스카토다스티 중에서도 달지 않은 쪽에 오미자향과 맛을 섞으면 비슷하려나요.

 

가나다라브루어리에서 만들었던데 9병 주문하기를 잘했습니다. G에게 나눠주고도 제가 마실 몫은 충분하니까요.

 

밤벚꽃 보기에는 조금 늦은 것 같기도 하지만 슬며시 나가서 마트의 화분들 구경하고 올까 합니다. 운동 나갈 거니 덥게 입고 나가면 안되겠네요. 끄응. 오늘 낮기온이 매우 높았던지라 어떻게 입고 나가야 하나 고민인데. 하여간 오늘치 운동 하러 다녀오겠습니다.

 

 

 

덧붙임.

술이 덜 깨긴 덜 깬 모양입니다. 나인으로 시작해 결론은 술 이야기와 꽃구경이라니. 으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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