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러스계는 추위를 잘탑니다. 집에서 키우는 시트러스계가 여럿이지만, 노지 월동이 불가능해 집 안에서 키웁니다. 아, 물론 한 겹 방어선이 있는 베란다까지는 가능하더군요. 지금 작은 화분으로 옮겨둔 유자들은 베란다에서 올 겨울을 보냈습니다. 실내에서 키우면 너무 오냐오냐 키우는 것 아닌가 싶긴 한데, 거실에 두어야 보는 제가 즐겁습니다.

 

 

https://makers.kakao.com/items/100032719

 

계절농장 드랑드랑 귤드랑

제주도에서 자라는 나의 귤나무

makers.kakao.com

 

카카오메이커스에 귤나무가 올라왔습니다. G에게 귤나무 묘목 올라왔다는 이야기 들었을 때 뭔 소리인가 했더니만, 제주도에 위치한 귤나무 농장에서 개별 귤나무 분양 프로젝트를 올린 겁니다. 약 11만원의 금액을 지불하면 나무에 명패를 걸어주고, 귤 20kg 두 상자, 그리고 육아가 아닌 묘목 성장 일기를 보내준답니다. 랜선 귤나무라고 해도 틀리진 않지만 재미있는 점은 저 명패입니다.

 

맨 위 사진에 올린 명패가 예시입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위에는 이름, 아래에는 문구가 들어간답니다. 그리고 마지막 귤이 배송될 때 명패도 함께 담겨온다는군요. ... ... 뭐랄까, 저거 최애 이름을 넣으면 매우 그럴듯해 보이는데 말입니다. 예를 들어서...

 

 

위무선 × 남망기
진정령 = 마도조사

 

라든지.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는 너무 식상하니 넘어가고요, 적국의 왕자로 사는 법이나 백작가 망나니가 되었다, 아니면 내가 키운 S급들이라든지 명문고 EX급 조연의 리플레이라든지........

 

내스급의 성현제 이름을 탕탕 박아서 받는 귤도 상당히 각별할텐데 말입니다. 아니면 생츄어리에 에단과 라파엘레를 담아 놓으면 누구도 그게 뭔지 모르겠죠.

 

 

Sanctuary
에단 ×라파엘레

 

같은. 명패로 만들면 이게 뭔가 싶은 코드...(먼산)

 

그냥 간단히 명패를 만드는 쪽이 간단하겠지만, 저렇게 귤나무에 걸려 있는 사진을 받으면 또 각별하지 않겠습니까. 식목일을 맞이했음에도 아직 주문한 나무들이 오지 않아 맛이 간 김에 헛소리를 늘어 놓았습니다.

 

귤 20kg이면 상당한 고로, 혼자 먹기에는 조금 많네요. 당 관리 들어가야 하나 고민하는 상황에서 귤은 더더욱 무섭습니다. 지난 번에 청견 한 상자 샀다가 몇 개는 결국 곰팡이에 당했던 기억이 아련하여..... 아차차. 이번 주 중에 제주 무가 출발할 가능성이 높으니 그것도 잊지 말아아죠.

 

L이름으로 하나 귤나무 해둘까도 생각 중입니다. L은 귤도 단 것만 좋아하기 때문에 귤 한 상자는 부담스럽기도 한데. 데... 그래서 조금 고민중입니다. 한 해만 하지 말고 그 뒤에도 주우우욱 해주신다면 진짜 제주도에다가 내스급 귤나무 모임이라든지 명조리 귤나무 모임 같이 해둬도 또 다른 덕질이 될 텐데 말입니다.

누구 제주도 귤농원주인께서 시도해주시지 않으시렵니까..?

 

 

(왠지 수목장 분위기가 날 것 같다는 생각은 치워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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